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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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13 15:54 / 수정 : 2009.10.14 17:08
보기만 해도 단어가 쏙쏙? 쏟아지는 영어학습기 효과는 과연…무료체험 신청하자 "일단 결제하라"… 주민번호도 요구단계별 단어선정 기준 애매, 발음·해석에도 허점 많아<이 기사는 주간조선 2076호에 게재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한 시간에 1200단어가 내 것!”“영어 고민 끝… 원어민과의 대화가 즐겁다”“초등부터 직장인까지 신개념 영어학습기”“공부방법의 새로운 혁명! 특허받은 ◇◇돌풍”“아침·저녁 30분! 듣기만 하면 한 달 만에 귀가 뚫려”요즘 신문을 펼쳐들면 하루가 멀다하고 이런 슬로건을 접할 수 있다. 이른바 ‘영어학습기’ 제조업체들이 내보내는 광고문구다. 이들 광고는 대부분 연예인과 영어강사 등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운 데다 1개 면을 전부 차지하는 전면광고 형태를 띠고 있다. 일부는 인터뷰 기사 형식을 빌려 일반인의 체험 사례를 빼곡이 싣고 있다. “언론에서 (우리 제품을) 격찬했다”며 특정 매체의 이름과 게재일을 소개해놓은 종류도 있다. 여러 모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브랜드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영어학습기의 용도는 대동소이하다. ‘빠른 시간에 많은 단어를 암기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1분에 몇 개’ ‘1시간에 몇 개’ 하는 식으로 구체적 데이터를 제시하는 유형, ‘활발한 두뇌활동을 촉진해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는 시스템’이라며 뇌과학을 동원하는 유형, ‘국제대회에서 연구논문이 정식으로 발표돼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프로그램’이라며 권위에 기대는 유형 등 온갖 광고방법이 총동원된다.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자사 제품을 활발히 광고하는 (유사)영어학습기 업체는 줄잡아 10여개. 대부분의 업체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열흘까지 일명 ‘무료체험기간’을 주고 “사용해본 후 구매를 결정하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간조선은 그중 상대적으로 노출빈도가 높은 2개 업체를 골라 무료체험을 신청해보기로 했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A업체, 유명 영어강사를 모델로 등장시켜 화제를 불러일으킨 B업체를 각각 대상으로 정했다.무료체험 신청‘문의 많다’ ‘주문 폭주’ 수차례 강조20만~40만원… 결제해야 체험 가능지난 9월 14일 오후 5시경 A업체의 무료체험 신청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현재 상담원이 모두 통화 중입니다. 통화가 끝나는 대로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자동안내음이 한참 흘러나오더니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네, 고객님. 광고 보고 전화 주셨죠? 전화 끊고 기다리시면 저희가 이 번호로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상담원 △△△였습니다.” 자신을 ‘상담원’이라고 밝힌 여성은 이쪽에서 무슨 말을 꺼낼 틈도 없이 자기 할 말만 하더니 이내 전화를 끊었다.5분쯤 지나자 회신전화가 왔다. 좀전에 통화했던 이와는 또 다른 여성이었다. “고객님, 좀전에 저희 쪽으로 문의전화 주셨죠? 제품 신청이 폭주해서 받으실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세요.” 7일 무료체험을 신청하고 싶다고 했더니 상담원은 대뜸 ‘가격 안내’에 들어갔다. “가격은 36만원이시고요. 단어 2000개 암기하는 데 두 달이면 충분하세요. 그래서 특허도 받은 거예요. 쉬운 단어부터 어려운 단어까지 단계적으로 수록돼 있으니 참고하세요. 초보자는 50자씩 끊어서 암기하시면 돼요. 제품 받으시면 그 안에 학습요령도 포함돼 있으니 읽어보세요.”상대편의 말을 거의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방식은 첫 통화 때와 거의 똑같았다. “3~4일 정도면 체험용 제품을 받을 수 있다”던 상담원은 자연스럽게 ‘결제’ 얘길 꺼냈다. “제품 받아보시려면 신용카드 전산승인이 필요해요, 고객님. 어떤 카드든 무이자 3개월 혜택 드리니까 필요하시면 나중에 이용하시면 되고요.” “무료체험이라면서 무슨 승인이요?” “아, 그냥 승인만 되는 거예요. 어차피 카드대금 결제되려면 시간 걸리잖아요. 제품 반납하시면 10원짜리 하나 안 빠져나가요. 신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어떻게 되시죠?”‘[3개월. 승인] 360,000원 BC(****) 최혜원님 09/14 18:15 (주)△△△’ 한 시간여 만에 휴대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업체 측이 ‘나중에 이용하면 된다’던 3개월 무이자 혜택까지 친절하게 선택해 결제를 요청했고, 카드회사가 그 요청을 승인했다는 통보였다. 처음 문의했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먹통이었다. 카드사 측은 “해당 업체가 결제요청을 철회하지 않는 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이튿날 어렵게 연결된 전화에서 상담원은 아무렇잖게 “제품 반납하면 돈 나갈 일 없으니 걱정 말고 써보시라”고 말했다.A업체와 비슷한 시각에 역시 신문광고에 나와 있는 B업체의무료체험 신청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계신 곳의 지역번호와 우물정(#)자를 눌러주세요.” 자동안내음에 따라 서울 지역번호를 눌렀더니 잠시 후 상담원과 전화가 연결됐다. 실제로 통화가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은 A업체와 거의 똑같았다. 광고 보고 전화했느냐, 지금 문의전화가 많다, 전화 끊고 기다리면 연락 주겠다…. A업체에서 걸려온 전화를 먼저 받느라 한 통의 전화를 놓치고 5시40분쯤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B업체는 A업체와 달리 무료체험 요청의 전제조건으로 신용카드 승인을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다. ‘왜 주민등록번호까지 알려줘야 하느냐’고 묻자 “실명 확인용일 뿐 다른 용도로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으며 알려준 주민등록번호는 상담원도 볼 수 없도록 특별처리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상담원이 알려준 배송예상 기간은 3~4일, 7일간 써보고 반품할 경우엔 반품 택배료 2000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성능대·소문자 혼동… 원어민 발음도 곳곳 누락Although 뜻이 ‘여전히 토익이 좋아하는 접속사’?
제품을 먼저 보내온 것은 B업체였다. “3~4일 걸린다”던 설명과 달리 전화상담한 지 이틀 만인 16일 오후 4시경 택배가 도착했다. B업체의 영어학습기 b는 예상보다 작고 가벼웠다. 액정은 흑백이었고 액정 주변을 빙 둘러가며 4~5개의 버튼이 설치돼 있었다. 본체와 사용설명서, USB 잭, 이어폰 등 내용물도 단출했다. AAA 사이즈 건전지 1개를 넣거나 USB 잭으로 컴퓨터와 연결하도록 돼 있었다. 전원을 켜니 ‘기능선택’ 화면이 켜졌다. ‘암기학습’과 ‘음성녹음’ ‘MP3 재생’ 등 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구분돼 있었다.‘암기학습’ 폴더는 ‘STUDY’ ‘한자 1~8급’ ‘TOEIC’ ‘TOEFL’ ‘TEPS’ ‘필수 중국어’ ‘필수 일본어’ 등의 세부 폴더로 나뉘었다. ‘STUDY’는 초·중·고 영단어를 단계별로 쪼개어 학년당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까지 수록해놓았다. 단어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초등영단어 1-1’ 폴더를 열었다. ‘the-그(정관사)’ ‘a-하나의’ ‘and-그리고, ~와, ~과’ ‘you-너는, 당신은’과 같은 단어(해석)가 2~3초의 간격을 두고 순서대로 점멸했다. 영단어가 제시될 땐 내장 스피커를 통해 원어민의 발음도 함께 들렸다.그러나 b 영어학습기의 논리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영단어가 수록돼 있어야 할 이 폴더 속 단어의 캡션은 ‘영어 초보자’가 익히기엔 상당히 비체계적이었다. ‘is(6번째 단어)’는 ‘be의 3인칭(단수 현재)’으로, ‘are(8번째 단어)’는 ‘be의 2인칭현재(단·복수 사용)’로 설명한 후 다시 ‘be(29번째 단어)’를 ‘~이다(be동사 원형)’로 소개하는 식이었다. ‘see’를 ‘~을 보다, 만나다, 알다’로 설명한 후 곧이어 제시된 ‘know’도 ‘알다, 알고 있다’로 설명해 초등생이 두 단어의 의미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듯했다.각 폴더에 속한 단어들에서 일관성을 찾기도 어려웠다. 예컨대 ‘중1 영단어 1-1’의 경우, ‘south(남쪽)’는 있었지만 ‘east(동쪽)’나 ‘west(서쪽)’ ‘north(북쪽)’는 없었다. 마찬가지로 ‘six(여섯의, 6, 여섯)’와 ‘eight(8, 여덟, 8의)’는 눈에 띄었지만 나머지 숫자를 뜻하는 단어는 없었다. 수많은 도시명 중 왜 유독 ‘London’만, 서수 중엔 왜 ‘third’만 수록됐는지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품사 표시가 따로 돼 있지 않아 한 단어가 여러 품사로 사용되는 다품사 어휘를 구분하는 작업도 학습자 입장에선 버거워 보였다.토익(TOEIC) 폴더는 관련 단어가 주제별로 구분, 제시돼 있었다. ‘경제’ 폴더에 수록된 단어는 총 32개. 이 부분에선 좀 더 심각한 결점들이 발견됐다. 일단 대문자와 소문자를 혼동한 표현이 많았다. 폴더를 열자마자 ‘Bankruptcy(도산 파산)’ ‘Bankrupt(도산한, 파산한)’ ‘Boom(반짝경기, 붐)’ ‘Brisk(활발한)’ ‘Capital(자금, 자본)’ 등 첫 글자를 이유 없이 대문자로 표기한 단어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또한 ‘overconsumption (과소비)’이나 ‘trade deficit(무역수지 적자)’ 등 상당수의 표현에서 원어민 발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가장 황당했던 건 ‘R&D’가 제시됐을 때. 원어민발음(‘래드’)도, 뜻(‘연구와 투자’)도 엉터리였다.이어 찾아본 ‘무역’ 폴더 역시 허점투성이였다. 첫 단어 ‘barter’에 ‘(구상 무역) 방식도 있다’는 이상한 설명이 달리더니 이후 동일한 단어가 ‘물물교환 구상무역’이란 설명으로 다시 제시됐다. 이곳에서도 원어민 발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표현이 태반이었다. ‘상업통신문’이라고 설명한 ‘business correspondence’의 경우, ‘비즈니스’만 발음됐다. ‘FOB(본선인도)’는 ‘파브’로 발음되기도 했다. 30여개 단어 중 11개는 ‘initial order(첫주문)’ ‘additional order(추가주문)’ ‘small order(소량주문)’ ‘larger order(대량주문)’ 등 ‘order’가 포함된 명사(동사)구였다. 단어 선정기준이 의아해지는 대목이었다.A업체의 영어학습기 a가 도착한 건 b보다 하루 늦은 17일 오후 4시50분경이었다. 택배기사로부터 받아든 종이상자가 묵직했다. 열어보니 본체와 함께 전화상으론 전혀 안내가 없었던 책자 4권이 함께 들어 있었다. 권당 50개씩, 총 200개의 단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워크북이라고 했다. 표지에 단계별 학습요령이 제시돼 있었지만 각 단계의 설명 중 일부가 겹치는 등 별로 미덥지 않았다. 슬쩍 들춰본 속지엔 오타도 눈에 띄었다. 책자 뒷면에 표기된 정가는 각권 1만3000원이었다. 4권이니 액면가로만 따지면 워크북 가격만 5만원이 넘었다.a는 얼마 전까지 한창 유행했던 일본산 소형 게임기와 외형이 거의 흡사했다. 한가운데 터치스크린 형태의 액정이 자리잡고 오른쪽 상단 끝에 뽑아 쓸 수 있는 펜이 있는 것까지 똑같았다. b와 마찬가지로 USB 커넥터를 통해 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었고 충전도 가능했다. 스크린이 작고 버튼조작식인 데다 흑백이었던 b에 비해 여러모로 세련돼 보였다.전원을 켜니 주기능인 단어암기 외에도 MP3, 전자책, 동영상 재생 등 여러 부가기능이 포함돼 있었다. 메모리카드를 별도로 구입해 끼워 넣으면 MP3 플레이어나 PMP로도 활용 가능한 구조였다. b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이유를 알 것 같았다.영단어 암기 부분은 여러 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분돼 있었다. 초·중·고로 나뉘어졌던 b와 달리 레벨에 따라 단어 수준을 달리해 수록해놓았다. 토익이나 토플(TOEFL), 텝스(TEPS) 등 시험용 영어와 한자를 따로 나눠놓은 것은 b와 비슷했다. 사용자의 학습진도에 맞춰 맞춤식 단어장이나 회화장, 다운로드 단어집 등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은 주목할 만했다. 모든 항목은 ‘학습’과 ‘테스트’ 탭으로 구분돼 있었다. 해당 단어를 공부한 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구조였다.‘TOEIC 실전’ 폴더를 클릭해 ‘학습’ 탭을 선택했다. 액정에 떠오른 이 부문의 총 수록단어는 1442개. 사용자가 번호를 선택해 학습범위를 지정할 수 있게 돼 있었다. 단어와 뜻이 제시되는 시간과 반복횟수도 조정 가능했다. 일단 100개의 단어를 ‘단어 2초, 뜻 1초’로 3회 반복하도록 설정한 후 재생 버튼을 터치했다. 알파벳 순으로 단어가 제시됐다. 비슷한 뜻은 쉼표로, 전혀 다른 뜻은 세미콜론으로 구분하는 등 단어 설명 부분은 b에 비해 한결 세심했다. ‘숨김’ 기능이 있어 아는 단어를 건너뛰고 암기할 수 있는 점도 학습자 입장에선 도움이 될 것 같았다.그러나 품사 제시가 없는 점이나 대·소문자가 혼동된 단어가 등장하는 점, 해석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 등은 b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초 선택했던 100개의 단어 중 후반부로 갈수록 관용어구가 자주 제시됐는데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은 표현도 있었지만 ‘unless the items are particulary small(제품이 특별히 작지 않다면)’처럼 왜 꼭 토익 실전단어로 꼽혔는지 알쏭달쏭한 표현도 있었다.‘earn a reasonably good wage’를 ‘상당히 좋은 봉급을 벌다’라고 해석한 부분은 ‘상당히 괜찮은 급여를 받다’로 고치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 보였다. 제일 거슬렸던 부분은 ‘Although’였다.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한 것도 이상한데 기기가 제시한 이 단어의 뜻은 이랬다. ‘여전히 토익이 좋아하는 접속사!’반품 과정‘7일 무료체험’ 6일 만에 ‘종료’ 메시지반품했는데도 신용카드 명세서 날아와‘최혜원님 [영어학습기 7일 무료체험 종료 알림] 198,000원 농협 △△△-△△-△△△△△△’ 휴대전화 메시지가 온 건 22일 17시22분이었다. 발신은 B업체. 택배가 도착한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23일 오후가 돼야 일주일을 채우는 데 하루 이른 독촉이었다. 메시지를 확인한 후 곧바로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반품하려고 한다”는 얘기에 상담원은 처음 무료체험 신청을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단 끊으면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전화가 걸려온 건 전화를 끊은 지 10여분이 지났을 때였다.080으로 시작되는 발신번호로 연락해온 상담원은 반품 사유를 한번 물어봤을 뿐 선선히 반품을 접수해줬다. 제품을 받은 당시 상태로 포장한 후 업체 측에서 보낸 택배기사에게 넘기고 택배료 2000원을 본인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택배기사가 언제 올지 확답해줄 수 없다는 것. 상담원은 “정 못 미더우면 아무 택배나 이용해 물건을 보내고 송장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말한 후 이튿날 오전 우체국 택배를 이용, 익일특급 우편으로 발송했다.B업체와 반품 관련 통화를 끝낸 직후 A업체에도 전화를 걸어 반품 의사를 밝혔다. 상담원은 “본사로 연락해보라”며 전화번호를 하나 알려줬다. 전화를 받은 A업체 직원 역시 “제품을 받았던 주소로 택배비만 부담해 반송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역시 23일 오전 B업체 제품과 함께 반송처의 주소로 보냈다. 그날 저녁 6시경, A업체 제품을 받을 당시 번호를 알려줬던 신용카드 명세서가 이메일로 도착했다. ‘a 영어학습기 대금 1회차분(12만원)이 10월 1일 결제된다’고 안내돼 있었다. 곧장 A업체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이튿날 전화를 받은 A업체 직원은 “제품이 우리 쪽에 도착할 때까진 전산승인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제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승인을 취소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기다리라”고 했다. “(승인이 취소되는 시점은) 10월 1일쯤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직원이 언급했던 10월 1일 명세서 통보내역대로 12만원이 빠져나갔다. 돈이 다시 입금된 건 10월 5일 오후 3시 20분경. 제품을 반납한 지 12일, 상담원이 승인 취소를 예고한 지 나흘이 지난 후였다.영어전문가 2人이 본 영어학습기“시대착오적 기계… 차라리 예문 충실한 소형 사전 써라”“암기엔 효과적일지 몰라도 정말 회화에 도움될지 의문”무료체험 기간 중 a, b 두 제품을 영어 전문가에게 보여준 후 자문을 구했다. 한 명은 모 여대 언어교육원장과 영문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한 S씨, 다른 한 명은 대학교수 겸 영어사업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C씨였다.“아직도 이런 제품이 활개를 치다니 정말 시대착오적입니다. 기계 자체는 죄가 없죠. 중요한 건 콘텐츠예요. 껍데기가 아무리 좋으면 뭐합니까, 알맹이가 엉터린데요.” S씨는 최근 난립하는 영어학습기에 대해 상당히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영어학습기 화면을 가리키며) 이것 보세요. abound를 ‘풍부한’이라고 외우게 하는데 그것만 알면 abound를 일상 회화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까? 단어의 용례를 모르고 냅다 암기해버리는 건 의사소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결국 (영어학습기도) 장사꾼의 상술에 불과해요. 학교에서 검증을 했겠습니까, 관련 연구결과가 발표됐겠습니까?”그는 영단어에도 두 종류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메시지/내용 단어(message/content word)’이고 다른 하나는 의미보다 기능성이 강조되는 ‘구조/기능 단어(structure/ function word)’다. 전자의 경우 영어학습기가 내세우는 방식으로 암기하면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엔 백해무익할 뿐더러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게 S씨의 주장이었다. 그는 “영어학습기로 공부하느니 차라리 예문이라도 충실하게 실려 있는 소형 영한사전으로 공부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S씨는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영어학습기 시장이 팽창하는 이유에 대해 “멀티미디어에 혹하는 요즘 학생들의 성향이 한몫한다”고 말했다. “우리 때만 해도 발음기호만 있으면 단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어린 세대는 어디 그런가요. 오디오로 들려줘야 알아듣습니다. 그런 학습자를 유혹하는 데 영어학습기만한 게 없죠.” 그는 “그 점을 감안해도 시판 중인 영어학습기 가격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영어학습기가 그나마 제 몫을 하려면 제품 개발 단계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섭외해 상시적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게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C씨는 S씨에 비해 다소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영어학습기로 하는 공부가) 단순 단어암기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암기와 비교하면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실제 소리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으니 시청각교육 측면에선 괜찮겠네요. 언어교육의 핵심 중 하나가 끊임없는 반복인데 영어학습기에 내장된 반복 기능이나 숨김 기능을 활용하면 그 부분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그는 “다만 외국어 교육의 최종 목표를 ‘대화체 영어의 자유로운 구사’로 봤을 때 개별 단어만 익히는 방식이 얼마나 도움이 될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수준별 단어 선정에 일관성이 적은 점, 20만~40만원에 육박하는 제품 가격이 부담스러운 점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수요일, 10월 14, 2009
