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월 17, 2010
금요일, 4월 16, 2010
이승을 떠나는 마음
[이인식의 멋진 과학] 이승을 떠나는 마음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KAIST 겸임교수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한 번 죽는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사망학(thanatology)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존엄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하직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1969년 사망학 개척자인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1926~2004)는 죽음의 과정을 설명한 '사망과 임종에 대하여(On Death and Dying)'를 냈다. 이 책에서 그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종의 정신 상태를 분석한 5단계 모형을 제시했다. 5단계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다브다(DABDA) 모델이라 불린다.
(1)부인(denial)- 첫 번째 단계에서 많은 사람은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말기 환자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라고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부인함과 동시에 고립되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2)분노(anger)- 부인은 두 번째 단계에서 분노나 원망으로 바뀐다. "왜 하필 나야?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라고 투덜대며 정서 불안을 나타낸다. 가족과 의사는 인내심을 갖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환자를 보살펴야 한다.
(3)거래(bargaining)- 죽음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찾으려고 온갖 궁리를 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하느님과 담판을 시도한다. 하느님에게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애원하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천주님의 영광을 빛낼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하거나 "새 사람으로 태어나겠다"고 약속한다. 거래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죽음을 앞둔 환자의 절박한 심정을 잘 보여준다.
(4)우울(depression)- 병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절망 상태에 빠진 환자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우울증의 빌미는 다양하다. 죽은 뒤 남겨질 배우자나 자식에 대한 걱정,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실감 등을 들 수 있다.
(5)수용(acceptance)- 마지막 단계는 죽음에 임박하여 이 세상과 결별하려는 순간이다. 마침내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임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승의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긴 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 휴식을 즐기는 것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기꺼이 수용한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존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퀴블러로스의 5단계 모형은 미국과 영국의 대학에서 가르칠 뿐만 아니라 책이 세계적 스테디셀러가 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다브다 모델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월 중순 미국 심리학자 4명이 펴낸 '통속심리학의 50대 신화(50 Great Myths of Popular Psychology)'는 살아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처럼 죽어가는 과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5단계 과정을 똑같이 밟게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죽음을 선뜻 수용하고 나서 부인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죽음처럼 떠나기 싫은 여행도 없을 테니까.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KAIST 겸임교수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한 번 죽는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사망학(thanatology)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존엄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하직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1969년 사망학 개척자인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1926~2004)는 죽음의 과정을 설명한 '사망과 임종에 대하여(On Death and Dying)'를 냈다. 이 책에서 그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종의 정신 상태를 분석한 5단계 모형을 제시했다. 5단계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다브다(DABDA) 모델이라 불린다.
(1)부인(denial)- 첫 번째 단계에서 많은 사람은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말기 환자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라고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부인함과 동시에 고립되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2)분노(anger)- 부인은 두 번째 단계에서 분노나 원망으로 바뀐다. "왜 하필 나야?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라고 투덜대며 정서 불안을 나타낸다. 가족과 의사는 인내심을 갖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환자를 보살펴야 한다.
(3)거래(bargaining)- 죽음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찾으려고 온갖 궁리를 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하느님과 담판을 시도한다. 하느님에게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애원하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천주님의 영광을 빛낼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하거나 "새 사람으로 태어나겠다"고 약속한다. 거래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죽음을 앞둔 환자의 절박한 심정을 잘 보여준다.
(4)우울(depression)- 병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절망 상태에 빠진 환자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우울증의 빌미는 다양하다. 죽은 뒤 남겨질 배우자나 자식에 대한 걱정,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실감 등을 들 수 있다.
(5)수용(acceptance)- 마지막 단계는 죽음에 임박하여 이 세상과 결별하려는 순간이다. 마침내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임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승의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긴 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 휴식을 즐기는 것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기꺼이 수용한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존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퀴블러로스의 5단계 모형은 미국과 영국의 대학에서 가르칠 뿐만 아니라 책이 세계적 스테디셀러가 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다브다 모델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월 중순 미국 심리학자 4명이 펴낸 '통속심리학의 50대 신화(50 Great Myths of Popular Psychology)'는 살아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처럼 죽어가는 과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5단계 과정을 똑같이 밟게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죽음을 선뜻 수용하고 나서 부인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죽음처럼 떠나기 싫은 여행도 없을 테니까.
