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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6월 23, 2009











“확인 안 된 사실은 안 쓴다” … 피 마르는 기사 검증 5단계

신문 디자인이 바뀌어도 지면 콘텐트가 바뀌어도변할 수 없는 가치는 신뢰 국내 첫 팩트 체킹 시스템독자와의 소통 지면 통해 오늘도 ‘무결점’에 도전한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다. 정보 홍수시대에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독자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신문 크기와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 신문의 내용(콘텐트)과 취재·편집 등 신문 제작의 모든 과정과 방법을 혁신하겠다는 것이 “판을 바꾼다”는 의미다.
중앙일보는 신뢰를 얻기 위해 신문 제작의 단계별로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취재·기사 작성→팩트 체킹→에디터 리뷰→독자 소통→바로잡습니다’라는 5단계마다 신뢰 확보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취재·기사 작성 단계에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안 쓴다”라는 대원칙을 정했다. 취재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명예 훼손 방지를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16일자 1면 ‘예멘서 피랍 한인 여성 살해당한 듯’ 기사의 경우 피해자의 명예와 가족의 뜻을 존중해 피해자 사진을 싣지 않았다. 사전 기획과 제작도 강화했다. 시대 흐름을 포착해 치밀한 준비를 거쳐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고, 기획 취지에 맞는 지면 구성을 사전에 구상해 사진 등 자료를 배치한다. 기사 완성도와 정확성이 한층 좋아졌다. 취재 관행과 편집 디자인의 변화가 뉴스의 패러다임을 심층 보도로 바꾸는 것이다.
9일자 사회면 프런트(29면) 황우석 재판 기사의 경우 4년째 진행되는 1심 재판의 주요 쟁점과 향후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40차례 재판 과정을 오랫동안 추적해 가공도를 높인 사례다. 5일자 29면 전국 간이역 명예역장 기사는 숙성된 취재로 문체와 형식 면에서 파격을 선보였다. 서울대 강남준(언론정보학) 교수는 “신문은 속보 경쟁이 아니라 여러 이슈를 심층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며 “(중앙일보 사회면 프런트는) 신문의 사회면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단계인 팩트 체킹은 한국 언론 최초로 도입된 기사 검증 시스템이다. 모든 기사를 지면에 실리기 전에 사전에 확인하는 팩트 체킹 시스템은 선진 외국 언론보다 엄격하다. 팩트 체커에 의해 잘못이 발견된 기사는 아무리 큰 특종이라도 신문에 실리지 못한다. 전직 장관, 교수 등 20명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팩트 체커도 독자의 시각에서 내용을 검증한다.
세 번째 에디터 리뷰도 신뢰라는 관점에서 기사를 살핀다. 오후 7시·10시 두 차례에 걸쳐 각 부문 에디터들이 제작이 완료된 전체 지면을 놓고 기사의 오류 여부를 체크한다.
네 번째 독자와의 소통은 신뢰 확보에 반드시 필요하다. 서명수 고충처리인(02-751-9000)은 독자의 권리 침해 여부를 조사한 뒤 중앙일보에 시정 권고하고 매주 1회 ‘고충처리인 리포트’에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독자가 자세하게 알고 싶은 내용은 독자 Q&A를 통해 담당 기자가 설명하기도 한다. 또 각 분야 전문가의 수준 높은 의견은 따로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18일자 40면에는 조홍식(정치외교학과) 숭실대 교수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분석한 기고문이 실렸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의 잘못을 반성하고 시정하는 정정 보도. 외부 팩트 체커나 독자·전문가에 의해 발견된 오류나 실수는 2면 ‘바로잡습니다’에 반영하고 있다. 기사의 오류와 무관하게 중앙일보 보도 내용과 다른 의견이나 관점도 ‘알려왔습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요즘 항공기·KTX서 가장 먼저 동나는 신문은 …
23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81편 승객 198명의 탑승이 시작됐다. 승객들은 탑승구를 들어와 항공기 문 앞에 마련된 신문 진열대를 보자 잠시 멈춰 한 부 혹은 두세 부씩 신문을 들고 들어갔다. 20여 분에 걸쳐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신문 진열대에서 가장 먼저 동난 신문은 중앙일보 25부였다. 항공사 측은 이날 탑승객 수 189명에 맞춰 150부의 일간지를 준비했다. 