일요일, 10월 11, 2009
美 GM 자동차 이베이에서 구입한다
美 GM 자동차 이베이에서 구입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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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eBay.com)에서 제너럴 모터스(GM)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뉴욕타임스(NYT)는 10일 GM의 딜러가 이베이에 승용차와 트럭의 신형 모델을 공개하고, 고객들이 가격 흥정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이 같은 사실을 이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캘리포니아 지역 250여 개 GM 딜러 가운데 225개가 이베이를 통한 자동차 판매를 준비 중이며, 11일(현지시간)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뷰익과 폰티악, 시보레 등 GM의 주요 브랜드를 '이베이 모터스'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이베이 사이트를 통해 딜러와 직??가격 협상을 벌인 후 최종 구매 결정을 내리게 된다.이 같은 프로그램은 GM의 정상화 방안의 일환이며, 지금까지 중고차만 거래해 온 이베이에게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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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eBay.com)에서 제너럴 모터스(GM)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뉴욕타임스(NYT)는 10일 GM의 딜러가 이베이에 승용차와 트럭의 신형 모델을 공개하고, 고객들이 가격 흥정을 벌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이 같은 사실을 이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캘리포니아 지역 250여 개 GM 딜러 가운데 225개가 이베이를 통한 자동차 판매를 준비 중이며, 11일(현지시간)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뷰익과 폰티악, 시보레 등 GM의 주요 브랜드를 '이베이 모터스'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은 이베이 사이트를 통해 딜러와 직??가격 협상을 벌인 후 최종 구매 결정을 내리게 된다.이 같은 프로그램은 GM의 정상화 방안의 일환이며, 지금까지 중고차만 거래해 온 이베이에게도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 중소·중견기업 75% `이베이가 뭐예요`
중소·중견기업 75% `이베이가 뭐예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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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1:02 입력
상의 조사..온라인 수출 걸음마 수준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수출강국으로 자리잡았지만 온라인 공개 시장을 통한 수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소.중견 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거래규모가 100조원 이상인 글로벌 온라인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이베이(미국)' '아마존(미국)' '라쿠텐(일본)' '타오바오(중국)' 등의 존재조차 모르는 기업이 75.1%에 달했다.실제로 수출 경쟁국인 홍콩은 지난해 이베이를 통해서만 4억 달러 이상의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했지만, 우리나라는 약 30분의 1 수준인 1천400만 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오픈마켓 진출이 부진한 이유로는 '해외 판매인력 부족'을 지적한 응답이 6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배송 애로'(10.8%), '판매대금 결제 애로'(9.4%), '언어문제'(7.8%), '까다로운 입점 절차'(7.5%) 순이었다.진출 활성화 방안을 묻는 항목에서는 '해외 소비자 성향 및 상품 분석'(63.1%), '오픈마켓 판매 교육'(19.4%), '판매 상품 소싱'(12.6%), '배송요금 인하'(2.6%)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중소기업들은 국가별로 '가장 진출하고 싶은 해외 오픈마켓'으로 중국(52.3%)을 꼽았고, 그다음으로 선호되는 곳이 미국(26.6%), 유럽(14.0%), 일본(7.1%) 순으로 조사됐다. 상의 관계자는 "국내 B2C 전자상거래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정작 우리 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은 크게 뒤처져 있다"며 해외 소비자를 상대로 한 직접 판매 분야에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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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1:02 입력
상의 조사..온라인 수출 걸음마 수준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수출강국으로 자리잡았지만 온라인 공개 시장을 통한 수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소.중견 기업 350곳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간 거래규모가 100조원 이상인 글로벌 온라인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이베이(미국)' '아마존(미국)' '라쿠텐(일본)' '타오바오(중국)' 등의 존재조차 모르는 기업이 75.1%에 달했다.실제로 수출 경쟁국인 홍콩은 지난해 이베이를 통해서만 4억 달러 이상의 제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했지만, 우리나라는 약 30분의 1 수준인 1천400만 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오픈마켓 진출이 부진한 이유로는 '해외 판매인력 부족'을 지적한 응답이 64.3%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배송 애로'(10.8%), '판매대금 결제 애로'(9.4%), '언어문제'(7.8%), '까다로운 입점 절차'(7.5%) 순이었다.진출 활성화 방안을 묻는 항목에서는 '해외 소비자 성향 및 상품 분석'(63.1%), '오픈마켓 판매 교육'(19.4%), '판매 상품 소싱'(12.6%), '배송요금 인하'(2.6%)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중소기업들은 국가별로 '가장 진출하고 싶은 해외 오픈마켓'으로 중국(52.3%)을 꼽았고, 그다음으로 선호되는 곳이 미국(26.6%), 유럽(14.0%), 일본(7.1%) 순으로 조사됐다. 상의 관계자는 "국내 B2C 전자상거래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정작 우리 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은 크게 뒤처져 있다"며 해외 소비자를 상대로 한 직접 판매 분야에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美 이베이, 2개월 연속 매출 증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미국 인터넷 쇼핑몰 업체 이베이(ebay)의 지난 8~9월 매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했다.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채널어드바이저(ChannelAdvisor)의 집계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1년 이상 입점한 업체들의 매출은 8월 전년대비 4.6% , 9월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채널어드바이저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베이 입점업체들의 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베이측은 지난 3분기동안 소비자들이 경쟁 사이트로 옮겨감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이베이가 기존의 경매 시스템을 정가제로 전환한 것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켜 매출이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앞서 전문가들은 이베이의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 가량 증가한 2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가죽 재킷 매출 한 해 30억
가죽 재킷 매출 한 해 30억 …백화점 대신 이베이 뚫어 [중앙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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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19:54 입력
직원 5명 ‘아름다운회사’가죽 재킷 하나로 연 3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다. 직원은 사장을 포함해 다섯 명뿐이다. 한 사람당 매년 6억원어치를 파는 셈이다. 회사 이름은 ‘아름다운회사’. 사장은 정성태(36·사진)씨다. 이 회사는 2005년 오픈마켓에 가죽 재킷 브랜드 ‘마르스앳 비너스’를 출시했다. 한 해 판매량은 2만 벌가량. 올 초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 진출했다. 내년엔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정 사장은 중소 IT(정보기술)업체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부업으로 시작한 가죽 재킷 사업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풀리자 아예 회사원 생활을 접었다. 그냥 그만둔 게 아니다. 꼼꼼한 준비가 있었다. 그는 1999년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IT업체에 다니며 배운 ‘보상판매’ 같은 다양한 영업전략도 도움이 됐다. 즉 그는 가죽 제품 비수기인 여름에 브랜드에 상관없이 가죽 재킷을 보상판매한다. 헌 가죽 재킷을 받고 자사 제품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준다.정 사장은 자체 공장이 없는 대신 서울에 ‘마르스앳 비너스’ 제품만 생산하는 하청공장 한 곳을 두고 있다. 디자인은 현업에서 잔뼈가 굵은 봉제공장 사장들과 함께 결정한다. 20~30년 경력의 봉제사들이 만들기 때문에 유명 제품 못지않은 디자인과 품질을 자랑한다. 가죽은 이집트·인도·중국에서 수입해 원가를 낮췄다.사업 초기엔 중국 현지의 한 공장이 속을 썩였다. 이 공장은 그가 보낸 고급 가죽 대신 싸구려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보냈다. 저질 제품을 그대로 팔 수 없어 국내에서 재가공을 한 뒤 원래 가격의 반값에 팔았다. 옷을 납품하고도 물건 값을 떼인 것도 수차례.그는 올 초 백화점과 홈쇼핑의 입점 제의를 받았으나 수수료 부담으로 거절했다. 대신 무대를 넓혀 이베이에 진출했다. 해외 판매로만 올 한 해 1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가 수출하는 곳은 미국·호주·브라질 등 세계 50여 개국. 중동 카타르나 몰타에도 판다. 인구가 350만 명에 불과해 가죽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리투아니아의 한 고객은 그에게 감사 e-메일까지 보내왔다. 그는 “5년 내에 매출액 1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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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1 19:54 입력
직원 5명 ‘아름다운회사’가죽 재킷 하나로 연 3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다. 직원은 사장을 포함해 다섯 명뿐이다. 한 사람당 매년 6억원어치를 파는 셈이다. 회사 이름은 ‘아름다운회사’. 사장은 정성태(36·사진)씨다. 이 회사는 2005년 오픈마켓에 가죽 재킷 브랜드 ‘마르스앳 비너스’를 출시했다. 한 해 판매량은 2만 벌가량. 올 초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 진출했다. 내년엔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정 사장은 중소 IT(정보기술)업체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부업으로 시작한 가죽 재킷 사업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풀리자 아예 회사원 생활을 접었다. 그냥 그만둔 게 아니다. 꼼꼼한 준비가 있었다. 그는 1999년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IT업체에 다니며 배운 ‘보상판매’ 같은 다양한 영업전략도 도움이 됐다. 즉 그는 가죽 제품 비수기인 여름에 브랜드에 상관없이 가죽 재킷을 보상판매한다. 헌 가죽 재킷을 받고 자사 제품을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준다.정 사장은 자체 공장이 없는 대신 서울에 ‘마르스앳 비너스’ 제품만 생산하는 하청공장 한 곳을 두고 있다. 디자인은 현업에서 잔뼈가 굵은 봉제공장 사장들과 함께 결정한다. 20~30년 경력의 봉제사들이 만들기 때문에 유명 제품 못지않은 디자인과 품질을 자랑한다. 가죽은 이집트·인도·중국에서 수입해 원가를 낮췄다.사업 초기엔 중국 현지의 한 공장이 속을 썩였다. 이 공장은 그가 보낸 고급 가죽 대신 싸구려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보냈다. 저질 제품을 그대로 팔 수 없어 국내에서 재가공을 한 뒤 원래 가격의 반값에 팔았다. 옷을 납품하고도 물건 값을 떼인 것도 수차례.그는 올 초 백화점과 홈쇼핑의 입점 제의를 받았으나 수수료 부담으로 거절했다. 대신 무대를 넓혀 이베이에 진출했다. 해외 판매로만 올 한 해 1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가 수출하는 곳은 미국·호주·브라질 등 세계 50여 개국. 중동 카타르나 몰타에도 판다. 인구가 350만 명에 불과해 가죽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리투아니아의 한 고객은 그에게 감사 e-메일까지 보내왔다. 그는 “5년 내에 매출액 1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토요일, 9월 26, 2009
비틀스 '모노'가 '스테레오'보다 먼저 동난 이유는?
[Why] [Whypedia!] 비틀스 '모노'가 '스테레오'보다 먼저 동난 이유는?유석재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동영상 chosun.com 기사 100자평(0) 입력 : 2009.09.26 03:42 / 수정 : 2009.09.27 11:27해체된 지 39년 된 영국의 4인조 그룹 비틀스(The Beatles)가 음반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비틀스 음반을 국내에 발매한 워너뮤직코리아는 "지난 9일 1차로 시장에 내놓은 박스세트 1500질이 금세 모두 팔렸다"고 했다.
30만원이 넘는데도 모노(mono)세트 600질은 하루 만에, 스테레오(stereo) 세트 900질은 4일 만에 품절됐다는 것이다. 왜 비틀스 음반은 '모노'와 '스테레오' 두 가지로 나왔을까?
모노와 스테레오는 음질(音質)과는 무관하다. 모노는 '한 점'에서 나오는 소리다. 스테레오는 '두 점'에서 각각 나오는 소리다. 스피커가 두 개라도 나오는 소리가 같으면 모노다.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는 입체감이다.
비틀스의 음반에 모노와 스테레오가 따로 있는 것은 그들이 1960년대 활동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세계 음반사에서 모노 녹음이 스테레오 녹음으로 이동하는 시기였다. 첫 스테레오 음반이 시장에 나온 것은 1958년이었다.
1960년대 초까지 스테레오는 시험 단계였다. 이 때문에 비틀스의 정규 음반 13종 가운데 11집인 1969년의 '옐로 서브머린(Yellow Submarine)'까지는 비틀스의 똑같은 곡들이 모노와 스테레오 녹음 두 종류로 편집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테레오 선호자가 늘었다. 1963~64년에 나온 1~4집 '플리스 플리스 미(Please Please Me)' '위드 더 비틀스(With the Beatles)' '하드 데이스 나이트(A Hard Day's Night)' '비틀스 포 세일(Beatles for Sale)'은 대부분의 음반이 모노로 나왔다.
당시 스테레오 음반도 있기는 했지만 하이파이 광(狂)을 위해 극히 소량만 찍어냈다. 5집 '헬프(Help!·1965)'부터는 반대가 됐다. 12집 '애비 로드(Abbey Road·1969)'와 13집 '렛 잇 비(Let It Be·1970)'는 스테레오 음반만 나왔다.
▲ 1967년 8집 앨범‘서전트 페퍼스 론리 허츠 클럽 밴드’를 낼 당시의 비틀스. 왼쪽부터 링고 스타,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비틀스 1~4집은 모노로만, 5집부터는 스테레오로만 나왔다'고 생각하게 됐다. 1987년에 출시된 비틀스의 CD가 이런 방식이었던 것도 오해를 키웠다.
결국 LP음반 시절 일부에 불과했던 1~4집의 스테레오 음반과 5~11집의 모노 음반은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이번에 처음 CD화(化)된 것이다(11집은 일부만).
그렇다면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뭘까. 이는 스테레오·모노와는 무관한 작업이다. 디지털화(化)된 각각의 악기 소리를 재구성해 음질을 향상시킨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스테레오 음반에는 비틀스 멤버의 실수가 나온다" "어떤 곡은 모노 음반에 실린 곡과 음원(音原)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새 음반을 듣고 비교해 본 결과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플리스 플리스 미'의 마지막 절 '난 네가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아'에서 스테레오 CD는 존 레논이 '아이(I)'를 '와이(Why)'로 잘못 부른 뒤 이어지는 '컴 온' 부분에서 멋쩍게 웃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이런 부분이 옛 모노 CD에는 없다. 모노에 있던 '프롬 미 투 유(From Me to You)'의 도입부 하모니카 소리는 스테레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스테레오보다 모노 세트가 더 빨리 매진된 이유는 또 뭘까? 당시 비틀스 곡들은 모노 편집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스테레오 편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비틀스 멤버가 간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10집까지의 비틀스는 모노만으로도 완벽하다'고 보는 팬들이 있는 것이다. 투박한 맛을 주는 모노 녹음이 2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던 초기의 비틀스에 훨씬 어울린다고 보기도 한다. 모노 세트가 워낙 한정판이어서 희소가치가 컸다는 이유도 있다.
30만원이 넘는데도 모노(mono)세트 600질은 하루 만에, 스테레오(stereo) 세트 900질은 4일 만에 품절됐다는 것이다. 왜 비틀스 음반은 '모노'와 '스테레오' 두 가지로 나왔을까?
모노와 스테레오는 음질(音質)과는 무관하다. 모노는 '한 점'에서 나오는 소리다. 스테레오는 '두 점'에서 각각 나오는 소리다. 스피커가 두 개라도 나오는 소리가 같으면 모노다.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는 입체감이다.
비틀스의 음반에 모노와 스테레오가 따로 있는 것은 그들이 1960년대 활동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세계 음반사에서 모노 녹음이 스테레오 녹음으로 이동하는 시기였다. 첫 스테레오 음반이 시장에 나온 것은 1958년이었다.
1960년대 초까지 스테레오는 시험 단계였다. 이 때문에 비틀스의 정규 음반 13종 가운데 11집인 1969년의 '옐로 서브머린(Yellow Submarine)'까지는 비틀스의 똑같은 곡들이 모노와 스테레오 녹음 두 종류로 편집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테레오 선호자가 늘었다. 1963~64년에 나온 1~4집 '플리스 플리스 미(Please Please Me)' '위드 더 비틀스(With the Beatles)' '하드 데이스 나이트(A Hard Day's Night)' '비틀스 포 세일(Beatles for Sale)'은 대부분의 음반이 모노로 나왔다.