화요일, 4월 13, 2010
체중보다 허리둘레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몸무게와 허리둘레 사이즈 중 어디에 더 신경을 써야할까. 사과와 오렌지 중 어느 것이 더 건강에 좋을까. 베이컨과 소시지 중 택일하라면 어느 쪽이 나을까.
2초간의 딜레마(two-second dilemma)가 당신의 삶을 바꿔놓을 수(can change your life)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몸무게 vs. 허리둘레
정답 = 허리둘레
당신의 허리둘레(the circumference of your waist)는 신체용적지수보다 훨씬 더 나은 심장병 위험 예측변수(a much better predictor of heart disease risk than your body mass index)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심장과 동맥에 가장 많은 위험을 주는(pose the most danger to the heart and arteries)것은 복부비만(the belly fat)이다. 여성들의 경우, 허리둘레 32인치 이상부터 건강 위험(the health risk)이 증가하기 시작(begin to rise with a waist circumference above 32 inches)하며, 35인치 이상이 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a serious threat)이 된다.
정답 = 허리둘레
당신의 허리둘레(the circumference of your waist)는 신체용적지수보다 훨씬 더 나은 심장병 위험 예측변수(a much better predictor of heart disease risk than your body mass index)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심장과 동맥에 가장 많은 위험을 주는(pose the most danger to the heart and arteries)것은 복부비만(the belly fat)이다. 여성들의 경우, 허리둘레 32인치 이상부터 건강 위험(the health risk)이 증가하기 시작(begin to rise with a waist circumference above 32 inches)하며, 35인치 이상이 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a serious threat)이 된다.
# 일반칫솔 vs. 전동칫솔
정답 = 전동칫솔
과거 40여년의 연구 검토(a review of studies from the past four decades) 결과, 전동칫솔(electric toothbrush)이 플라크(치태)와 치은염(잇몸이 빨갛게 붓고 아픈 병)을 줄이는데(in reducing plaque and gingivitis) 일반칫솔보다 더 효과적인(be more effective than manual alternatives)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주스 vs. 과일
정답 = 과일
진짜 본래의 것을 섭취하는(get the real thing) 것이 낫다. 과일주스(fruit juice)는 당분이 첨가되는데다(be loaded with sugar) 섬유질이 없어지게(be stripped of fiber) 된다.

#베이컨 vs. 소시지
정답 = 베이컨
완전히 요리된 베이컨 한 조각(a slice of bacon cooked thoroughly)은 소시지보다 칼로리 열량이 더 적다(have fewer calories than a sausage).
정답 = 베이컨
완전히 요리된 베이컨 한 조각(a slice of bacon cooked thoroughly)은 소시지보다 칼로리 열량이 더 적다(have fewer calories than a sausage).
#생과일 vs. 말린 과일
정답 = 생과일
생과일의 더 높은 수분함량(the higher water content)은 적은 열량으로 더 많은 포만감과 만족감을 준다(give more filling and satisfying with fewer calories). 그러나 편리성이나 유통기한 면에서(for convenience and shelf life) 말린 과일을 생과일 대용으로 사용하는(use dried fruit as your back-up plan) 것도 바람직하다.
#현금 vs. 신용카드
정답 = 현금
현금으로 지불하면(if you pay with cash) 식료품 비용을 덜 쓰게(spend less on your groceries) 된다. 한 연구팀이 수백 가정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은 식료품 구입을 모두 현금으로만 하도록 하고(ask several hundrd families to do all of their grocery shopping with cash for three months), 이후 3개월 동안은(then for the next three montyhs) 신용카드만을 사용하도록(use only a credit card) 했다. 그 결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식료품 구입에 20~30퍼센트 더 많은 지출을 하는(spend between 20 and 30 per cent more on their grocery shopping) 것으로 나타났다.

# 커피 vs. 차
정답 = 차
홍차나 녹차를 선택하라(choose black or green tea). 차는 심장에 좋은 노화방지물질이 풍부해서(be jammed with heart-healthy antioxidants) 건강한 동맥 유지에 효험이 있고(contribute to healthy arteries)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may help prevent cancer) 있다.