정기일 사무장은 “승객들이 판형이 콤팩트해진 중앙일보를 가장 많이 찾는다”며 “개인공간이 작은 이코노미석에서도 편안하게 펼쳐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탑승을 마친 뒤 항공기 안에선 중앙일보를 놓친 승객들이 승무원을 불러 “중앙일보를 갖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학 중인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 김상민씨는 “중앙일보를 보면 다른 신문보다 눈에 쏙 들어온다”며 “기사를 읽을 때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부 이보라씨는 “중앙일보는 이코노미석에서도 활짝 펴 볼 수 있다”며 “다른 신문은 펼치면 팔도 아프고 옆 사람과 부딪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이날 오후 1시15분 제주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912의 탑승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신문 진열대 위의 중앙일보가 탑승이 시작된 지 10여 분 만에 가장 먼저 동났다. 승무원 김민경씨는 “찾는 승객이 많아 중앙일보를 가장 앞에 진열한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한경학씨는 “중앙일보 판형이 줄어든 뒤 디자인이나 편집이 더욱 알차 보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특실에서도 중앙일보의 인기가 높았다. 하루 160~180여 편이 운행되는 KTX의 특실에는 칸마다 20여 부의 신문을 진열해 승객들이 골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류회사에 다닌다는 김성호씨는 “패션계통에서 일하다 보니 유럽이나 미주에 자주 가는데 모두 중앙일보 판형”이라며 “열차 안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사이즈가 적당한 중앙일보를 읽는다”고 말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세진 인체치수데이터 센터장(박사)은 “대판형의 신문을 펼치면 어깨너비보다 커 불편하다. 베를리너판형이 인체공학적으로 이상적인 신문 크기”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베를리너판 100일의 기록] 사이즈 혁명…“한눈에 세상 뉴스가 다 들어온 느낌”
작은 핸드백 속에도 쏙 들어가는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꺼내 읽을 수 있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자랑한다. [박종근 기자]
23일 오후 7시 서울 목동에서 마포 방향으로 운행하는 지하철 5호선.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임효열(34) KT 마케팅담당 차장이 ‘신문 삼매경’에 빠졌다. 객차 안은 퇴근길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양면을 펼쳐 중앙일보를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임 차장은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바꾸기 전까지 지하철에서 신문 보기를 일종의 ‘민폐’로 여겼다. “자리에 앉을 때나 서 있을 때 신문 페이지를 넘기려면 옆사람과 부딪치거나 타인의 시야를 가려 미안했다”는 것이다. 베를리너판이 나오자 임 차장은 “바로 이거다”고 생각했다. 요즘 그의 출퇴근 서류가방엔 항상 중앙일보가 담겨 있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형으로 변경한 지 100일. “중앙일보는 지하철에서 보기 편한 신문”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베를리너판형은 사람의 팔 길이와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편안한 사이즈(가로 323mm, 세로 470mm)로 꼽힌다. 기존 신문의 판형(가로 391mm, 세로 545mm)은 이보다 커 비행기나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에서 옆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베를리너판은 양면을 펼쳐도 시야의 분산이 적어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해 주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반겼다. 회사원 강혜주(29·여)씨는 퇴근할 때면 사무실 탁자에 놓인 신문 중 중앙일보를 들고 나오는 버릇이 생겼다. “핸드백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좋다”는 강씨는 “크림색의 종이와 세련된 편집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부 김재희(28)씨도 “기존 신문은 페이지 넘기는 데 신경 쓰다 보면 앞에 읽었던 기사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중앙일보는 접을 필요가 없어 읽는 기사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눈에 들어와 읽기 편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분당에 사는 주부 이장희(52)씨는 남편과 세 자녀가 직장과 학교로 떠난 아침, 거실에서 중앙일보를 펼친다. “예전엔 넓은 지면에 펼쳐진 여러 꼭지의 기사를 눈으로 찾아 다니느라 번거로웠다. 베를리너판은 한눈에 들어오고 한 면당 기사 수도 적어 편하다”고 이씨는 말했다. 최근 중앙일보를 선택한 광고대행사 ‘+21g’의 윤석빈(38) 대표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처럼 사이즈가 콤팩트해 한눈에 들어온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화여대 MCC(미디어커리어센터)에서 만난 기자 지망생들은 “중앙일보가 형식은 물론 내용 면에서 확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을 앞둔 조현우(26·연세대 정치외교4)씨는 매주 화요일에 나오는 취업·창업 섹션에 관심이 많다. “청년 취업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면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뽑아 보는 경제’를 꼼꼼히 읽는다는 최순영(25·서울시립대 경제학4)씨는 “도서관에서 죽 나열된 신문 중에서 크기와 색깔이 다른 중앙일보에 가장 눈이 먼저 간다”고 말했다.