당시 스테레오 음반도 있기는 했지만 하이파이 광(狂)을 위해 극히 소량만 찍어냈다. 5집 '헬프(Help!·1965)'부터는 반대가 됐다. 12집 '애비 로드(Abbey Road·1969)'와 13집 '렛 잇 비(Let It Be·1970)'는 스테레오 음반만 나왔다.
▲ 1967년 8집 앨범‘서전트 페퍼스 론리 허츠 클럽 밴드’를 낼 당시의 비틀스. 왼쪽부터 링고 스타,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비틀스 1~4집은 모노로만, 5집부터는 스테레오로만 나왔다'고 생각하게 됐다. 1987년에 출시된 비틀스의 CD가 이런 방식이었던 것도 오해를 키웠다.
결국 LP음반 시절 일부에 불과했던 1~4집의 스테레오 음반과 5~11집의 모노 음반은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이번에 처음 CD화(化)된 것이다(11집은 일부만).
그렇다면 '디지털 리마스터링'은 뭘까. 이는 스테레오·모노와는 무관한 작업이다. 디지털화(化)된 각각의 악기 소리를 재구성해 음질을 향상시킨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스테레오 음반에는 비틀스 멤버의 실수가 나온다" "어떤 곡은 모노 음반에 실린 곡과 음원(音原)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새 음반을 듣고 비교해 본 결과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플리스 플리스 미'의 마지막 절 '난 네가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아'에서 스테레오 CD는 존 레논이 '아이(I)'를 '와이(Why)'로 잘못 부른 뒤 이어지는 '컴 온' 부분에서 멋쩍게 웃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이런 부분이 옛 모노 CD에는 없다. 모노에 있던 '프롬 미 투 유(From Me to You)'의 도입부 하모니카 소리는 스테레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스테레오보다 모노 세트가 더 빨리 매진된 이유는 또 뭘까? 당시 비틀스 곡들은 모노 편집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스테레오 편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비틀스 멤버가 간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10집까지의 비틀스는 모노만으로도 완벽하다'고 보는 팬들이 있는 것이다. 투박한 맛을 주는 모노 녹음이 2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던 초기의 비틀스에 훨씬 어울린다고 보기도 한다. 모노 세트가 워낙 한정판이어서 희소가치가 컸다는 이유도 있다.
수요일, 9월 23, 2009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5] 대학이면 영어 좀 써야?
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12)
입력 : 2009.09.22 14:51 / 수정 : 2009.09.22 15:10
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5> 대학이면 영어 좀 써야?
며칠 전 H모(33)씨는 모교에서 배달된 우편물을 받고는 서너 번이나 받는사람의 주소를 확인했다. 보낸 곳은 자신이 졸업한 경희대가 맞았지만 ‘룩스 후마니타스(Lux Humanitas)’라는 개교 60주년 기념 뉴스레터(news-letter)의 이름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H씨는 “이웃에 유학 다녀오신 분이 있어 처음에는 그 집 것인 줄 알았다”며 “설명을 보니 ‘Lux Humanitas’는 라틴어로 ‘인류애를 향한 빛’으로 경희정신을 상징한다는데, 학교 다닐 때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학교 홈페이지(www.khu.ac.kr)는 ‘경희정신’을 창의적인 정신,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노력으로 적어놓았을 뿐 문제의 라틴어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외국 학문을 수용하고, 교육하는 대학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외국어 사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각 대학들은 국제화가 강조되고, 개교 50~60주년을 맞이하면서 각종 발전계획은 물론 학과 이름과 신축 건물에까지 무분별하게 외국어 이름을 붙여 왔다.
앞서 지적한 경희대의 개교 60주년 뉴스레터 제2호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다양하게 발견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희대는 각 분야의 우수 교원 채용을 위한 ‘Search & Recruit Committee’에서 ‘Eminent/International Scholar’ 36명을 초빙했고(p.6), 2012년 국내 5위권 대학 진입을 위해 ‘KH Spirit & Pride Project’를 도입했으며(p.9),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Global Collaborative Abroad’(p.12)를 갖고 있다. 이들은 ‘채용위원회’, ‘저명/국제 학자’, ‘경희 정신 & 긍지 사업’, ‘해외 협력’ 정도로 대체가 가능하다.
다른 대학 역시 장기발전계획에 대부분 ‘비전(vision)’을 사용하고, 발전기금 출연자들의 예우 등급도 거의 영어로 지었다. 서울대 50억원 이상 출연자들을 ‘프레지던츠 영예(president’s honor)‘라 부르는데 이 ‘president’는 ‘총장’으로 번역하면 안되고 그냥 ’최고‘의 뜻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국대 역시 다이아몬드(50억원 이상), 에메랄드(10억~50억원), 사파이어(5억~10억원), 루비(1억~5억원) 등의 보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영어에 서툰 지역사회의 노인들과 청소년 대상 사업도 외국어 이름을 붙였다는 점이다. 서울대의 경우 관악구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외국어 및 한국어를 가르치는 ’해피컬쳐네트워크(Happy Culture Network)‘, 노인들의 건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골든 웰빙 프로그램(Golden Well-Being Program), 관악구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SNU멘토링(mentoring)’ 등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모(22)씨는 “사업 이름만 보고 부담스러워 신청을 망설였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어차피 프로그램 명칭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데 굳이 어렵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 이름의 외국어화도 계속 확산일로이다. 과거 이공계열 전공에 ‘디지털’, ‘IT’등이 주로 덧붙여졌다면 2000년대 중반부터는 인문사회계열 학과에서도 영어 접두어가 쓰이고 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는 2006년 커뮤니케이션학부로, 서강대 문화정보학과는 올해 초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바뀌었다. 또 부산여대의 경찰경호행정학과도 하우징코디네이터(housing coordinator)학과로 간판을 다시 달았고, 경희대도 조리학과와 외식경영학과를 통합해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학과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젊은 대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러한 현상을 심각한 문제보다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받아들인다. 고려대 졸업생 박모(25)씨는 “교내에 처음 ‘하나스퀘어(square)’가 생길 때에는 영문 이름을 갖고도 논쟁이 많았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이후 ‘타이거플라자(tiger plaza)’의 경우 상업주의 논란은 있었지만 이름에 대한 말들은 거의 없었다”고 교내 분위기의 변화를 전했다. 이화여대 재학생 정모(22)씨도 “신세대에게는 순 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보다 영어가 익숙하고 편하다”며 “국제캠퍼스와 국제학부도 생기고, 외국 학생들도 많아졌는데 여러가지 명칭에 굳이 우리말을 고집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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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중독된 한국[6] 우유 대신 '밀크(milk)' 파는 백화점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48) 입력 : 2009.09.23 18:59 / 수정 : 2009.09.23 21:43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6> 우유 대신 ‘밀크(milk)’ 파는 백화점
지난 21일 윤모(60)씨는 30년 단골인 S백화점을 찾았다. 1층 현관에서 발레파킹(Valet Parking, 주차대행) 담당 직원에게 차를 맡긴 그녀는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 관문 서비스)에 따라 여성 컨템포러리 캐주얼(contemporary casual, 현대 일상복) 매장을 둘러봤다. 트리니티 라운지(trinity lounge, 백화점 멤버십 카페)에서 차를 마신 윤씨는 슈피터(shoe fitter, 구두 조언가)의 도움을 받아 구두 한 켤레를 구입한 후 지하의 월드구어메(world gourmet, 세계 미식가) 매장을 거쳐 프레쉬마트(fresh mart) 내의 미트(meat) 판매대에서 5-스타(star) 등심을 사서 귀가했다.
미국 뉴욕 배경의 외화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의 한 장면이 아니다. 서울에 사는 한 주부의 백화점 쇼핑이다. 하지만 백화점 곳곳의 명칭은 물론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생소한 외국어가 많다. 윤씨는 “요새 백화점에서는 돈만 아니라 영어도 많이 알아야 제대로 대접받는다”며 “집에 판촉물이 오면 아들한테 꼭 물어봐서 공부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 시내 한 백화점의 지하 1층 식품 매장. 영어에 비해 한글 표기는 5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 곳곳에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지만 백화점은 특히 심각하다. 쓰이는 외국어가 많고 다양한 데다가 어렵기까지 하다.
지난 10일 재개장한 S백화점 강남점의 지하는 매장 명칭이 대부분 외국어다. 음식을 요리해서 파는 델리존(Deli zone), 빵과 과자류를 판매하는 스윗존(sweet zone) 뿐 아니라 기프트 셀렉션(gift selection), 월드구어메(world gourmet), 프리미엄 그로세리(premium grocery)까지 매장명 15개 가운데 우리말은 ‘건강’ 하나밖에 없다.
같은 백화점의 다른 지점에 위치한 프레쉬 마트(fresh mart)는 내부 소매장에 미트(Meat), 데아리(dairy, 유제품) 등 크게 영문 표시를 한 반면 한글은 그 5분의1 정도 크기로 작게 병기했을 뿐이다. 명품 매장으로 유명한 G백화점도 동서로 위치한 두 건물을 동관, 서관이 아닌 이스트(East)관과 웨스트(West)관으로 부르고 있다.
김모(62)씨는 “커피 우유는 어디서 파느냐고 물었더니 밀크(milk)에 있다고 하더라”며 “늘어난 건 일본 관광객이라는데 왜 온통 영어판인지”라며 못마땅해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왔다는 이모(37)씨는 “어느 백화점이나 지하만 가면 베지터블(vegetable), 베이커리(bakery) 등 애들 영어 단어 공부하기 딱 좋다”면서도 “구어메(gourmet) 처럼 생소한 단어를 애들이 물어봐서 난처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는 더욱 난해하다. S백화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백화점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슈피터(shoe fitter)와 란제리 피터(lingerie fitter)를 있다. 이들은 구두와 속옷 구매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또 레스트룸(restroom, 화장실)에는 파우더룸(powder-room, 화장방)이 마련됐고, 베이비 컨설턴트(baby consultant, 유아상담사)도 대기 중이다.
H백화점 역시 최근 고객들의 잔치를 돕는 파티 스타일링 서비스 데스크(party styling service desk)를 열었다고 홍보 중이다. 한편 L백화점의 A관의 홈페이지 초기 화면은 전부 영어로만 꾸며져 외국 백화점을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이다.
백화점 홍보 담당자는 “외부에서 입점한 곳들은 고유명칭을 사용하므로 외국어라도 어쩔 수 없다”며 “지하 매장 명칭을 외국어로 하는 것은 다른 시장이나 대형마트 등과의 차별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슈피터’와 ‘란제리 피터’의 경우 일본 백화점의 제도를 수입하면서 그 이름까지 들여온 경우”라며 “마땅한 대체어를 찾지 못해 일단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무상 백화점을 찾았다가 에르메스(Hermes)를 ‘헤르메스’로 잘못 발음하는 손님을 뒤에서 비웃는 판매원들을 본 적이 있다”는 한 전자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외국어 사용이 고급화인지도 의문이지만, 결국 고객들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 상술”이라며 “백화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공공성이 있는 만큼 지나친 외국어 명칭은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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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2) 영어 모르면 커피 한 잔도 못 먹어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31) 입력 : 2009.09.15 13:02 / 수정 : 2009.09.15 16:09 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얼마 전 S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권모(28)씨는 60대 노신사에게 혼쭐이 났다. 에스프레소 주문을 받고 “손님, 에스프레소는 진한 커피 원액만 아주 조금 나오는 메뉴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었다가 “늙었다고 무시하냐, 커피 이름도 모르고 사 먹는 줄 아느냐”는 호통을 들었기 때문이다.
“몇몇 메뉴는 손님들께 어떤 음료인지 설명을 꼭 하라고 교육을 받았다”는 권씨는 “어르신들 중에는 외국어라서 그런지 설명을 듣고 주문을 해도 나중에 원하던 음료나 사이즈가 아니라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원두 수입량을 기준으로 국민 한 사람 평균 288잔을 마셨을 만큼 커피는 일상화됐다. 하지만 영어가 서툰 노년층은 물론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일부 젊은이들에게도 ‘커피 주문’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윤모(60)씨는 “커피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니까 이름은 어쩔 수 없어도 왜 사이즈까지 대중소도 아닌 숏, 톨 이라니”라며 “대학 나와서 불편없이 살았는데, 내 돈 주고 커피 사먹으면서 가슴 졸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강모(38)씨도 “커피 주문하다가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린다”며 “멤버십 카드 업그레이드, ‘샷’ 추가, 테이크아웃 케리어(carrier) 등 거의 영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포털사이트에는 ‘커피전문점에 가서 무시당하고 싶지 않는 법’까지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 달라고 하면 무난하다’며 ‘점원이 모르는 말을 자꾸하면 그냥 오리지널로 주세요’라고 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파는 음료 50여개 중 우리말 메뉴는 ‘우유’ 하나 뿐이다.
‘먹거리 영어 스트레스’는 1990년대 중반 패밀리 레스토랑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됐다. ‘TGI’, ‘베니건스’, ‘아웃백’ 등 음식점의 모든 메뉴는 외국어였고, 점원과의 대화도 ‘세팅(setting, 각 개인마다 주어지는 앞접시와 포크와 칼 등)’, ‘리필(다 먹은 음료수를 다시 채워주는 것)’ 등의 단어로 진행됐다. 계산서를 지칭할 때는 ‘빌지(bill+紙)’라는 정체 불명의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영어 남용은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아베 신조(安倍普三) 전 총리는 2006년 취임 직후 ‘패밀리 레스토랑’ 총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아시아 게이트웨이(관문) 전략회의’, ‘신(新)건강 프런티어(첨단 분야) 전략회의’, ‘이노베이션(혁신)전략회의’ 등 외국어 회의체를 양산해 마치 영어 메뉴 투성이인 패밀리 레스토랑 같다는 것이다. 그는 첫 국회연설에서도 ‘프라이머리 밸런스(기초수지)’, ‘텔레워크(재택근무)’ 등 외국어를 109개나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에도 계속돼 전국 1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9개 브랜드는 모두 외국어다. 빵집은 ‘뚜레쥬르’, 커피전문점은 ‘투썸플레이스’, 아이크림집은 ‘콜드스톤크리머리’이고 한식 비빔밥을 파는 곳도 ‘카페소반’이다. 판매하는 메뉴들도 외국어 일색이어서 황모(33)씨는 “아이와 아이스크림집에 가서 ‘딸기는 없어요?’라고 물었다가 아이에게 ‘창피해서 아빠랑은 못 다니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씁쓸해 했다.
어린이들이 주로 사 먹는 과자 이름의 외국어 남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한 일간지 조사에 따르면 생산 중인 과자 제품 449개 가운데 54.6%가 영어 등 외국어가 포함된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와 외래어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한글로만 된 과자 이름은 31.2%에 불과했다.
특히 ‘칩포테이토 오리지널’, ‘도도한 나쵸 오리지날’, ‘새우깡 미니팩’ 등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영어를 사용한 경우로 지적됐다. 아울러 매운 맛을 표현하기 위한 ‘핫(hot)’, 크기를 줄였다는 의미로 ‘미니(mini)’ 등의 외국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과자를 생산해 온 오리온이 최근 내놓은 제품들도 모두 영어 이름이다. ‘마켓오’ 관련 상품은 ‘워터크래커(Water Cracker)’, ‘리얼 브라우니(Real Brownie)’, ‘브래드칩(Bread Chip’ 등이고, ‘닥터유’ 계열은 ‘에너지바(Energy Bar)’, ‘비스코티(Biscotti)’, ‘라이스칩(Rice Chip)’으로 명명됐다.
하지만 과자를 주로 사 먹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영어 이름에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2007년 강원도 평창의 도성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학생 8명은 ‘과자 회사 사장님들에게 바랍니다’라는 청원을 한 포털에 올려 1000여명의 네티즌이 공감을 표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9%가 ‘친숙하고 어떤 과자인지 알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말 이름을 선호했다.
국어 전문가들은 “상품명이 대부분 외국어, 외래어로 되어 있으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성인으로 이어져 우리말을 경시하고 외래어를 중시하는 고정 관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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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1> 성채와 궁전에 사는 한국인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102) 입력 : 2009.09.13 21:26 / 수정 : 2009.09.14 11:07 ‘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1> 성채(castle)와 궁전(palace)에 사는 한국인
“한국 학생들은 전부 엄청난 부자인 줄 알았어요. 다들 집이 성(castle) 아니면 궁전(palace)이더라구요.”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7년째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잭슨(40·가명)씨는 한국에 처음 와서 학생들이 어디 사는지 물었다가 깜짝 놀랐다. 트라팰리스(tra-palace), 롯데 캐슬(castle), 로얄 카운티(royal county) 등 하나같이 부유하고 고급스런 뜻의 외국어였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 성과 궁전이 너무 여러 곳이라서 물어보니까 아파트 상표였다”며 “얼마 후 사귀게 된 한국인 여자 친구는 자이(Xi)에 산다기에 속으로 좀 실망했는데 거기도 비싼 아파트였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어 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아파트 이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전체 인구 가운데 아파트 거주 비율이 43.9%로 단독주택의 42.9%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첫째주 전국에서 일반 분양된 아파트 7개 단지 2907가구 중 1개 단지 400여 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어 이름이었다. 이들은 각각 ‘힐스테이트’, ‘I PARK’, ‘웰카운티’, ‘휴먼시아’, ‘인스빌리베라’ 등이다.
이러한 아파트 명칭의 외국어화 경향은 2000년대 들어 심화됐다. 2000년 초 ’래미안(來美安)‘으로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연 삼성이 이어 건설한 고급 아파트에 ’타워팰리스‘와 ’트라팰리스‘ 등의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대림의 ‘아크로비스타’, 금호의 ‘리첸시아(Richensia)’, 롯데의 ‘캐슬’ 등이 등장한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새 아파트의 47.8%가 외국어로만 조합된 이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0년대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붙였던 ‘은하수 마을’, ‘샛별 단지’ 등은 더 이상 인기가 없었다.