정답 = 차
홍차나 녹차를 선택하라(choose black or green tea). 차는 심장에 좋은 노화방지물질이 풍부해서(be jammed with heart-healthy antioxidants) 건강한 동맥 유지에 효험이 있고(contribute to healthy arteries)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may help prevent cancer) 있다.
#걷기 vs. 뛰기
정답 = 걷기
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걷기를 비웃을 수(may scoff at walking)도 있다. 걷기는 진정한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는 충분한 열량 연소를 시켜주지 못한다고(does not burn enough calories to result in real weight loss) 주장한다. 그러나 여러 관련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정기적인 걷기 프로그램(a regular walking programme)이 허리둘레에 도움이 되는(have a beneficial effect on your waistline) 것으로 입증됐다.
#강도 높은 마사지와 부드러운 마사지
정답 = 강한 마사지
마사지의 요체(the point of massage)는 피부를 자극하는(stimulate the skin) 것이 아니다. 피부 밑 근육을 풀어주는(relieve the muscles lying below) 것이다. 고통스러울 정도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while you‘re not advised to massage to the point of pain)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need to use effort to work the muscles thoroughly).
#수영 vs. 걷기
정답 = 걷기
수영이 폐와 심장에 훌륭한 운동(a great exercise for your lungs and heart)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뼈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do not do anything for your bones). 물에는 저항력이 많지 않기(there’s little resistance) 때문이다.
#운동 vs. 우울증치료제
정답 = 운동
고령자들에 대한 연구(a study of older adults)에 따르면 평상적인 운동 10주일은 약물치료보다 우울증세 감소에 있어 20퍼센트 더 효과적인(be 20 per cent more effective than medication at reducing depressive symptoms)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우울증은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지 않기(make you want to do anything but exercise) 때문에 의사들은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라고 권고하는(recommend combining the two treatments) 것이 일반적이다.
#좋은 책 vs. 좋은 친구
정답 = 좋은 친구
혈압상 스트레스 호르몬의 부적정 효과를 줄이는 데 있어(in terms of reducing the negative effects of stress hormones on blood pressure) 친구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책보다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time spent with friends rather than books)이 건강에 제대로 투자된(be well invested in your health) 시간이다.
#수동변속 vs. 자동변속 자동차
정답 = 자동변속
수동변속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대한 주된 논거(the main arguments for driving a manual car)는 칼로리는 연소시키면서 연료는 덜 쓰게 된다는(burn more calories and less petrol) 것이다. 그렇지 않다. 기어를 바꾸고 클러치 페달을 사용하는(change gears and use the clutch pedal) 것이 운동량을 늘려주지 못한다(do not add up to exercise). 바퀴 18개짜리 트랙터를 모는(drive an 18-wheel tractor) 것이 아니면 말이다. 운전을 덜 피로하게 해주는(make driving less stressful) 자동변속의 효과가 더 낫다.
#일 vs. 섹스
정답 = 섹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한 달에 한 차례 섹스를 하다가(have sex once a month)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섹스를 하게 되면(have sex at least weekly) 임금 대폭 인상(an enormous pay rise)이 보통 사람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would bring to the average person) 행복의 양과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vs. 오렌지
정답 = 사과
옛말(the old adage)이 맞다. 노팅엄대학 연구팀 조사 결과, 일주일에 5개 이상의 사과를 먹으면(eat more than five apples a week)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improve lung function) 숨 쉬기 곤란한 것과 천식같은 증상이 줄어드는(have less sheeziness and fewer asthma-like symptoms) 것으로 확인됐다.
목요일, 4월 08, 2010
[조선데스크] 자원 빈국의 축복
얼마 전 현대중공업·STX
등 우리 기업인들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찾았다. 석유플랜트·화력발전소·주택건설 등 전후 복구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다.