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은진(19·이화여대 사회과학부1)씨는 중앙일보가 최초로 시행한 팩트체킹 제도를 높이 샀다. 그는 “언론에 대한 신뢰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22·이화여대 언론정보4)씨는 “가로쓰기, 섹션, 일요신문 발행 등 지금까지 중앙일보는 우리나라 언론의 변화를 앞장 서서 이끌어 왔다”며 “다른 언론이 뒤따라 가며 서로 경쟁을 벌이면 결국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형·김진경·정선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중앙일보 베를리너판] 디자인 혁명 … 디자인·사진 전문가가 함께 만듭니다
북디자이너 정병규(왼쪽에서 둘째)씨와 사진가 구본창(오른쪽 끝)씨가 편집국 간부들과 함께 1면 톱으로 사용할 사진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북 디자이너 정병규씨·사진가 구본창씨 지면 제작에 직접 참여“1면도 과감히 평가받으려는 중앙일보 노력 높이 평가”
베를리너판 중앙일보와 국내 최고의 출판·사진 전문가가 만났다. 30년간 신문 디자인 연구로 독보적인 명성을 얻은 북 디자이너 정병규(63)씨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56)씨가 중앙일보 지면 업그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베를리너판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2단계 혁신 작업으로 소프트웨어인 디자인·사진 분야를 선진국 신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두 명의 전문가는 일종의 디자인 코치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중앙일보 편집국으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인쇄 직전 단계의 초벌 지면을 놓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맡고 있다. 1면과 주요 지면의 사진 선택, 기사와 사진·그래픽의 조화, 비주얼 요소의 강약 조절, 기사의 배치, 제목의 크기에 대해 꼼꼼히 지적한다. 중앙일보는 이를 반영해 신문의 판을 바꾼다.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중앙일보의 모든 지면에 이들의 안목과 솜씨가 녹아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해 온 한국 신문의 특성상 외부 전문가에게 당일 지면 제작을 개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내 신문들은 외부 디자인 전문가들로부터 사후 지면 평가나 조언을 들었을 뿐 직접 제작에 참여시킨 경우는 없었다. 정병규씨는 “중앙일보가 신문의 간판이자 편집 전략이 담긴 1면까지 과감히 공개해 가감 없는 평가를 받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중앙일보 지면은 과거 일본식 세로쓰기 흔적이 남아 있는 한국 신문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사진을 지면의 단순한 부속품으로 쓰지 않는다. 사진 자체의 독립적인 메시지와 요소를 평가해 쓰임새를 결정한다. 과거 신문은 작은 사진들을 조각조각 사용해 기사의 설명이나 증거로 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클로즈업된 사진, 단색으로 정리된 인물 사진, 크기 등을 디자인 효과 차원에서 평가해 배치한다.
지금까지 한국 신문 디자인은 어지러운 거리 광고판이나 비빔밥처럼 기사와 사진·그래픽·광고 등 여러 정보를 강약 조절 없이 마구 쏟아내 나열했다는 것이 구본창씨의 지적이다. 구씨는 “현재 중앙일보는 텍스트와 사진, 비주얼 요소가 요란하지 않고 질서 있게 정리하는 작업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두 전문가와 편집국 내 편집·디자이너의 토론을 거쳐 조만간 새로운 신문의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의미 없는 사진은 쓰지 않는다 ▶사진 크기의 대비를 극대화하라 ▶지면과 사진의 안정감과 미려함을 배려하라 등이 매뉴얼의 일부다. 예를 들어 운동 선수 사진의 경우 움직이는 팔과 발의 움직임을 여백까지 고려해 세심히 트리밍해야 독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편집 부문에서는 이를 ‘Before & After’ 형식의 사례집을 만들어 사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정병규씨는=한국 책 디자인의 개척자이자 최고의 출판 디자이너로 꼽힌다. 1970년대 소설문예·민음사 편집장을 거쳐 84년 한국 최초로 편집기획 디자인 회사인 ‘정디자인실’을 만들었다.
▶구본창씨는=80년대 중반 작가의 사적이고 내면적인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 기록 중심의 기존 한국 사진계에 충격을 던졌다. 프랑스·미국·일본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지난해 대구 사진 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다.