문제는 외국어로 된 아파트 명칭 가운데 설명을 듣지 않으면 뜻을 알 수 없는 ‘암호’도 많다는 것이다. 배우 이영애가 선전해 유명해진 ‘자이(Xi)’는 ‘extra(특별한)+intelligent(지적인)’란 약어이고, 금호의 ‘리첸시아’는 ‘Rich(부유한)+Intelligentia(지식인을 뜻하는 러시아어)’을 합친 것이다. 수수께끼 같은 경우도 많아서 청담동의 ‘이니그마빌’은 실제로 ‘Enigma(수수께끼)+Village(마을)’의 합성이고, 포스코건설의 ‘더샾(Sharp,#)’은 ’내 삶의 반올림‘이라는 광고 문구까지 봐야만 이해가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영문명 아파트에 사는 최모(29)씨는 “이사 후 처음 찾아오신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네 부모가 노인네들 못 찾아오게 하려고 이름 어려운 집으로 이사한 모양‘이라고 농담을 하셔서 한참을 웃었다”고 말했다. 반포 자이 아파트의 이모(21)씨도 “집에 놀러 온 일본인 친구가 아파트 이름 뜻을 물어서 그제야 인터넷을 찾아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이러한 아파트 명칭의 외국어 남용은 계층간 위화감을 심화할 우려도 있다. 비싼 아파트일 수록 외국어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매매된 아파트 가격이 높은 순으로 100개를 꼽으면 74개가 외국어 이름이었다. 이 중 우리말로 된 고가(高價) 아파트는 2000년 이전에 지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미성, 한양, 현대 아파트와 동부이촌동의 대림 아파트 정도였다.
반면 임대 아파트는 대부분 우리말 이름이거나 외국어와 혼용된 경우가 많았다. 지난 9월 첫째 주 일반 분양된 아파트 중 유일하게 영어 이름이 아니었던 곳도 지방의 임대 아파트였다. 한창 외국어 명칭의 아파트가 등장하던 2001년에도 독자적인 임대 아파트 단지 17개 가운데 12개가 우리말로만 되거나 우리말과 영어가 섞여 있었다.
또 같은 건설회사도 고급 아파트에는 외국어 이름을 붙이고 있다. 대림은 ‘e-편한세상’과 ‘아크로비스타’, 금호는 ‘어울림’과 ‘리첸시아’, 롯데는 ‘낙천대(樂天臺)’와 캐슬을 각각 일반과 고급 아파트에 다르게 붙이고 있다.
동덕여대 채완 교수(국문학)는 “아파트 이름의 외국어 이름 선호는 ’소비자에게 아부하기‘라는 고전적인 광고 전략’의 하나”라며 “‘공부를 많이 하셨으니 그 정도 외국어는 아시겠지요’라는 의미로 현학적인 이름을 짓는 것”이라고 ’아파트 이름의 사회적 의미‘라는 논문에서 밝혔다.
또 다른 광고 전문가는 “어지간한 영어는 다 쓰여서 독일어와 프랑스어는 물론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지경”이라며 “3~4년 전까지도 ’(외국어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광고주가 한둘은 있었는데 요새는 한글 이름이 나오면 어색해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12)
입력 : 2009.09.22 14:51 / 수정 : 2009.09.22 15:10
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5> 대학이면 영어 좀 써야?
며칠 전 H모(33)씨는 모교에서 배달된 우편물을 받고는 서너 번이나 받는사람의 주소를 확인했다. 보낸 곳은 자신이 졸업한 경희대가 맞았지만 ‘룩스 후마니타스(Lux Humanitas)’라는 개교 60주년 기념 뉴스레터(news-letter)의 이름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H씨는 “이웃에 유학 다녀오신 분이 있어 처음에는 그 집 것인 줄 알았다”며 “설명을 보니 ‘Lux Humanitas’는 라틴어로 ‘인류애를 향한 빛’으로 경희정신을 상징한다는데, 학교 다닐 때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학교 홈페이지(www.khu.ac.kr)는 ‘경희정신’을 창의적인 정신,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노력으로 적어놓았을 뿐 문제의 라틴어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외국 학문을 수용하고, 교육하는 대학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외국어 사용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각 대학들은 국제화가 강조되고, 개교 50~60주년을 맞이하면서 각종 발전계획은 물론 학과 이름과 신축 건물에까지 무분별하게 외국어 이름을 붙여 왔다.
앞서 지적한 경희대의 개교 60주년 뉴스레터 제2호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다양하게 발견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희대는 각 분야의 우수 교원 채용을 위한 ‘Search & Recruit Committee’에서 ‘Eminent/International Scholar’ 36명을 초빙했고(p.6), 2012년 국내 5위권 대학 진입을 위해 ‘KH Spirit & Pride Project’를 도입했으며(p.9),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Global Collaborative Abroad’(p.12)를 갖고 있다. 이들은 ‘채용위원회’, ‘저명/국제 학자’, ‘경희 정신 & 긍지 사업’, ‘해외 협력’ 정도로 대체가 가능하다.
다른 대학 역시 장기발전계획에 대부분 ‘비전(vision)’을 사용하고, 발전기금 출연자들의 예우 등급도 거의 영어로 지었다. 서울대 50억원 이상 출연자들을 ‘프레지던츠 영예(president’s honor)‘라 부르는데 이 ‘president’는 ‘총장’으로 번역하면 안되고 그냥 ’최고‘의 뜻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동국대 역시 다이아몬드(50억원 이상), 에메랄드(10억~50억원), 사파이어(5억~10억원), 루비(1억~5억원) 등의 보석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영어에 서툰 지역사회의 노인들과 청소년 대상 사업도 외국어 이름을 붙였다는 점이다. 서울대의 경우 관악구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외국어 및 한국어를 가르치는 ’해피컬쳐네트워크(Happy Culture Network)‘, 노인들의 건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골든 웰빙 프로그램(Golden Well-Being Program), 관악구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SNU멘토링(mentoring)’ 등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김모(22)씨는 “사업 이름만 보고 부담스러워 신청을 망설였다는 분들이 많았다”며 “어차피 프로그램 명칭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데 굳이 어렵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 이름의 외국어화도 계속 확산일로이다. 과거 이공계열 전공에 ‘디지털’, ‘IT’등이 주로 덧붙여졌다면 2000년대 중반부터는 인문사회계열 학과에서도 영어 접두어가 쓰이고 있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는 2006년 커뮤니케이션학부로, 서강대 문화정보학과는 올해 초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바뀌었다. 또 부산여대의 경찰경호행정학과도 하우징코디네이터(housing coordinator)학과로 간판을 다시 달았고, 경희대도 조리학과와 외식경영학과를 통합해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학과를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젊은 대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러한 현상을 심각한 문제보다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받아들인다. 고려대 졸업생 박모(25)씨는 “교내에 처음 ‘하나스퀘어(square)’가 생길 때에는 영문 이름을 갖고도 논쟁이 많았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이후 ‘타이거플라자(tiger plaza)’의 경우 상업주의 논란은 있었지만 이름에 대한 말들은 거의 없었다”고 교내 분위기의 변화를 전했다. 이화여대 재학생 정모(22)씨도 “신세대에게는 순 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보다 영어가 익숙하고 편하다”며 “국제캠퍼스와 국제학부도 생기고, 외국 학생들도 많아졌는데 여러가지 명칭에 굳이 우리말을 고집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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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중독된 한국[6] 우유 대신 '밀크(milk)' 파는 백화점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48) 입력 : 2009.09.23 18:59 / 수정 : 2009.09.23 21:43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6> 우유 대신 ‘밀크(milk)’ 파는 백화점
지난 21일 윤모(60)씨는 30년 단골인 S백화점을 찾았다. 1층 현관에서 발레파킹(Valet Parking, 주차대행) 담당 직원에게 차를 맡긴 그녀는 컨시어지 서비스(concierge service, 관문 서비스)에 따라 여성 컨템포러리 캐주얼(contemporary casual, 현대 일상복) 매장을 둘러봤다. 트리니티 라운지(trinity lounge, 백화점 멤버십 카페)에서 차를 마신 윤씨는 슈피터(shoe fitter, 구두 조언가)의 도움을 받아 구두 한 켤레를 구입한 후 지하의 월드구어메(world gourmet, 세계 미식가) 매장을 거쳐 프레쉬마트(fresh mart) 내의 미트(meat) 판매대에서 5-스타(star) 등심을 사서 귀가했다.
미국 뉴욕 배경의 외화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의 한 장면이 아니다. 서울에 사는 한 주부의 백화점 쇼핑이다. 하지만 백화점 곳곳의 명칭은 물론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생소한 외국어가 많다. 윤씨는 “요새 백화점에서는 돈만 아니라 영어도 많이 알아야 제대로 대접받는다”며 “집에 판촉물이 오면 아들한테 꼭 물어봐서 공부하고 나온다”고 말했다.
▲ 시내 한 백화점의 지하 1층 식품 매장. 영어에 비해 한글 표기는 5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 곳곳에 외국어가 남용되고 있지만 백화점은 특히 심각하다. 쓰이는 외국어가 많고 다양한 데다가 어렵기까지 하다.
지난 10일 재개장한 S백화점 강남점의 지하는 매장 명칭이 대부분 외국어다. 음식을 요리해서 파는 델리존(Deli zone), 빵과 과자류를 판매하는 스윗존(sweet zone) 뿐 아니라 기프트 셀렉션(gift selection), 월드구어메(world gourmet), 프리미엄 그로세리(premium grocery)까지 매장명 15개 가운데 우리말은 ‘건강’ 하나밖에 없다.
같은 백화점의 다른 지점에 위치한 프레쉬 마트(fresh mart)는 내부 소매장에 미트(Meat), 데아리(dairy, 유제품) 등 크게 영문 표시를 한 반면 한글은 그 5분의1 정도 크기로 작게 병기했을 뿐이다. 명품 매장으로 유명한 G백화점도 동서로 위치한 두 건물을 동관, 서관이 아닌 이스트(East)관과 웨스트(West)관으로 부르고 있다.
김모(62)씨는 “커피 우유는 어디서 파느냐고 물었더니 밀크(milk)에 있다고 하더라”며 “늘어난 건 일본 관광객이라는데 왜 온통 영어판인지”라며 못마땅해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왔다는 이모(37)씨는 “어느 백화점이나 지하만 가면 베지터블(vegetable), 베이커리(bakery) 등 애들 영어 단어 공부하기 딱 좋다”면서도 “구어메(gourmet) 처럼 생소한 단어를 애들이 물어봐서 난처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는 더욱 난해하다. S백화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백화점에는 여성 고객을 위한 슈피터(shoe fitter)와 란제리 피터(lingerie fitter)를 있다. 이들은 구두와 속옷 구매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또 레스트룸(restroom, 화장실)에는 파우더룸(powder-room, 화장방)이 마련됐고, 베이비 컨설턴트(baby consultant, 유아상담사)도 대기 중이다.
H백화점 역시 최근 고객들의 잔치를 돕는 파티 스타일링 서비스 데스크(party styling service desk)를 열었다고 홍보 중이다. 한편 L백화점의 A관의 홈페이지 초기 화면은 전부 영어로만 꾸며져 외국 백화점을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이다.
백화점 홍보 담당자는 “외부에서 입점한 곳들은 고유명칭을 사용하므로 외국어라도 어쩔 수 없다”며 “지하 매장 명칭을 외국어로 하는 것은 다른 시장이나 대형마트 등과의 차별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슈피터’와 ‘란제리 피터’의 경우 일본 백화점의 제도를 수입하면서 그 이름까지 들여온 경우”라며 “마땅한 대체어를 찾지 못해 일단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무상 백화점을 찾았다가 에르메스(Hermes)를 ‘헤르메스’로 잘못 발음하는 손님을 뒤에서 비웃는 판매원들을 본 적이 있다”는 한 전자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외국어 사용이 고급화인지도 의문이지만, 결국 고객들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 상술”이라며 “백화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공공성이 있는 만큼 지나친 외국어 명칭은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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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2) 영어 모르면 커피 한 잔도 못 먹어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31) 입력 : 2009.09.15 13:02 / 수정 : 2009.09.15 16:09 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얼마 전 S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권모(28)씨는 60대 노신사에게 혼쭐이 났다. 에스프레소 주문을 받고 “손님, 에스프레소는 진한 커피 원액만 아주 조금 나오는 메뉴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었다가 “늙었다고 무시하냐, 커피 이름도 모르고 사 먹는 줄 아느냐”는 호통을 들었기 때문이다.
“몇몇 메뉴는 손님들께 어떤 음료인지 설명을 꼭 하라고 교육을 받았다”는 권씨는 “어르신들 중에는 외국어라서 그런지 설명을 듣고 주문을 해도 나중에 원하던 음료나 사이즈가 아니라고 항의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원두 수입량을 기준으로 국민 한 사람 평균 288잔을 마셨을 만큼 커피는 일상화됐다. 하지만 영어가 서툰 노년층은 물론 커피를 즐기지 않는 일부 젊은이들에게도 ‘커피 주문’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윤모(60)씨는 “커피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니까 이름은 어쩔 수 없어도 왜 사이즈까지 대중소도 아닌 숏, 톨 이라니”라며 “대학 나와서 불편없이 살았는데, 내 돈 주고 커피 사먹으면서 가슴 졸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강모(38)씨도 “커피 주문하다가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린다”며 “멤버십 카드 업그레이드, ‘샷’ 추가, 테이크아웃 케리어(carrier) 등 거의 영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포털사이트에는 ‘커피전문점에 가서 무시당하고 싶지 않는 법’까지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아메리카노 작은 사이즈 달라고 하면 무난하다’며 ‘점원이 모르는 말을 자꾸하면 그냥 오리지널로 주세요’라고 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 파는 음료 50여개 중 우리말 메뉴는 ‘우유’ 하나 뿐이다.
‘먹거리 영어 스트레스’는 1990년대 중반 패밀리 레스토랑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됐다. ‘TGI’, ‘베니건스’, ‘아웃백’ 등 음식점의 모든 메뉴는 외국어였고, 점원과의 대화도 ‘세팅(setting, 각 개인마다 주어지는 앞접시와 포크와 칼 등)’, ‘리필(다 먹은 음료수를 다시 채워주는 것)’ 등의 단어로 진행됐다. 계산서를 지칭할 때는 ‘빌지(bill+紙)’라는 정체 불명의 합성어까지 등장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영어 남용은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아베 신조(安倍普三) 전 총리는 2006년 취임 직후 ‘패밀리 레스토랑’ 총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아시아 게이트웨이(관문) 전략회의’, ‘신(新)건강 프런티어(첨단 분야) 전략회의’, ‘이노베이션(혁신)전략회의’ 등 외국어 회의체를 양산해 마치 영어 메뉴 투성이인 패밀리 레스토랑 같다는 것이다. 그는 첫 국회연설에서도 ‘프라이머리 밸런스(기초수지)’, ‘텔레워크(재택근무)’ 등 외국어를 109개나 사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에도 계속돼 전국 1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의 9개 브랜드는 모두 외국어다. 빵집은 ‘뚜레쥬르’, 커피전문점은 ‘투썸플레이스’, 아이크림집은 ‘콜드스톤크리머리’이고 한식 비빔밥을 파는 곳도 ‘카페소반’이다. 판매하는 메뉴들도 외국어 일색이어서 황모(33)씨는 “아이와 아이스크림집에 가서 ‘딸기는 없어요?’라고 물었다가 아이에게 ‘창피해서 아빠랑은 못 다니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씁쓸해 했다.
어린이들이 주로 사 먹는 과자 이름의 외국어 남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한 일간지 조사에 따르면 생산 중인 과자 제품 449개 가운데 54.6%가 영어 등 외국어가 포함된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와 외래어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한글로만 된 과자 이름은 31.2%에 불과했다.
특히 ‘칩포테이토 오리지널’, ‘도도한 나쵸 오리지날’, ‘새우깡 미니팩’ 등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영어를 사용한 경우로 지적됐다. 아울러 매운 맛을 표현하기 위한 ‘핫(hot)’, 크기를 줄였다는 의미로 ‘미니(mini)’ 등의 외국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50년 넘게 과자를 생산해 온 오리온이 최근 내놓은 제품들도 모두 영어 이름이다. ‘마켓오’ 관련 상품은 ‘워터크래커(Water Cracker)’, ‘리얼 브라우니(Real Brownie)’, ‘브래드칩(Bread Chip’ 등이고, ‘닥터유’ 계열은 ‘에너지바(Energy Bar)’, ‘비스코티(Biscotti)’, ‘라이스칩(Rice Chip)’으로 명명됐다.
하지만 과자를 주로 사 먹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영어 이름에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2007년 강원도 평창의 도성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학생 8명은 ‘과자 회사 사장님들에게 바랍니다’라는 청원을 한 포털에 올려 1000여명의 네티즌이 공감을 표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9%가 ‘친숙하고 어떤 과자인지 알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말 이름을 선호했다.
국어 전문가들은 “상품명이 대부분 외국어, 외래어로 되어 있으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성인으로 이어져 우리말을 경시하고 외래어를 중시하는 고정 관념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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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1> 성채와 궁전에 사는 한국인김어진 기자 hanme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102) 입력 : 2009.09.13 21:26 / 수정 : 2009.09.14 11:07 ‘시니어패스(senior pass)로 어반테라스(urban terrace) 갈 수 있나요?’ 서울시의 외국어 남용을 꼬집는 질문이지만, 사실 ‘외국어 중독’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S라인’, ‘리필’ 등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도 외국어가 남용되지만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닷컴은 연속 기획으로 한국 사회 전반의 외국어 중독 상태를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외국어에 중독된 한국 <1> 성채(castle)와 궁전(palace)에 사는 한국인
“한국 학생들은 전부 엄청난 부자인 줄 알았어요. 다들 집이 성(castle) 아니면 궁전(palace)이더라구요.”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7년째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잭슨(40·가명)씨는 한국에 처음 와서 학생들이 어디 사는지 물었다가 깜짝 놀랐다. 트라팰리스(tra-palace), 롯데 캐슬(castle), 로얄 카운티(royal county) 등 하나같이 부유하고 고급스런 뜻의 외국어였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 성과 궁전이 너무 여러 곳이라서 물어보니까 아파트 상표였다”며 “얼마 후 사귀게 된 한국인 여자 친구는 자이(Xi)에 산다기에 속으로 좀 실망했는데 거기도 비싼 아파트였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어 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아파트 이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전체 인구 가운데 아파트 거주 비율이 43.9%로 단독주택의 42.9%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첫째주 전국에서 일반 분양된 아파트 7개 단지 2907가구 중 1개 단지 400여 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어 이름이었다. 이들은 각각 ‘힐스테이트’, ‘I PARK’, ‘웰카운티’, ‘휴먼시아’, ‘인스빌리베라’ 등이다.