의향서(MOU)를 체결한 석유플랜트사업만도 32억달러나 된다. 자살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석유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오일쇼크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라크와 같은 석유 부국은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이라크의 지금 처지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과거 석유는 우리 국민의 비원(悲願)이었다. 그래서 제7광구에서 석유가 나기를 기원하는 '제7광구'라는 노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석유 같은 천연자원이 오히려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덫이 되기도 한다. 이라크만이 아니다. 석유·다이아몬드·코발트 등 자원이 많은 나이지리아·앙골라·차드·콩고는 끊임없는 유혈극 속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천연자원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천연자원의 저주'는 후진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1959년 북해에서 엄청난 천연가스를 개발하면서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재앙이 됐다. 가스 판매로 인한 외환 수익은 자국 통화가치를 급등시켜 수출경쟁력을 급락시켰다. 또 노조는 더 많은 분배를 요구, 노사갈등도 심화돼 제조업 경쟁력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자원이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이다.
최 근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를 낳고 있는 그리스·스페인도 또다른'천연자원의 저주'에 걸려 있다. 이들 나라는 기후가 좋고 아테네신전·알람브라궁전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국민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밀려드는 축복받은 관광국가이지만 너무 방심했다.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의 운명도 천혜의 입지가 축복만은 아니다. 석탄·철광석 등이 많이 나는데다 사방팔방의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20세기 전반기 성장세를 구가하던 디트로이트·버펄로 등 미국의 전통 산업도시들은 새로운 산업을 찾지 못해'녹슨 도시'(Rust belt)로 전락했다. 반면 21세기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의 발전은 오히려 빈약한 천연자원과 입지 덕분이다. 가진 것이 별로 없다 보니 새로운 기업과 인재를 유치, 끊임없는 혁신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버드대학 글레이저 교수는 "천연자원에 지나치게 기댄 성장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했다.
천연자 원이 없다고 모두 경제 성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혁신했던 자원 빈국의 성공사례는 많다. 서유럽과 홍콩·싱가포르·일본이 그런 예이지만 대표적인 나라는 한국이다. 1950년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 수출 순위 톱 10'으로 우뚝 선 것도 자원 빈국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결과이다. 유가가 폭등할 때마다 '제7광구'라는 노래가 떠오르지만, 한국은 이제 산유국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은 석유보다 값지고 위대했다.
과거 석유는 우리 국민의 비원(悲願)이었다. 그래서 제7광구에서 석유가 나기를 기원하는 '제7광구'라는 노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석유 같은 천연자원이 오히려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덫이 되기도 한다. 이라크만이 아니다. 석유·다이아몬드·코발트 등 자원이 많은 나이지리아·앙골라·차드·콩고는 끊임없는 유혈극 속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천연자원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천연자원의 저주'는 후진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1959년 북해에서 엄청난 천연가스를 개발하면서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재앙이 됐다. 가스 판매로 인한 외환 수익은 자국 통화가치를 급등시켜 수출경쟁력을 급락시켰다. 또 노조는 더 많은 분배를 요구, 노사갈등도 심화돼 제조업 경쟁력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자원이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이다.
최 근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를 낳고 있는 그리스·스페인도 또다른'천연자원의 저주'에 걸려 있다. 이들 나라는 기후가 좋고 아테네신전·알람브라궁전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국민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밀려드는 축복받은 관광국가이지만 너무 방심했다.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의 운명도 천혜의 입지가 축복만은 아니다. 석탄·철광석 등이 많이 나는데다 사방팔방의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20세기 전반기 성장세를 구가하던 디트로이트·버펄로 등 미국의 전통 산업도시들은 새로운 산업을 찾지 못해'녹슨 도시'(Rust belt)로 전락했다. 반면 21세기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의 발전은 오히려 빈약한 천연자원과 입지 덕분이다. 가진 것이 별로 없다 보니 새로운 기업과 인재를 유치, 끊임없는 혁신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버드대학 글레이저 교수는 "천연자원에 지나치게 기댄 성장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했다.
천연자 원이 없다고 모두 경제 성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혁신했던 자원 빈국의 성공사례는 많다. 서유럽과 홍콩·싱가포르·일본이 그런 예이지만 대표적인 나라는 한국이다. 1950년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 수출 순위 톱 10'으로 우뚝 선 것도 자원 빈국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결과이다. 유가가 폭등할 때마다 '제7광구'라는 노래가 떠오르지만, 한국은 이제 산유국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은 석유보다 값지고 위대했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