일요일, 6월 21, 2009

'올리브유=건강' 한국인에게는 아니다?

'올리브유=건강' 한국인에게는 아니다?

[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식용유 3총사, 오메가-3·6·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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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건강한 당신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식용유라고 하면 콩기름·옥수수 기름이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엔 식용유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됐다. 배 타고 온 올리브유·포도씨유·캐놀라유는 고가에도 잘 팔린다.웰빙에 관심이 있다면 ‘오메가’(omega)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명품 시계냐?’고 묻는다면 건강 관리에 무심한 사람 취급당하기 쉽다. 요즘 소비자는 오메가를 막연히 ‘건강에 유익한 성분’으로 인식한다. ‘오메가 다이어트’가 뜨고 ‘오메가 건강식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것은 이래서다. ‘3·6·9’ 놀이가 있듯이 오메가에도 ‘3·6·9’가 있다. 오메가-3·6·9는 모두 실온에서 액체 상태(식용유)로 존재하는 불포화 지방이다.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요즘 국내에서 인기 높은 수입 식용유 ‘3총사’는 각각 오메가 3·6·9와 1대1로 대응된다.올리브유는 오메가-9 지방이 풍부한 기름이다. 올레산(오메가-9 지방의 일종)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올리브유는 서양에서도 웰빙 식용유로 간주된다. 거의 모든 음식을 올리브유로 조리하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일본인 다음으로 장수해서다. 올리브유가 심장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 이른바 ‘사르데냐 패러독스’(사르데냐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장수 지역)다.그러나 ‘올리브유=건강’이란 등식을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한국인은 굳이 올리브유를 먹지 않더라도 오메가-9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포도씨유는 오메가-6 지방을 대표한다. 전체의 70%가 리놀레산(오메가-6 지방의 일종)이어서다. 오메가-6 지방도 우리 국민이 이미 넘치게 섭취하고 있는 지방이다. 한국인에게 진짜 부족한 것은 리놀레산이 아니라 리놀렌산(오메가-3 지방의 일종)이다. 용어가 비슷해서인지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캐놀라유엔 오메가-3 지방이 10% 가까이 들어 있다. 캐놀라유는 캐나다에서 개발한 유채꽃 기름이다. 2006년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장병 예방 효능을 공식 인정받았다.오메가-3·6·9 가운데 건강에 가장 이로운 것은 3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혈관을 보호하며 최근엔 치매·암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그런데 우리 국민이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도 3이다. 우리 귀에 익숙한 EPA·DHA가 오메가-3에 속한다. 오메가-3 지방의 섭취를 늘리려면 고등어·참치 등 등푸른 생선을 먹어야 한다. 식용유 중에선 들깨기름·아마씨 기름·콩기름·캐놀라유에 많이 들어 있다. 반면 올리브유·포도씨유·옥수수 기름엔 거의 없다.일본에선 들깨기름을 영양제처럼 복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갓 짜낸 신선한 들깨기름의 효능을 최고로 친다. 들깨기름은 소량씩 사서 먹는 것이 최선이다. 들깨기름이 산패되면 냄새가 나고 맛·빛깔이 변하며 오메가-3 지방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빛과 열이 닿으면 산패되므로 빛이 통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목요일, 6월 18, 2009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65%세계적 위암 전문의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교수 [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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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대한민국 100大 名醫그가 지금까지 수술한 8000여 명의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8%에 달한다. 수술 칼을 쓰지 않는 독보적인 수술 방식을 보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미국·중국 외과 의사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는 수술 칼 외에도 심지(배액관), 콧줄(비위관)을 과감히 없애 ‘3무(無) 교수’로 불린다.