이러한 아파트 명칭의 외국어화 경향은 2000년대 들어 심화됐다. 2000년 초 ’래미안(來美安)‘으로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연 삼성이 이어 건설한 고급 아파트에 ’타워팰리스‘와 ’트라팰리스‘ 등의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대림의 ‘아크로비스타’, 금호의 ‘리첸시아(Richensia)’, 롯데의 ‘캐슬’ 등이 등장한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새 아파트의 47.8%가 외국어로만 조합된 이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0년대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붙였던 ‘은하수 마을’, ‘샛별 단지’ 등은 더 이상 인기가 없었다.
문제는 외국어로 된 아파트 명칭 가운데 설명을 듣지 않으면 뜻을 알 수 없는 ‘암호’도 많다는 것이다. 배우 이영애가 선전해 유명해진 ‘자이(Xi)’는 ‘extra(특별한)+intelligent(지적인)’란 약어이고, 금호의 ‘리첸시아’는 ‘Rich(부유한)+Intelligentia(지식인을 뜻하는 러시아어)’을 합친 것이다. 수수께끼 같은 경우도 많아서 청담동의 ‘이니그마빌’은 실제로 ‘Enigma(수수께끼)+Village(마을)’의 합성이고, 포스코건설의 ‘더샾(Sharp,#)’은 ’내 삶의 반올림‘이라는 광고 문구까지 봐야만 이해가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영문명 아파트에 사는 최모(29)씨는 “이사 후 처음 찾아오신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네 부모가 노인네들 못 찾아오게 하려고 이름 어려운 집으로 이사한 모양‘이라고 농담을 하셔서 한참을 웃었다”고 말했다. 반포 자이 아파트의 이모(21)씨도 “집에 놀러 온 일본인 친구가 아파트 이름 뜻을 물어서 그제야 인터넷을 찾아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이러한 아파트 명칭의 외국어 남용은 계층간 위화감을 심화할 우려도 있다. 비싼 아파트일 수록 외국어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매매된 아파트 가격이 높은 순으로 100개를 꼽으면 74개가 외국어 이름이었다. 이 중 우리말로 된 고가(高價) 아파트는 2000년 이전에 지은 강남구 압구정동의 미성, 한양, 현대 아파트와 동부이촌동의 대림 아파트 정도였다.
반면 임대 아파트는 대부분 우리말 이름이거나 외국어와 혼용된 경우가 많았다. 지난 9월 첫째 주 일반 분양된 아파트 중 유일하게 영어 이름이 아니었던 곳도 지방의 임대 아파트였다. 한창 외국어 명칭의 아파트가 등장하던 2001년에도 독자적인 임대 아파트 단지 17개 가운데 12개가 우리말로만 되거나 우리말과 영어가 섞여 있었다.
또 같은 건설회사도 고급 아파트에는 외국어 이름을 붙이고 있다. 대림은 ‘e-편한세상’과 ‘아크로비스타’, 금호는 ‘어울림’과 ‘리첸시아’, 롯데는 ‘낙천대(樂天臺)’와 캐슬을 각각 일반과 고급 아파트에 다르게 붙이고 있다.
동덕여대 채완 교수(국문학)는 “아파트 이름의 외국어 이름 선호는 ’소비자에게 아부하기‘라는 고전적인 광고 전략’의 하나”라며 “‘공부를 많이 하셨으니 그 정도 외국어는 아시겠지요’라는 의미로 현학적인 이름을 짓는 것”이라고 ’아파트 이름의 사회적 의미‘라는 논문에서 밝혔다.
또 다른 광고 전문가는 “어지간한 영어는 다 쓰여서 독일어와 프랑스어는 물론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지경”이라며 “3~4년 전까지도 ’(외국어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광고주가 한둘은 있었는데 요새는 한글 이름이 나오면 어색해할 정도”라고 전했다.
수요일, 8월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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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보면 후회한다…세계 최고의 웹사이트들
'세계 최고의 웹사이트는 어디일까' 타임지는 25일(현지시각) '2009년 베스트 웹사이트 50'을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는 플리커,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트위터, 위키피디아 등 유명 사이트 이외 새롭고 재미있는 사이트들을 순위에 올려 주목을 끌고 있다. 먼저 민트닷컴(www.mint.com)은 인터넷 가계부로 자신의 은행 계좌 등을 관리하면서 신용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다. 보잉보잉(www.boingboing.net)은 평범한 이야기를 거부하고 특이하고 신기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모아 제공한다. 각 도시별 음식점을 평가하는 옐프(www.yelp.com)와 세계 석학 및 과학자의 최신 견해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포라TV(www.fora.tv)등도 유용한 사이트로 꼽혔다. 이밖에 전 세계 주요 최신 뉴스의 헤드라인을 모아서 보여 주는 팝퓨어엘에스(www.popurls.com), 온라인 캐주얼 게임 사이트인 오엠지팝(www.omgpop.com)도 숨은 보석 사이트로 선정됐다. 타임은 매년 베스트 웹사이트 50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재설 기자
화요일, 6월 23, 2009




“확인 안 된 사실은 안 쓴다” … 피 마르는 기사 검증 5단계
신문 디자인이 바뀌어도 지면 콘텐트가 바뀌어도변할 수 없는 가치는 신뢰 국내 첫 팩트 체킹 시스템독자와의 소통 지면 통해 오늘도 ‘무결점’에 도전한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다. 정보 홍수시대에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독자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신문 크기와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 신문의 내용(콘텐트)과 취재·편집 등 신문 제작의 모든 과정과 방법을 혁신하겠다는 것이 “판을 바꾼다”는 의미다.
중앙일보는 신뢰를 얻기 위해 신문 제작의 단계별로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취재·기사 작성→팩트 체킹→에디터 리뷰→독자 소통→바로잡습니다’라는 5단계마다 신뢰 확보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취재·기사 작성 단계에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안 쓴다”라는 대원칙을 정했다. 취재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명예 훼손 방지를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16일자 1면 ‘예멘서 피랍 한인 여성 살해당한 듯’ 기사의 경우 피해자의 명예와 가족의 뜻을 존중해 피해자 사진을 싣지 않았다. 사전 기획과 제작도 강화했다. 시대 흐름을 포착해 치밀한 준비를 거쳐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고, 기획 취지에 맞는 지면 구성을 사전에 구상해 사진 등 자료를 배치한다. 기사 완성도와 정확성이 한층 좋아졌다. 취재 관행과 편집 디자인의 변화가 뉴스의 패러다임을 심층 보도로 바꾸는 것이다.
9일자 사회면 프런트(29면) 황우석 재판 기사의 경우 4년째 진행되는 1심 재판의 주요 쟁점과 향후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40차례 재판 과정을 오랫동안 추적해 가공도를 높인 사례다. 5일자 29면 전국 간이역 명예역장 기사는 숙성된 취재로 문체와 형식 면에서 파격을 선보였다. 서울대 강남준(언론정보학) 교수는 “신문은 속보 경쟁이 아니라 여러 이슈를 심층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며 “(중앙일보 사회면 프런트는) 신문의 사회면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단계인 팩트 체킹은 한국 언론 최초로 도입된 기사 검증 시스템이다. 모든 기사를 지면에 실리기 전에 사전에 확인하는 팩트 체킹 시스템은 선진 외국 언론보다 엄격하다. 팩트 체커에 의해 잘못이 발견된 기사는 아무리 큰 특종이라도 신문에 실리지 못한다. 전직 장관, 교수 등 20명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팩트 체커도 독자의 시각에서 내용을 검증한다.
세 번째 에디터 리뷰도 신뢰라는 관점에서 기사를 살핀다. 오후 7시·10시 두 차례에 걸쳐 각 부문 에디터들이 제작이 완료된 전체 지면을 놓고 기사의 오류 여부를 체크한다.
네 번째 독자와의 소통은 신뢰 확보에 반드시 필요하다. 서명수 고충처리인(02-751-9000)은 독자의 권리 침해 여부를 조사한 뒤 중앙일보에 시정 권고하고 매주 1회 ‘고충처리인 리포트’에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독자가 자세하게 알고 싶은 내용은 독자 Q&A를 통해 담당 기자가 설명하기도 한다. 또 각 분야 전문가의 수준 높은 의견은 따로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18일자 40면에는 조홍식(정치외교학과) 숭실대 교수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분석한 기고문이 실렸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의 잘못을 반성하고 시정하는 정정 보도. 외부 팩트 체커나 독자·전문가에 의해 발견된 오류나 실수는 2면 ‘바로잡습니다’에 반영하고 있다. 기사의 오류와 무관하게 중앙일보 보도 내용과 다른 의견이나 관점도 ‘알려왔습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요즘 항공기·KTX서 가장 먼저 동나는 신문은 …
23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81편 승객 198명의 탑승이 시작됐다. 승객들은 탑승구를 들어와 항공기 문 앞에 마련된 신문 진열대를 보자 잠시 멈춰 한 부 혹은 두세 부씩 신문을 들고 들어갔다. 20여 분에 걸쳐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신문 진열대에서 가장 먼저 동난 신문은 중앙일보 25부였다. 항공사 측은 이날 탑승객 수 189명에 맞춰 150부의 일간지를 준비했다. 정기일 사무장은 “승객들이 판형이 콤팩트해진 중앙일보를 가장 많이 찾는다”며 “개인공간이 작은 이코노미석에서도 편안하게 펼쳐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탑승을 마친 뒤 항공기 안에선 중앙일보를 놓친 승객들이 승무원을 불러 “중앙일보를 갖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학 중인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 김상민씨는 “중앙일보를 보면 다른 신문보다 눈에 쏙 들어온다”며 “기사를 읽을 때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부 이보라씨는 “중앙일보는 이코노미석에서도 활짝 펴 볼 수 있다”며 “다른 신문은 펼치면 팔도 아프고 옆 사람과 부딪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이날 오후 1시15분 제주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912의 탑승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신문 진열대 위의 중앙일보가 탑승이 시작된 지 10여 분 만에 가장 먼저 동났다. 승무원 김민경씨는 “찾는 승객이 많아 중앙일보를 가장 앞에 진열한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한경학씨는 “중앙일보 판형이 줄어든 뒤 디자인이나 편집이 더욱 알차 보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특실에서도 중앙일보의 인기가 높았다. 하루 160~180여 편이 운행되는 KTX의 특실에는 칸마다 20여 부의 신문을 진열해 승객들이 골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류회사에 다닌다는 김성호씨는 “패션계통에서 일하다 보니 유럽이나 미주에 자주 가는데 모두 중앙일보 판형”이라며 “열차 안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사이즈가 적당한 중앙일보를 읽는다”고 말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세진 인체치수데이터 센터장(박사)은 “대판형의 신문을 펼치면 어깨너비보다 커 불편하다. 베를리너판형이 인체공학적으로 이상적인 신문 크기”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베를리너판 100일의 기록] 사이즈 혁명…“한눈에 세상 뉴스가 다 들어온 느낌”
작은 핸드백 속에도 쏙 들어가는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꺼내 읽을 수 있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자랑한다. [박종근 기자]
23일 오후 7시 서울 목동에서 마포 방향으로 운행하는 지하철 5호선.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임효열(34) KT 마케팅담당 차장이 ‘신문 삼매경’에 빠졌다. 객차 안은 퇴근길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양면을 펼쳐 중앙일보를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임 차장은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바꾸기 전까지 지하철에서 신문 보기를 일종의 ‘민폐’로 여겼다. “자리에 앉을 때나 서 있을 때 신문 페이지를 넘기려면 옆사람과 부딪치거나 타인의 시야를 가려 미안했다”는 것이다. 베를리너판이 나오자 임 차장은 “바로 이거다”고 생각했다. 요즘 그의 출퇴근 서류가방엔 항상 중앙일보가 담겨 있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형으로 변경한 지 100일. “중앙일보는 지하철에서 보기 편한 신문”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베를리너판형은 사람의 팔 길이와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편안한 사이즈(가로 323mm, 세로 470mm)로 꼽힌다. 기존 신문의 판형(가로 391mm, 세로 545mm)은 이보다 커 비행기나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에서 옆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베를리너판은 양면을 펼쳐도 시야의 분산이 적어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해 주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반겼다. 회사원 강혜주(29·여)씨는 퇴근할 때면 사무실 탁자에 놓인 신문 중 중앙일보를 들고 나오는 버릇이 생겼다. “핸드백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좋다”는 강씨는 “크림색의 종이와 세련된 편집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부 김재희(28)씨도 “기존 신문은 페이지 넘기는 데 신경 쓰다 보면 앞에 읽었던 기사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중앙일보는 접을 필요가 없어 읽는 기사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눈에 들어와 읽기 편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분당에 사는 주부 이장희(52)씨는 남편과 세 자녀가 직장과 학교로 떠난 아침, 거실에서 중앙일보를 펼친다. “예전엔 넓은 지면에 펼쳐진 여러 꼭지의 기사를 눈으로 찾아 다니느라 번거로웠다. 베를리너판은 한눈에 들어오고 한 면당 기사 수도 적어 편하다”고 이씨는 말했다. 최근 중앙일보를 선택한 광고대행사 ‘+21g’의 윤석빈(38) 대표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처럼 사이즈가 콤팩트해 한눈에 들어온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화여대 MCC(미디어커리어센터)에서 만난 기자 지망생들은 “중앙일보가 형식은 물론 내용 면에서 확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을 앞둔 조현우(26·연세대 정치외교4)씨는 매주 화요일에 나오는 취업·창업 섹션에 관심이 많다. “청년 취업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면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뽑아 보는 경제’를 꼼꼼히 읽는다는 최순영(25·서울시립대 경제학4)씨는 “도서관에서 죽 나열된 신문 중에서 크기와 색깔이 다른 중앙일보에 가장 눈이 먼저 간다”고 말했다.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은진(19·이화여대 사회과학부1)씨는 중앙일보가 최초로 시행한 팩트체킹 제도를 높이 샀다. 그는 “언론에 대한 신뢰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22·이화여대 언론정보4)씨는 “가로쓰기, 섹션, 일요신문 발행 등 지금까지 중앙일보는 우리나라 언론의 변화를 앞장 서서 이끌어 왔다”며 “다른 언론이 뒤따라 가며 서로 경쟁을 벌이면 결국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형·김진경·정선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중앙일보 베를리너판] 디자인 혁명 … 디자인·사진 전문가가 함께 만듭니다
북디자이너 정병규(왼쪽에서 둘째)씨와 사진가 구본창(오른쪽 끝)씨가 편집국 간부들과 함께 1면 톱으로 사용할 사진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북 디자이너 정병규씨·사진가 구본창씨 지면 제작에 직접 참여“1면도 과감히 평가받으려는 중앙일보 노력 높이 평가”
베를리너판 중앙일보와 국내 최고의 출판·사진 전문가가 만났다. 30년간 신문 디자인 연구로 독보적인 명성을 얻은 북 디자이너 정병규(63)씨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56)씨가 중앙일보 지면 업그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베를리너판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2단계 혁신 작업으로 소프트웨어인 디자인·사진 분야를 선진국 신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두 명의 전문가는 일종의 디자인 코치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중앙일보 편집국으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인쇄 직전 단계의 초벌 지면을 놓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맡고 있다. 1면과 주요 지면의 사진 선택, 기사와 사진·그래픽의 조화, 비주얼 요소의 강약 조절, 기사의 배치, 제목의 크기에 대해 꼼꼼히 지적한다. 중앙일보는 이를 반영해 신문의 판을 바꾼다.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중앙일보의 모든 지면에 이들의 안목과 솜씨가 녹아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해 온 한국 신문의 특성상 외부 전문가에게 당일 지면 제작을 개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내 신문들은 외부 디자인 전문가들로부터 사후 지면 평가나 조언을 들었을 뿐 직접 제작에 참여시킨 경우는 없었다. 정병규씨는 “중앙일보가 신문의 간판이자 편집 전략이 담긴 1면까지 과감히 공개해 가감 없는 평가를 받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중앙일보 지면은 과거 일본식 세로쓰기 흔적이 남아 있는 한국 신문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사진을 지면의 단순한 부속품으로 쓰지 않는다. 사진 자체의 독립적인 메시지와 요소를 평가해 쓰임새를 결정한다. 과거 신문은 작은 사진들을 조각조각 사용해 기사의 설명이나 증거로 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클로즈업된 사진, 단색으로 정리된 인물 사진, 크기 등을 디자인 효과 차원에서 평가해 배치한다.
지금까지 한국 신문 디자인은 어지러운 거리 광고판이나 비빔밥처럼 기사와 사진·그래픽·광고 등 여러 정보를 강약 조절 없이 마구 쏟아내 나열했다는 것이 구본창씨의 지적이다. 구씨는 “현재 중앙일보는 텍스트와 사진, 비주얼 요소가 요란하지 않고 질서 있게 정리하는 작업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두 전문가와 편집국 내 편집·디자이너의 토론을 거쳐 조만간 새로운 신문의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의미 없는 사진은 쓰지 않는다 ▶사진 크기의 대비를 극대화하라 ▶지면과 사진의 안정감과 미려함을 배려하라 등이 매뉴얼의 일부다. 예를 들어 운동 선수 사진의 경우 움직이는 팔과 발의 움직임을 여백까지 고려해 세심히 트리밍해야 독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편집 부문에서는 이를 ‘Before & After’ 형식의 사례집을 만들어 사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정병규씨는=한국 책 디자인의 개척자이자 최고의 출판 디자이너로 꼽힌다. 1970년대 소설문예·민음사 편집장을 거쳐 84년 한국 최초로 편집기획 디자인 회사인 ‘정디자인실’을 만들었다.
▶구본창씨는=80년대 중반 작가의 사적이고 내면적인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 기록 중심의 기존 한국 사진계에 충격을 던졌다. 프랑스·미국·일본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지난해 대구 사진 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다.
신문 디자인이 바뀌어도 지면 콘텐트가 바뀌어도변할 수 없는 가치는 신뢰 국내 첫 팩트 체킹 시스템독자와의 소통 지면 통해 오늘도 ‘무결점’에 도전한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다. 정보 홍수시대에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독자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 신문 크기와 외형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존 신문의 내용(콘텐트)과 취재·편집 등 신문 제작의 모든 과정과 방법을 혁신하겠다는 것이 “판을 바꾼다”는 의미다.
중앙일보는 신뢰를 얻기 위해 신문 제작의 단계별로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취재·기사 작성→팩트 체킹→에디터 리뷰→독자 소통→바로잡습니다’라는 5단계마다 신뢰 확보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
취재·기사 작성 단계에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안 쓴다”라는 대원칙을 정했다. 취재원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명예 훼손 방지를 위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16일자 1면 ‘예멘서 피랍 한인 여성 살해당한 듯’ 기사의 경우 피해자의 명예와 가족의 뜻을 존중해 피해자 사진을 싣지 않았다. 사전 기획과 제작도 강화했다. 시대 흐름을 포착해 치밀한 준비를 거쳐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고, 기획 취지에 맞는 지면 구성을 사전에 구상해 사진 등 자료를 배치한다. 기사 완성도와 정확성이 한층 좋아졌다. 취재 관행과 편집 디자인의 변화가 뉴스의 패러다임을 심층 보도로 바꾸는 것이다.
9일자 사회면 프런트(29면) 황우석 재판 기사의 경우 4년째 진행되는 1심 재판의 주요 쟁점과 향후 전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40차례 재판 과정을 오랫동안 추적해 가공도를 높인 사례다. 5일자 29면 전국 간이역 명예역장 기사는 숙성된 취재로 문체와 형식 면에서 파격을 선보였다. 서울대 강남준(언론정보학) 교수는 “신문은 속보 경쟁이 아니라 여러 이슈를 심층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며 “(중앙일보 사회면 프런트는) 신문의 사회면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단계인 팩트 체킹은 한국 언론 최초로 도입된 기사 검증 시스템이다. 모든 기사를 지면에 실리기 전에 사전에 확인하는 팩트 체킹 시스템은 선진 외국 언론보다 엄격하다. 팩트 체커에 의해 잘못이 발견된 기사는 아무리 큰 특종이라도 신문에 실리지 못한다. 전직 장관, 교수 등 20명의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팩트 체커도 독자의 시각에서 내용을 검증한다.
세 번째 에디터 리뷰도 신뢰라는 관점에서 기사를 살핀다. 오후 7시·10시 두 차례에 걸쳐 각 부문 에디터들이 제작이 완료된 전체 지면을 놓고 기사의 오류 여부를 체크한다.
네 번째 독자와의 소통은 신뢰 확보에 반드시 필요하다. 서명수 고충처리인(02-751-9000)은 독자의 권리 침해 여부를 조사한 뒤 중앙일보에 시정 권고하고 매주 1회 ‘고충처리인 리포트’에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독자가 자세하게 알고 싶은 내용은 독자 Q&A를 통해 담당 기자가 설명하기도 한다. 또 각 분야 전문가의 수준 높은 의견은 따로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18일자 40면에는 조홍식(정치외교학과) 숭실대 교수가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분석한 기고문이 실렸다.
마지막으로 중앙일보의 잘못을 반성하고 시정하는 정정 보도. 외부 팩트 체커나 독자·전문가에 의해 발견된 오류나 실수는 2면 ‘바로잡습니다’에 반영하고 있다. 기사의 오류와 무관하게 중앙일보 보도 내용과 다른 의견이나 관점도 ‘알려왔습니다’라는 코너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요즘 항공기·KTX서 가장 먼저 동나는 신문은 …
23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81편 승객 198명의 탑승이 시작됐다. 승객들은 탑승구를 들어와 항공기 문 앞에 마련된 신문 진열대를 보자 잠시 멈춰 한 부 혹은 두세 부씩 신문을 들고 들어갔다. 20여 분에 걸쳐 승객들이 탑승하는 동안 신문 진열대에서 가장 먼저 동난 신문은 중앙일보 25부였다. 항공사 측은 이날 탑승객 수 189명에 맞춰 150부의 일간지를 준비했다. 정기일 사무장은 “승객들이 판형이 콤팩트해진 중앙일보를 가장 많이 찾는다”며 “개인공간이 작은 이코노미석에서도 편안하게 펼쳐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탑승을 마친 뒤 항공기 안에선 중앙일보를 놓친 승객들이 승무원을 불러 “중앙일보를 갖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학 중인 아들을 만나러 간다는 김상민씨는 “중앙일보를 보면 다른 신문보다 눈에 쏙 들어온다”며 “기사를 읽을 때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부 이보라씨는 “중앙일보는 이코노미석에서도 활짝 펴 볼 수 있다”며 “다른 신문은 펼치면 팔도 아프고 옆 사람과 부딪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이날 오후 1시15분 제주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912의 탑승 과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신문 진열대 위의 중앙일보가 탑승이 시작된 지 10여 분 만에 가장 먼저 동났다. 승무원 김민경씨는 “찾는 승객이 많아 중앙일보를 가장 앞에 진열한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는 한경학씨는 “중앙일보 판형이 줄어든 뒤 디자인이나 편집이 더욱 알차 보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 특실에서도 중앙일보의 인기가 높았다. 하루 160~180여 편이 운행되는 KTX의 특실에는 칸마다 20여 부의 신문을 진열해 승객들이 골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류회사에 다닌다는 김성호씨는 “패션계통에서 일하다 보니 유럽이나 미주에 자주 가는데 모두 중앙일보 판형”이라며 “열차 안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사이즈가 적당한 중앙일보를 읽는다”고 말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세진 인체치수데이터 센터장(박사)은 “대판형의 신문을 펼치면 어깨너비보다 커 불편하다. 베를리너판형이 인체공학적으로 이상적인 신문 크기”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베를리너판 100일의 기록] 사이즈 혁명…“한눈에 세상 뉴스가 다 들어온 느낌”
작은 핸드백 속에도 쏙 들어가는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꺼내 읽을 수 있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함께 자랑한다. [박종근 기자]
23일 오후 7시 서울 목동에서 마포 방향으로 운행하는 지하철 5호선.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임효열(34) KT 마케팅담당 차장이 ‘신문 삼매경’에 빠졌다. 객차 안은 퇴근길 직장인들로 붐볐지만 양면을 펼쳐 중앙일보를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임 차장은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바꾸기 전까지 지하철에서 신문 보기를 일종의 ‘민폐’로 여겼다. “자리에 앉을 때나 서 있을 때 신문 페이지를 넘기려면 옆사람과 부딪치거나 타인의 시야를 가려 미안했다”는 것이다. 베를리너판이 나오자 임 차장은 “바로 이거다”고 생각했다. 요즘 그의 출퇴근 서류가방엔 항상 중앙일보가 담겨 있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형으로 변경한 지 100일. “중앙일보는 지하철에서 보기 편한 신문”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베를리너판형은 사람의 팔 길이와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편안한 사이즈(가로 323mm, 세로 470mm)로 꼽힌다. 기존 신문의 판형(가로 391mm, 세로 545mm)은 이보다 커 비행기나 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 안에서 옆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베를리너판은 양면을 펼쳐도 시야의 분산이 적어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해 주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반겼다. 회사원 강혜주(29·여)씨는 퇴근할 때면 사무실 탁자에 놓인 신문 중 중앙일보를 들고 나오는 버릇이 생겼다. “핸드백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좋다”는 강씨는 “크림색의 종이와 세련된 편집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부 김재희(28)씨도 “기존 신문은 페이지 넘기는 데 신경 쓰다 보면 앞에 읽었던 기사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라며 “중앙일보는 접을 필요가 없어 읽는 기사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눈에 들어와 읽기 편하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분당에 사는 주부 이장희(52)씨는 남편과 세 자녀가 직장과 학교로 떠난 아침, 거실에서 중앙일보를 펼친다. “예전엔 넓은 지면에 펼쳐진 여러 꼭지의 기사를 눈으로 찾아 다니느라 번거로웠다. 베를리너판은 한눈에 들어오고 한 면당 기사 수도 적어 편하다”고 이씨는 말했다. 최근 중앙일보를 선택한 광고대행사 ‘+21g’의 윤석빈(38) 대표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처럼 사이즈가 콤팩트해 한눈에 들어온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화여대 MCC(미디어커리어센터)에서 만난 기자 지망생들은 “중앙일보가 형식은 물론 내용 면에서 확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을 앞둔 조현우(26·연세대 정치외교4)씨는 매주 화요일에 나오는 취업·창업 섹션에 관심이 많다. “청년 취업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면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뽑아 보는 경제’를 꼼꼼히 읽는다는 최순영(25·서울시립대 경제학4)씨는 “도서관에서 죽 나열된 신문 중에서 크기와 색깔이 다른 중앙일보에 가장 눈이 먼저 간다”고 말했다.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은진(19·이화여대 사회과학부1)씨는 중앙일보가 최초로 시행한 팩트체킹 제도를 높이 샀다. 그는 “언론에 대한 신뢰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가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22·이화여대 언론정보4)씨는 “가로쓰기, 섹션, 일요신문 발행 등 지금까지 중앙일보는 우리나라 언론의 변화를 앞장 서서 이끌어 왔다”며 “다른 언론이 뒤따라 가며 서로 경쟁을 벌이면 결국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형·김진경·정선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중앙일보 베를리너판] 디자인 혁명 … 디자인·사진 전문가가 함께 만듭니다
북디자이너 정병규(왼쪽에서 둘째)씨와 사진가 구본창(오른쪽 끝)씨가 편집국 간부들과 함께 1면 톱으로 사용할 사진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북 디자이너 정병규씨·사진가 구본창씨 지면 제작에 직접 참여“1면도 과감히 평가받으려는 중앙일보 노력 높이 평가”
베를리너판 중앙일보와 국내 최고의 출판·사진 전문가가 만났다. 30년간 신문 디자인 연구로 독보적인 명성을 얻은 북 디자이너 정병규(63)씨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대표 사진가 구본창(56)씨가 중앙일보 지면 업그레이드에 참여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베를리너판의 성공적인 정착 이후 2단계 혁신 작업으로 소프트웨어인 디자인·사진 분야를 선진국 신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다.
두 명의 전문가는 일종의 디자인 코치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매일 오후 5시 중앙일보 편집국으로 출근해 밤늦게까지 인쇄 직전 단계의 초벌 지면을 놓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맡고 있다. 1면과 주요 지면의 사진 선택, 기사와 사진·그래픽의 조화, 비주얼 요소의 강약 조절, 기사의 배치, 제목의 크기에 대해 꼼꼼히 지적한다. 중앙일보는 이를 반영해 신문의 판을 바꾼다.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배달되는 중앙일보의 모든 지면에 이들의 안목과 솜씨가 녹아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을 고수해 온 한국 신문의 특성상 외부 전문가에게 당일 지면 제작을 개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내 신문들은 외부 디자인 전문가들로부터 사후 지면 평가나 조언을 들었을 뿐 직접 제작에 참여시킨 경우는 없었다. 정병규씨는 “중앙일보가 신문의 간판이자 편집 전략이 담긴 1면까지 과감히 공개해 가감 없는 평가를 받는 사실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중앙일보 지면은 과거 일본식 세로쓰기 흔적이 남아 있는 한국 신문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사진을 지면의 단순한 부속품으로 쓰지 않는다. 사진 자체의 독립적인 메시지와 요소를 평가해 쓰임새를 결정한다. 과거 신문은 작은 사진들을 조각조각 사용해 기사의 설명이나 증거로 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베를리너판 중앙일보는 클로즈업된 사진, 단색으로 정리된 인물 사진, 크기 등을 디자인 효과 차원에서 평가해 배치한다.
지금까지 한국 신문 디자인은 어지러운 거리 광고판이나 비빔밥처럼 기사와 사진·그래픽·광고 등 여러 정보를 강약 조절 없이 마구 쏟아내 나열했다는 것이 구본창씨의 지적이다. 구씨는 “현재 중앙일보는 텍스트와 사진, 비주얼 요소가 요란하지 않고 질서 있게 정리하는 작업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두 전문가와 편집국 내 편집·디자이너의 토론을 거쳐 조만간 새로운 신문의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의미 없는 사진은 쓰지 않는다 ▶사진 크기의 대비를 극대화하라 ▶지면과 사진의 안정감과 미려함을 배려하라 등이 매뉴얼의 일부다. 예를 들어 운동 선수 사진의 경우 움직이는 팔과 발의 움직임을 여백까지 고려해 세심히 트리밍해야 독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편집 부문에서는 이를 ‘Before & After’ 형식의 사례집을 만들어 사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정병규씨는=한국 책 디자인의 개척자이자 최고의 출판 디자이너로 꼽힌다. 1970년대 소설문예·민음사 편집장을 거쳐 84년 한국 최초로 편집기획 디자인 회사인 ‘정디자인실’을 만들었다.
▶구본창씨는=80년대 중반 작가의 사적이고 내면적인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 기록 중심의 기존 한국 사진계에 충격을 던졌다. 프랑스·미국·일본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로 지난해 대구 사진 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기도 했다.
일요일, 6월 21, 2009
'올리브유=건강' 한국인에게는 아니다?
'올리브유=건강' 한국인에게는 아니다?
[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식용유 3총사, 오메가-3·6·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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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건강한 당신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식용유라고 하면 콩기름·옥수수 기름이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엔 식용유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됐다. 배 타고 온 올리브유·포도씨유·캐놀라유는 고가에도 잘 팔린다.웰빙에 관심이 있다면 ‘오메가’(omega)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명품 시계냐?’고 묻는다면 건강 관리에 무심한 사람 취급당하기 쉽다. 요즘 소비자는 오메가를 막연히 ‘건강에 유익한 성분’으로 인식한다. ‘오메가 다이어트’가 뜨고 ‘오메가 건강식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것은 이래서다. ‘3·6·9’ 놀이가 있듯이 오메가에도 ‘3·6·9’가 있다. 오메가-3·6·9는 모두 실온에서 액체 상태(식용유)로 존재하는 불포화 지방이다.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요즘 국내에서 인기 높은 수입 식용유 ‘3총사’는 각각 오메가 3·6·9와 1대1로 대응된다.올리브유는 오메가-9 지방이 풍부한 기름이다. 올레산(오메가-9 지방의 일종)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올리브유는 서양에서도 웰빙 식용유로 간주된다. 거의 모든 음식을 올리브유로 조리하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일본인 다음으로 장수해서다. 올리브유가 심장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 이른바 ‘사르데냐 패러독스’(사르데냐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장수 지역)다.그러나 ‘올리브유=건강’이란 등식을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한국인은 굳이 올리브유를 먹지 않더라도 오메가-9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포도씨유는 오메가-6 지방을 대표한다. 전체의 70%가 리놀레산(오메가-6 지방의 일종)이어서다. 오메가-6 지방도 우리 국민이 이미 넘치게 섭취하고 있는 지방이다. 한국인에게 진짜 부족한 것은 리놀레산이 아니라 리놀렌산(오메가-3 지방의 일종)이다. 용어가 비슷해서인지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캐놀라유엔 오메가-3 지방이 10% 가까이 들어 있다. 캐놀라유는 캐나다에서 개발한 유채꽃 기름이다. 2006년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장병 예방 효능을 공식 인정받았다.오메가-3·6·9 가운데 건강에 가장 이로운 것은 3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혈관을 보호하며 최근엔 치매·암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그런데 우리 국민이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도 3이다. 우리 귀에 익숙한 EPA·DHA가 오메가-3에 속한다. 오메가-3 지방의 섭취를 늘리려면 고등어·참치 등 등푸른 생선을 먹어야 한다. 식용유 중에선 들깨기름·아마씨 기름·콩기름·캐놀라유에 많이 들어 있다. 반면 올리브유·포도씨유·옥수수 기름엔 거의 없다.일본에선 들깨기름을 영양제처럼 복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갓 짜낸 신선한 들깨기름의 효능을 최고로 친다. 들깨기름은 소량씩 사서 먹는 것이 최선이다. 들깨기름이 산패되면 냄새가 나고 맛·빛깔이 변하며 오메가-3 지방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빛과 열이 닿으면 산패되므로 빛이 통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식용유 3총사, 오메가-3·6·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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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건강한 당신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식용유라고 하면 콩기름·옥수수 기름이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엔 식용유도 다양해지고 고급화됐다. 배 타고 온 올리브유·포도씨유·캐놀라유는 고가에도 잘 팔린다.웰빙에 관심이 있다면 ‘오메가’(omega)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명품 시계냐?’고 묻는다면 건강 관리에 무심한 사람 취급당하기 쉽다. 요즘 소비자는 오메가를 막연히 ‘건강에 유익한 성분’으로 인식한다. ‘오메가 다이어트’가 뜨고 ‘오메가 건강식품’이 꾸준히 출시되는 것은 이래서다. ‘3·6·9’ 놀이가 있듯이 오메가에도 ‘3·6·9’가 있다. 오메가-3·6·9는 모두 실온에서 액체 상태(식용유)로 존재하는 불포화 지방이다.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요즘 국내에서 인기 높은 수입 식용유 ‘3총사’는 각각 오메가 3·6·9와 1대1로 대응된다.올리브유는 오메가-9 지방이 풍부한 기름이다. 올레산(오메가-9 지방의 일종)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올리브유는 서양에서도 웰빙 식용유로 간주된다. 거의 모든 음식을 올리브유로 조리하는 지중해 연안 사람들이 일본인 다음으로 장수해서다. 올리브유가 심장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 이른바 ‘사르데냐 패러독스’(사르데냐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장수 지역)다.그러나 ‘올리브유=건강’이란 등식을 우리나라에 바로 적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한국인은 굳이 올리브유를 먹지 않더라도 오메가-9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포도씨유는 오메가-6 지방을 대표한다. 전체의 70%가 리놀레산(오메가-6 지방의 일종)이어서다. 오메가-6 지방도 우리 국민이 이미 넘치게 섭취하고 있는 지방이다. 한국인에게 진짜 부족한 것은 리놀레산이 아니라 리놀렌산(오메가-3 지방의 일종)이다. 용어가 비슷해서인지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캐놀라유엔 오메가-3 지방이 10% 가까이 들어 있다. 캐놀라유는 캐나다에서 개발한 유채꽃 기름이다. 2006년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장병 예방 효능을 공식 인정받았다.오메가-3·6·9 가운데 건강에 가장 이로운 것은 3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혈관을 보호하며 최근엔 치매·암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그런데 우리 국민이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도 3이다. 우리 귀에 익숙한 EPA·DHA가 오메가-3에 속한다. 오메가-3 지방의 섭취를 늘리려면 고등어·참치 등 등푸른 생선을 먹어야 한다. 식용유 중에선 들깨기름·아마씨 기름·콩기름·캐놀라유에 많이 들어 있다. 반면 올리브유·포도씨유·옥수수 기름엔 거의 없다.일본에선 들깨기름을 영양제처럼 복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갓 짜낸 신선한 들깨기름의 효능을 최고로 친다. 들깨기름은 소량씩 사서 먹는 것이 최선이다. 들깨기름이 산패되면 냄새가 나고 맛·빛깔이 변하며 오메가-3 지방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빛과 열이 닿으면 산패되므로 빛이 통하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목요일, 6월 18, 2009
수술 환자 5년 생존율 65%세계적 위암 전문의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교수 [조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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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대한민국 100大 名醫그가 지금까지 수술한 8000여 명의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8%에 달한다. 수술 칼을 쓰지 않는 독보적인 수술 방식을 보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미국·중국 외과 의사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는 수술 칼 외에도 심지(배액관), 콧줄(비위관)을 과감히 없애 ‘3무(無) 교수’로 불린다.