1954년 출생, 경동고겳Ъ섦?의학 학사·고려대 대학원 의학 박사 현 연세대 의과대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부장
한국인에게 유독 많이 발생한다는 위암. 위암으로 목숨을 잃는 인구는 10만 명당 21.5명에 달한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요즘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위암의 초기 증상이 위염이나 궤양과 비슷해 10~15% 환자들은 위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암 환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외과 의사 중 노성훈(55)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유명하다. 그가 1983년부터 25년 이상 위암 전문의로 활동하며 수술한 암환자는 8000여 명. 수술 후 사망률 0.5%, 합병증 15%, 5년 생존율 64.8%라는 국내외적으로 놀라운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다. 노성훈 교수는 끊임없이 새로운 수술법을 연구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의료계에선 그를 ‘3무(無) 교수’라 부르고 있다. 위암 수술 도구로 당연시 여겨온 수술 칼, 콧줄(비위관), 심지(배액관)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노 교수가 수술 칼 대신 사용하는 도구는 전기소작기다. 과거 혈관을 태우는 등의 지혈 목적이나 점을 뺄 때 주로 이용했는데 높은 열로 인해 피가 빠르게 응고된다는 게 특징이다. 그는 전기소작기로 위암 수술을 하면서 수술 절개 부위를 줄였다. 대부분은 배꼽 아래까지 25~30cm 정도 째지만 그는 15cm만 열고 암세포를 떼어냈다. 배를 크게 열면 의사는 편하지만 환자는 탈장이나 장 유착, 염증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 콧줄은 코에서 위까지 연결해 장에 생긴 가스와 분비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콧줄을 낀 환자들은 구역질, 구토,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노 교수는 2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을 추출해 콧줄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콧줄을 없앤 환자가 수술 뒤 부작용도 적고 회복이 빨랐다. 이때부터 콧줄 없이 수술을 하게 된 것. 옆구리에 심지도 박지 않는다. 수술 과정에서 조직을 자르고 태우다 보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복강에 물이 찬다. 물을 내보내는 배출구가 심지다. 문제는 심지를 달면 허리가 짓무르는 것은 물론 심지를 빼낼 때 고통이 심하다. 노 교수는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심지를 달지 않고, 조직 손상을 최대한 줄이면서 정교한 수술을 한다.3무 수술로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수술 시간 단축이다. 보통 3~4시간 걸리는 수술이 두 시간 이내로 확 줄었다. 노 교수는 “수술이 짧아질수록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려줬다. “수술 시간이 짧으면 마취제를 덜 쓰게 되죠. 게다가 수술로 뱃속이 드러나 생길 수 있는 체액 증발이나 느려지는 내장 운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이 짧을수록 좋아요.”그가 위암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98년 위암 수술 후 회복한 3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수술 후 가장 힘든 점이 뭐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나온 답변이 콧줄과 심지였다. 그는 오랜 연구로 콧줄과 심지를 없애는 수술 방법을 알아냈다. 게다가 통증에 시달리지 않은 환자들이 회복도 빠르다는 것도 알아냈다. “일부 원로 교수들은 위암 수술법이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정착됐기 때문에 똑같아야 한다고 얘기하시죠. 그게 꼭 진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 방식이 개선돼야 합니다.”노 교수는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소화기외과학회에서 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전기소작기로 진행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의사조차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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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 뒤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위암학회에서 위를 남기지 않고 잘라내는 위전절제수술 시에 비장 절제를 하지 않고, 비장 주위의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법을 비디오로 발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2년 이후 매년 중국 의과대 초청으로 위암 수술을 생중계했다. 모두 7번의 위암 수술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 등에서 노 교수의 수술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40~50명의 외국 의사들이 찾아와 수술을 참관했다. 노 교수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성공적인 수술로 새 삶을 살아가는 환자를 만날 때다. 1년에 한두 번 부인과 함께 인사 오는 조준태(가명·60)씨가 그렇다.5년 전 조 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복막에 이미 암 전이가 있었고, 전체 림프절 70개 중 50개가 전이된 심각한 상태였다. 가족들도 “수술해서 사람만 괴롭히는 게 아니냐”며 망설일 정도였다. 하지만 노 교수는 “아직은 50대니까 희망이 있다”며 가족을 설득해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항암 치료가 문제였다. 조 씨의 얼굴색이 새까맣게 변하고 머리카락이 다 빠지자 조 씨 스스로 항암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다행히 1년간의 항암제 치료 기간을 잘 견뎌 건강하게 살고 있다.노 교수는 4기 암환자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4기는 복강은 물론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전이된 최악의 상황이다. 대부분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더라도 다시 닫고 항암제를 권한다. 노 교수는 다르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암세포를 제거하고 복강 내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선택한다.“항암제 치료는 생명을 연장할 뿐이지 병을 치료해주지는 못해요. 암을 완전히 제거했을 때만 삶의 기회가 찾아오죠.”노 교수가 CEO에게 권하는 위암 예방법은 간단했다. 그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생활 습관만 유지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두부 같은 고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라고 덧붙였다.“특히 위암은 유전성이 10% 미만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해요.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위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수요일, 6월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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