1954년 출생, 경동고겳Ъ섦?의학 학사·고려대 대학원 의학 박사 현 연세대 의과대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부장
한국인에게 유독 많이 발생한다는 위암. 위암으로 목숨을 잃는 인구는 10만 명당 21.5명에 달한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요즘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위암의 초기 증상이 위염이나 궤양과 비슷해 10~15% 환자들은 위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암 환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외과 의사 중 노성훈(55)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유명하다. 그가 1983년부터 25년 이상 위암 전문의로 활동하며 수술한 암환자는 8000여 명. 수술 후 사망률 0.5%, 합병증 15%, 5년 생존율 64.8%라는 국내외적으로 놀라운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다. 노성훈 교수는 끊임없이 새로운 수술법을 연구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의료계에선 그를 ‘3무(無) 교수’라 부르고 있다. 위암 수술 도구로 당연시 여겨온 수술 칼, 콧줄(비위관), 심지(배액관)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노 교수가 수술 칼 대신 사용하는 도구는 전기소작기다. 과거 혈관을 태우는 등의 지혈 목적이나 점을 뺄 때 주로 이용했는데 높은 열로 인해 피가 빠르게 응고된다는 게 특징이다. 그는 전기소작기로 위암 수술을 하면서 수술 절개 부위를 줄였다. 대부분은 배꼽 아래까지 25~30cm 정도 째지만 그는 15cm만 열고 암세포를 떼어냈다. 배를 크게 열면 의사는 편하지만 환자는 탈장이나 장 유착, 염증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 콧줄은 코에서 위까지 연결해 장에 생긴 가스와 분비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콧줄을 낀 환자들은 구역질, 구토,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노 교수는 2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을 추출해 콧줄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콧줄을 없앤 환자가 수술 뒤 부작용도 적고 회복이 빨랐다. 이때부터 콧줄 없이 수술을 하게 된 것. 옆구리에 심지도 박지 않는다. 수술 과정에서 조직을 자르고 태우다 보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복강에 물이 찬다. 물을 내보내는 배출구가 심지다. 문제는 심지를 달면 허리가 짓무르는 것은 물론 심지를 빼낼 때 고통이 심하다. 노 교수는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심지를 달지 않고, 조직 손상을 최대한 줄이면서 정교한 수술을 한다.3무 수술로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수술 시간 단축이다. 보통 3~4시간 걸리는 수술이 두 시간 이내로 확 줄었다. 노 교수는 “수술이 짧아질수록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려줬다. “수술 시간이 짧으면 마취제를 덜 쓰게 되죠. 게다가 수술로 뱃속이 드러나 생길 수 있는 체액 증발이나 느려지는 내장 운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이 짧을수록 좋아요.”그가 위암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98년 위암 수술 후 회복한 3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수술 후 가장 힘든 점이 뭐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나온 답변이 콧줄과 심지였다. 그는 오랜 연구로 콧줄과 심지를 없애는 수술 방법을 알아냈다. 게다가 통증에 시달리지 않은 환자들이 회복도 빠르다는 것도 알아냈다. “일부 원로 교수들은 위암 수술법이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정착됐기 때문에 똑같아야 한다고 얘기하시죠. 그게 꼭 진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 방식이 개선돼야 합니다.”노 교수는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소화기외과학회에서 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전기소작기로 진행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의사조차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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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년 뒤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위암학회에서 위를 남기지 않고 잘라내는 위전절제수술 시에 비장 절제를 하지 않고, 비장 주위의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법을 비디오로 발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2년 이후 매년 중국 의과대 초청으로 위암 수술을 생중계했다. 모두 7번의 위암 수술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 등에서 노 교수의 수술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40~50명의 외국 의사들이 찾아와 수술을 참관했다. 노 교수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성공적인 수술로 새 삶을 살아가는 환자를 만날 때다. 1년에 한두 번 부인과 함께 인사 오는 조준태(가명·60)씨가 그렇다.5년 전 조 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복막에 이미 암 전이가 있었고, 전체 림프절 70개 중 50개가 전이된 심각한 상태였다. 가족들도 “수술해서 사람만 괴롭히는 게 아니냐”며 망설일 정도였다. 하지만 노 교수는 “아직은 50대니까 희망이 있다”며 가족을 설득해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항암 치료가 문제였다. 조 씨의 얼굴색이 새까맣게 변하고 머리카락이 다 빠지자 조 씨 스스로 항암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다행히 1년간의 항암제 치료 기간을 잘 견뎌 건강하게 살고 있다.노 교수는 4기 암환자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4기는 복강은 물론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전이된 최악의 상황이다. 대부분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더라도 다시 닫고 항암제를 권한다. 노 교수는 다르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암세포를 제거하고 복강 내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선택한다.“항암제 치료는 생명을 연장할 뿐이지 병을 치료해주지는 못해요. 암을 완전히 제거했을 때만 삶의 기회가 찾아오죠.”노 교수가 CEO에게 권하는 위암 예방법은 간단했다. 그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생활 습관만 유지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두부 같은 고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라고 덧붙였다.“특히 위암은 유전성이 10% 미만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해요.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위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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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대한민국 100大 名醫그가 지금까지 수술한 8000여 명의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8%에 달한다. 수술 칼을 쓰지 않는 독보적인 수술 방식을 보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미국·중국 외과 의사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는 수술 칼 외에도 심지(배액관), 콧줄(비위관)을 과감히 없애 ‘3무(無) 교수’로 불린다.
1954년 출생, 경동고겳Ъ섦?의학 학사·고려대 대학원 의학 박사 현 연세대 의과대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부장
한국인에게 유독 많이 발생한다는 위암. 위암으로 목숨을 잃는 인구는 10만 명당 21.5명에 달한다.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요즘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위암의 초기 증상이 위염이나 궤양과 비슷해 10~15% 환자들은 위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암 환자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외과 의사 중 노성훈(55)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유명하다. 그가 1983년부터 25년 이상 위암 전문의로 활동하며 수술한 암환자는 8000여 명. 수술 후 사망률 0.5%, 합병증 15%, 5년 생존율 64.8%라는 국내외적으로 놀라운 치료 성과를 올리고 있다. 노성훈 교수는 끊임없이 새로운 수술법을 연구하는 의사로 유명하다. 의료계에선 그를 ‘3무(無) 교수’라 부르고 있다. 위암 수술 도구로 당연시 여겨온 수술 칼, 콧줄(비위관), 심지(배액관)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노 교수가 수술 칼 대신 사용하는 도구는 전기소작기다. 과거 혈관을 태우는 등의 지혈 목적이나 점을 뺄 때 주로 이용했는데 높은 열로 인해 피가 빠르게 응고된다는 게 특징이다. 그는 전기소작기로 위암 수술을 하면서 수술 절개 부위를 줄였다. 대부분은 배꼽 아래까지 25~30cm 정도 째지만 그는 15cm만 열고 암세포를 떼어냈다. 배를 크게 열면 의사는 편하지만 환자는 탈장이나 장 유착, 염증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 콧줄은 코에서 위까지 연결해 장에 생긴 가스와 분비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콧줄을 낀 환자들은 구역질, 구토,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노 교수는 2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을 추출해 콧줄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콧줄을 없앤 환자가 수술 뒤 부작용도 적고 회복이 빨랐다. 이때부터 콧줄 없이 수술을 하게 된 것. 옆구리에 심지도 박지 않는다. 수술 과정에서 조직을 자르고 태우다 보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복강에 물이 찬다. 물을 내보내는 배출구가 심지다. 문제는 심지를 달면 허리가 짓무르는 것은 물론 심지를 빼낼 때 고통이 심하다. 노 교수는 환자의 통증 완화를 위해 심지를 달지 않고, 조직 손상을 최대한 줄이면서 정교한 수술을 한다.3무 수술로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수술 시간 단축이다. 보통 3~4시간 걸리는 수술이 두 시간 이내로 확 줄었다. 노 교수는 “수술이 짧아질수록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려줬다. “수술 시간이 짧으면 마취제를 덜 쓰게 되죠. 게다가 수술로 뱃속이 드러나 생길 수 있는 체액 증발이나 느려지는 내장 운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이 짧을수록 좋아요.”그가 위암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98년 위암 수술 후 회복한 3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수술 후 가장 힘든 점이 뭐냐’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나온 답변이 콧줄과 심지였다. 그는 오랜 연구로 콧줄과 심지를 없애는 수술 방법을 알아냈다. 게다가 통증에 시달리지 않은 환자들이 회복도 빠르다는 것도 알아냈다. “일부 원로 교수들은 위암 수술법이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정착됐기 때문에 똑같아야 한다고 얘기하시죠. 그게 꼭 진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 방식이 개선돼야 합니다.”노 교수는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소화기외과학회에서 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전기소작기로 진행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발표하면서부터다. 당시 위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 의사조차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관련사진
그로부터 1년 뒤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위암학회에서 위를 남기지 않고 잘라내는 위전절제수술 시에 비장 절제를 하지 않고, 비장 주위의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법을 비디오로 발표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2년 이후 매년 중국 의과대 초청으로 위암 수술을 생중계했다. 모두 7번의 위암 수술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 등에서 노 교수의 수술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40~50명의 외국 의사들이 찾아와 수술을 참관했다. 노 교수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성공적인 수술로 새 삶을 살아가는 환자를 만날 때다. 1년에 한두 번 부인과 함께 인사 오는 조준태(가명·60)씨가 그렇다.5년 전 조 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복막에 이미 암 전이가 있었고, 전체 림프절 70개 중 50개가 전이된 심각한 상태였다. 가족들도 “수술해서 사람만 괴롭히는 게 아니냐”며 망설일 정도였다. 하지만 노 교수는 “아직은 50대니까 희망이 있다”며 가족을 설득해 수술을 했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항암 치료가 문제였다. 조 씨의 얼굴색이 새까맣게 변하고 머리카락이 다 빠지자 조 씨 스스로 항암 치료를 포기하려 했다. 다행히 1년간의 항암제 치료 기간을 잘 견뎌 건강하게 살고 있다.노 교수는 4기 암환자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4기는 복강은 물론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전이된 최악의 상황이다. 대부분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더라도 다시 닫고 항암제를 권한다. 노 교수는 다르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암세포를 제거하고 복강 내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선택한다.“항암제 치료는 생명을 연장할 뿐이지 병을 치료해주지는 못해요. 암을 완전히 제거했을 때만 삶의 기회가 찾아오죠.”노 교수가 CEO에게 권하는 위암 예방법은 간단했다. 그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생활 습관만 유지해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두부 같은 고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라고 덧붙였다.“특히 위암은 유전성이 10% 미만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해요.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40세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위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수요일, 6월 10, 2009
[알림] '기자 꿈! 키워드립니다' 중앙일보 인턴기자 모집
[알림] ‘기자의 꿈’ 중앙일보에서 키우세요 [중앙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모집 … 방학 중 6주간 활동
베를리너판으로 새로 태어난 중앙일보가 인턴기자를 뽑습니다. 기간은 여름방학 중 6주간입니다. 인턴기자에 선발되면 편집국 주요 부서에 배치돼 기자들과 함께 생생한 뉴스의 현장을 누비며 취재활동을 합니다. 인턴기자에게는 활동비를 지급하며 중앙일보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등 우대합니다. 기자를 꿈꾸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모집 인원 : 20명 내외 전형 절차 : 서류전형 → 면접(최근 1년간 신문기사를 중심으로)지원 자격 : 국내외 대학생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TOEIC 820점, TOEFL CBT 230점, IBT 92점, TEPS 730점 이상 원서 접수 : 6월 8일(월)~ 12일(금) 오후 6시까지접수 방법 : 온라인 접수 recruit.joongang.co.kr 자기소개서, 기사 1건(자유 주제, 2000자 이하)활동 기간 : 7월 1일 ~ 8월 8일 (6주)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 6월 19일(금) recruit.joongang.co.kr문의 : 02-751-9075
대학생 인턴기자 모집 … 방학 중 6주간 활동
베를리너판으로 새로 태어난 중앙일보가 인턴기자를 뽑습니다. 기간은 여름방학 중 6주간입니다. 인턴기자에 선발되면 편집국 주요 부서에 배치돼 기자들과 함께 생생한 뉴스의 현장을 누비며 취재활동을 합니다. 인턴기자에게는 활동비를 지급하며 중앙일보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등 우대합니다. 기자를 꿈꾸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모집 인원 : 20명 내외 전형 절차 : 서류전형 → 면접(최근 1년간 신문기사를 중심으로)지원 자격 : 국내외 대학생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TOEIC 820점, TOEFL CBT 230점, IBT 92점, TEPS 730점 이상 원서 접수 : 6월 8일(월)~ 12일(금) 오후 6시까지접수 방법 : 온라인 접수 recruit.joongang.co.kr 자기소개서, 기사 1건(자유 주제, 2000자 이하)활동 기간 : 7월 1일 ~ 8월 8일 (6주)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 6월 19일(금) recruit.joongang.co.kr문의 : 02-751-9075
수요일, 5월 06, 2009
[암 극복할 수 있다] <3> 위암 4기 이겨내다1부 암치료, 현재와 미래가족·웃음·운동 3박자… 기적 일궜다
화물트럭 운전기사였던 이동철씨는 2004년 일감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생긴 스트레스와 흡연이 부른 암을 반드시 완쾌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이겨냈다. 다시 화물차 운전대 잡은 이동철씨 - 잔기침→생존율 10% 날벼락… '꼭 살 수 있다' 마음 다 잡아“제가 위암 4기를 이겨낸 사람입니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저를 보면 지금도 암과 싸우고 계신 환우들에게 조금의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동철(39)씨는 위암 4기였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위암 4기 생존율은 기껏해야 10% 안팎. 그에게서는 전쟁터에서 이기고 돌아온 용사의 기백까지 느껴졌다.
▦기침 좀 했다고 암이라니
2002년부터 잔기침이 심했던 이씨. 동네 병원에 가봤지만 ‘기관지 천식’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렇게 3년을 보내다가 2005년 초 위암 판정을 받았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만 남 얘기하듯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일 큰 종양이 6센티짜리로 식도와 위 연결 부위에 있었답니다.
림프선과 간에도 퍼져 있었죠. 더욱 절망적인 것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이었습니다. 복막에도 암세포가 모래를 흩뿌린 듯 있었던 겁니다.” 복막뿐 아니라 간 뼈 등 먼 곳까지 암이 옮겨갔다면 수술은 불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를 제거해도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 있는 탓에 언제 어디서라도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운이 좋았다. 암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는 항암제 임상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임상시험이라는 게 약제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용량은 얼마나 투여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놓쳐서는 안 되는 마지막 한 뿌리의 지푸라기였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암제를 투여한 지 한 달 만에 위암이 6센티에서 3센티로 딱 절반이 된 것이다. 그러나 희소식도 잠깐, 다섯 달 후 갑작스런 복통과 함께 피를 토하는 급박한 상황이 닥쳤다. 또다시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였다. 헌혈백(400cc)보다 많은 핏덩이를 토하기를 여러 차례. 죽음은 삶보다 그에게 가까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출혈이나 막자는 생각으로 한 수술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수술 후 병실을 찾은 외과 주치의의 말을 통해 기적은 현실이 됐다. “예상과는 달리 그동안 항암으로 주변 장기에 전이된 암이 모두 사라져서 수술이 훨씬 쉽게 끝났습니다. 위를 100% 잘라낸 후 식도와 십이지장을 바로 연결했고, 전이가 의심됐던 식도와 간 일부를 염려 차원에서 뗐습니다. 무엇보다 손댈 수 없는 복막의 암이 없어져서 다행입니다.”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던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핸드폰을 꺼내 희소식을 전국 각지의 친지들에게 전했다.
▦웃음과 운동이 원동력
이 씨는 암을 이겨낸 모든 공을 아내에게 넘겼다. 암 진단을 받자마자 전 재산인 화물차와 집을 처분하고, 자신이 힘이 빠질 때마다 불호령을 내리는 야전사령관으로, 배꼽을 빼놓는 개그맨으로 항상 곁을 지켰던 아내.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지만 아이 낳고 한 달 만에 몸도 추스르지 못한 채 남편 병시중을 들면서 젖이 불어 화장실에서 속알이 하며 눈물을 삼키던 아내가 없었더라면 벌써 세상을 등졌을 거라는 이 씨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그는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운동을 꼽았다. “관찰기간이 끝나고 집에 오니 백일도 안 된 아기가 강보에 싸여 방에 뉘어 있었어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네가 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겠냐’는 장모님 말씀에 이제까지 참았던 눈물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쏟아졌죠.” 이동철씨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지만 아비 없이 클 아들이 눈에 밟히고, 과부가 될 아내가 불쌍해서’ 마음을 다잡았다. 화물차 운전기사로 남부럽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던 그였지만 투병기간 동안 화장실도 걸어가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하지만 매일 집 근처 왕방산을 오르며 ‘이놈의 암들아 오늘은 100마리만 죽어라’ ‘생존율 10%에 꼭 들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던졌다.
▦주치의 ‘예후도 상당히 좋을 듯’
이씨의 주치의인 박숙련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박사는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길어야 10개월 살 수 있었던 환자가 종양의 크기가 줄어 수술을 받았고, 항암제를 끊은 채 1년 반 넘게 살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라며 “3개월에 한번씩 CT 검사만 받고 있는데 예후는 상당히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부인도 완치를 장담한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어느 한 순간도 암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5년이 아니라 수십 년간 건강하게 제 옆에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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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할 수 있다] <2> 위암수술 현장을 가다위 잘라내도 25%만 남으면 '새 삶' 문제없어내시경 확인→전기소작기로 개복→암제거 후 소장에 연결림프절로 전이 여부 재확인… 조기암 수술도 꼬박 3시간
• - 기획을 시작하며 • (1) 캠페인 자문교수 62명에 물었더니 • 교수들 76% "내가 말기암이라면 이렇게…" • 교수들은 말하는 "암은 OO다" • 이일선씨 "신불자에 암 3기였는데…" • (2) 올라가는 생존율… 희망이 보인다 • 초기 발견땐 완치… 말기와 비교 생존률 10배 • <1부> 암치료, 현재와 미래 • (1) 암치료, 현재와 미래 • (2) 위암수술 현장을 가다 • <암을 말한다> • 국립암센터 원장 "이젠 예방 집중할 때" • 日 암센터 총장 "서구형 암 늘고 위암 줄어" • 40세 이상 2년에 한번 내시경 검사를 • 암은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1> • <암, 이것이 궁금해요> • 정부가 지원해주는 금액과 기간은? • 갑상선암의 재발·전이를 예방하려면? • 진통제 자주 사용하면 중독 되나요? • [독자참여] 암에 대한 모든 것
국립암센터 수술실에서 진행된 위암수술. 조기암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김영우 위암센터장을 비롯해 의사 3명, 간호사 2명이 꼬박 3시간동안 달라붙어 땀을 흘린 수술이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암 환자의 대부분이 거쳐가는 수술실. 특히 위암은 다른 장기로 암이 퍼져 수술을 할 수 없는 3B기와 4기 환자를 제외한 70% 정도가 수술을 받는다.최근 들어서는 내시경 장비가 좋아져 암 덩어리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위벽에만 있는 경우 배를 열지 않고도 내시경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수술하는 것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장 직접적인 치료가 이뤄지며,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곳, 위암 개복수술이 진행되는 국립암센터 수술실을 찾아가 봤다.
수술대 위에 한 남자가 실려 들어온다. 마취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환자에게 인공호흡기, 심박동계를 비롯해 갖가지 장비가 붙는다. 목 아래로 커튼이 쳐지고, 환자의 몸 위에 수술포가 덮혀졌다. 준비는 끝났다.
57세 남자 환자의 위암 수술을 맡은 집도의는 김영우 위암센터장. 10여년의 수술 경력이지만 조기위암이라고 소홀히 하지 않는다. 수술실 한 켠에 놓여진 모니터를 통해 내시경 영상을 꼼꼼히 재확인한 후 김 센터장은 “조기암으로 진단을 받았지만 위 상부에 암이 있기 때문에 전이가 됐다면 위 전체를 들어내야 할 지 모릅니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라며 수술을 도울 스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수술실 간호사가 환자의 혈압, 맥박, 의식 유무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김 센터장이 환자의 배를 가른다. 전기소작기가 살을 지져 가르기 때문에 흐르는 피도 거의 없다. 다만 흰 연기와 살 타는 냄새만 날 뿐이다.
소작기가 수 차례 지나간 후 네 개의 손이 배를 연다. 명치부터 배꼽 위까지 15㎝ 가량을 절개했지만 피하지방이 두꺼워 시야 확보가 어렵다. 집도의는 배꼽 밑까지 5㎝ 이상을 더 열었다. 이윽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열려진 배를 고정하는 판이 설치됐다. 환자의 열린 배 안쪽으로 간과 대장이 보인다. 김 센터장은 손을 넣어 조심스럽게 위에 연결된 혈관 다발을 찾아 몸 밖으로 꺼낸다.
위암이 벽에만 있다면 암 덩어리만 들어내면 되겠지만 위의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아 위암 수술은 대부분 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쓴다. 오늘 수술은 아래쪽으로는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를, 위쪽으로는 암이 발견된 부분에서 2㎝ 위쪽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이렇게 제거되는 위는 전체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위를 잘라낸 후 남은 위는 소장과 바로 이어준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라낼 위에 붙어 있는 혈관을 모조리 제거하는 것. 혈관과 함께 붙어 있는 지방 덩어리를 전기소작기로 지지다가 큰 혈관이 나오면 클립으로 혈관을 막고 초음파 절단기로 자른다.
거의 20㎝에 걸쳐 연결된 지방 덩어리와 그 속에 숨은 혈관을 자르는 일은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듯 조금씩 진행된다. 암 세포가 퍼져 있을지도 모르는 림프절을 다치게 했다가는 환자의 뱃속에 암 세포가 볍씨 파종하듯 퍼질 수도 있는 일.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시간여에 걸쳐 혈관을 제거한 후 위가 잘려져 나갔다. 김 센터장은 소장의 한 부분을 찾아 구멍을 뚫고 얼마 남지 않은 위와 연결했다. 환자의 배 속에 식염수를 채우고 흡입기로 빨아내길 수 차례 반복한 후 수술 부위를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혹시라도 출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것도 모자란 듯 지혈제와 상처가 빨리 아물게 하는 약을 바른 후 열려진 배를 꿰맨다.
수술을 끝났지만 집도의의 일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조금 전 환자의 몸에서 떼낸 위의 조직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잘라낸 위에서 림프절을 추출해 검사실로 보낸다. 만약 암이 림프절까지 번졌다면 환자의 배를 다시 열고 남아 있는 위까지 들어내야 한다. 환자의 배가 거의 닫힐 무렵, 인터폰이 왔다. 다행히 암이 림프절까지 번지지는 않았다는 보고다.
인공호흡기와 수술포가 제거된 후 간호사가 환자를 깨운다. 이제까지 스스로 숨쉬기도 힘들었던 환자는 ‘이제 살았다’는 듯 깊은 호흡을 신음과 함께 뱉어낸다. 불과 몇분 전까지만 해도 뱃속을 드러낸 채 살아있는 것 같지 않던 육체가 스스로 숨쉬고, 소리를 낸다는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위의 4분의 3이 없어진 환자는 이제 새 삶을 찾았다. 김영우 센터장은 “수술을 받은 환자는 위가 작아 많이 먹을 수 없을 뿐더러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실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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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위 '국민 암'… 조기발견땐 거의 완치[암 극복할 수 있다] 1부 암치료, 현재와 미래<1회> 위암 정복에 가까이국내 의료진 '손기술' 선진국보다 뛰어나… 수술 불가능해도 표적 항암제로 큰 효과
남성 암 환자 4명 중 1명, 여성 암 환자 7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위암.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 ‘국민 암’으로 불린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가 남성이라면, 위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6분의 1에 달한다. 적다면 적은 확률일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했을 로또 복권의 최소액 당첨 확률(45분의 1)보다 훨씬 높다. 위암의 위협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말이다.
보일 듯 말 듯한 위임의 실체
위암은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예로부터 짜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온 두 민족이 같은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일단 부적절한 먹거리가 위암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짜고, 탄 음식이 위암을 부른다는 연구 결과는 20년 전부터 줄곧 나왔다. 냉장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음식의 섭취량이 줄어들어 위암 발병률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신빙성 있게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암의 실체는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암세포가 위벽에 만들어지는 이유가 단순히 먹는 습관 하나 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유전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실체 규명까지 갈 길은 멀지만, 최근 들어 유전적인 원인을 제외하고 가장 확증적인 병인(病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위암 정복의 실마리가 잡혀가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을 만하다. 이용찬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헬리코박터가 거의 유일하게 밝혀진 병독(病毒) 인자”라며 “최근 네이처(Nature)지에 헬리코박터균이 위 상피세포를 파괴하는 기전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리는 등 조금씩 위암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위 벽에 붙어 있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의 상피조직을 파괴하면 여기에 궤양이 쉽게 생긴다는 것이다. 궤양의 망가진 세포대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기회가 늘어 그만큼 돌연변이(암세포)가 생산되기 쉬워진다. 만약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예방치료 차원에서 항생제를 쓰면 어떨까. 이용찬 교수는 “감염이 의심되는 2,500만 명의 한국인 모두에게 항생제 처방으로 균을 죽이는 예방성 치료를 한다는 것은 의미 없다”며 “위암의 싹을 자른다고 항생제 처방을 하면 이후 내성이 생겨 10%나 치료성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과거 위 수술을 받았거나 선종이 생긴 적이 있는 사람 등을 위암 발병의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선별, 식습관 개선프로그램을 적용하고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하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각국에선 염증(위염, 위궤양) 유발 물질이 어떤 유전자에서 기인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연구가 진전되면, 위암발병이 예상되는 사람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리 찾아내 좀더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원천봉쇄해줄 백신의 개발을 기대해도 좋을까. 아쉽게도 아직 이 분야의 전망은 밝지 않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되는 사람에 따라 변종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예방효과를 낼 백신이 쉽게 나오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치료수준, 완치에 가까이 가 있다
위암은 비록 발병빈도 1위의 암이지만 치료성과는 다른 암에 비해 꽤 괜찮다. 이는 위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 조기 검진을 통해 위암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국내 의료진의 외과수술 술기(손기술)가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보다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영우 국립암센터 위암센터장은 “위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가장 효과를 거두는 암이다”며 “아울러 수술방법의 향상과 각종 항암제의 발전에 힘입어 사망률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위암치료의 방법은 다른 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외과적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세가지로 나눠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위암치료는 대부분 수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 박희숙 순천향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위암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한 보조적 치료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생존율과 재발률에 영향을 준다는 국내 연구결과는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잘 되느냐, 잘못 되느냐에 위암 치료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수술을 할 수 없는 수준의 위암은 치료가 불가능한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박 교수는 “대동맥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에 퍼져 수술이 어려운 암이라도 개인의 특성에 잘 맞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크기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중에서도 항암제 치료로 건강한 삶을 되찾은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항암제의 ‘맏형’ 격인 표적항암제가 개발 중에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기존 항암제가 온몸의 세포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해 탈모, 백혈구 수치 감소 등 부작용을 보이는 반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해 부작용이 훨씬 적다.
초기에 발견하면 거의 대부분 완치할 수 있고, 진행성 위암이라도 암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다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암제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 위암 극복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청신호다. 그러나 그에 앞서 위암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훌륭한 방어책이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위암을 몰아내는 기본이다.
화물트럭 운전기사였던 이동철씨는 2004년 일감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생긴 스트레스와 흡연이 부른 암을 반드시 완쾌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이겨냈다. 다시 화물차 운전대 잡은 이동철씨 - 잔기침→생존율 10% 날벼락… '꼭 살 수 있다' 마음 다 잡아“제가 위암 4기를 이겨낸 사람입니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저를 보면 지금도 암과 싸우고 계신 환우들에게 조금의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요.” 이동철(39)씨는 위암 4기였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위암 4기 생존율은 기껏해야 10% 안팎. 그에게서는 전쟁터에서 이기고 돌아온 용사의 기백까지 느껴졌다.
▦기침 좀 했다고 암이라니
2002년부터 잔기침이 심했던 이씨. 동네 병원에 가봤지만 ‘기관지 천식’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렇게 3년을 보내다가 2005년 초 위암 판정을 받았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만 남 얘기하듯 담담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일 큰 종양이 6센티짜리로 식도와 위 연결 부위에 있었답니다.
림프선과 간에도 퍼져 있었죠. 더욱 절망적인 것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이었습니다. 복막에도 암세포가 모래를 흩뿌린 듯 있었던 겁니다.” 복막뿐 아니라 간 뼈 등 먼 곳까지 암이 옮겨갔다면 수술은 불가능하다. 눈에 보이는 암 덩어리를 제거해도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 있는 탓에 언제 어디서라도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운이 좋았다. 암 환자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는 항암제 임상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임상시험이라는 게 약제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용량은 얼마나 투여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놓쳐서는 안 되는 마지막 한 뿌리의 지푸라기였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항암제를 투여한 지 한 달 만에 위암이 6센티에서 3센티로 딱 절반이 된 것이다. 그러나 희소식도 잠깐, 다섯 달 후 갑작스런 복통과 함께 피를 토하는 급박한 상황이 닥쳤다. 또다시 찾아온 죽음의 그림자였다. 헌혈백(400cc)보다 많은 핏덩이를 토하기를 여러 차례. 죽음은 삶보다 그에게 가까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출혈이나 막자는 생각으로 한 수술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수술 후 병실을 찾은 외과 주치의의 말을 통해 기적은 현실이 됐다. “예상과는 달리 그동안 항암으로 주변 장기에 전이된 암이 모두 사라져서 수술이 훨씬 쉽게 끝났습니다. 위를 100% 잘라낸 후 식도와 십이지장을 바로 연결했고, 전이가 의심됐던 식도와 간 일부를 염려 차원에서 뗐습니다. 무엇보다 손댈 수 없는 복막의 암이 없어져서 다행입니다.”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던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핸드폰을 꺼내 희소식을 전국 각지의 친지들에게 전했다.
▦웃음과 운동이 원동력
이 씨는 암을 이겨낸 모든 공을 아내에게 넘겼다. 암 진단을 받자마자 전 재산인 화물차와 집을 처분하고, 자신이 힘이 빠질 때마다 불호령을 내리는 야전사령관으로, 배꼽을 빼놓는 개그맨으로 항상 곁을 지켰던 아내.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지만 아이 낳고 한 달 만에 몸도 추스르지 못한 채 남편 병시중을 들면서 젖이 불어 화장실에서 속알이 하며 눈물을 삼키던 아내가 없었더라면 벌써 세상을 등졌을 거라는 이 씨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그는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운동을 꼽았다. “관찰기간이 끝나고 집에 오니 백일도 안 된 아기가 강보에 싸여 방에 뉘어 있었어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네가 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겠냐’는 장모님 말씀에 이제까지 참았던 눈물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쏟아졌죠.” 이동철씨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지만 아비 없이 클 아들이 눈에 밟히고, 과부가 될 아내가 불쌍해서’ 마음을 다잡았다. 화물차 운전기사로 남부럽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던 그였지만 투병기간 동안 화장실도 걸어가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하지만 매일 집 근처 왕방산을 오르며 ‘이놈의 암들아 오늘은 100마리만 죽어라’ ‘생존율 10%에 꼭 들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던졌다.
▦주치의 ‘예후도 상당히 좋을 듯’
이씨의 주치의인 박숙련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박사는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길어야 10개월 살 수 있었던 환자가 종양의 크기가 줄어 수술을 받았고, 항암제를 끊은 채 1년 반 넘게 살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라며 “3개월에 한번씩 CT 검사만 받고 있는데 예후는 상당히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부인도 완치를 장담한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어느 한 순간도 암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5년이 아니라 수십 년간 건강하게 제 옆에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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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할 수 있다] <2> 위암수술 현장을 가다위 잘라내도 25%만 남으면 '새 삶' 문제없어내시경 확인→전기소작기로 개복→암제거 후 소장에 연결림프절로 전이 여부 재확인… 조기암 수술도 꼬박 3시간
• - 기획을 시작하며 • (1) 캠페인 자문교수 62명에 물었더니 • 교수들 76% "내가 말기암이라면 이렇게…" • 교수들은 말하는 "암은 OO다" • 이일선씨 "신불자에 암 3기였는데…" • (2) 올라가는 생존율… 희망이 보인다 • 초기 발견땐 완치… 말기와 비교 생존률 10배 • <1부> 암치료, 현재와 미래 • (1) 암치료, 현재와 미래 • (2) 위암수술 현장을 가다 • <암을 말한다> • 국립암센터 원장 "이젠 예방 집중할 때" • 日 암센터 총장 "서구형 암 늘고 위암 줄어" • 40세 이상 2년에 한번 내시경 검사를 • 암은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1> • <암, 이것이 궁금해요> • 정부가 지원해주는 금액과 기간은? • 갑상선암의 재발·전이를 예방하려면? • 진통제 자주 사용하면 중독 되나요? • [독자참여] 암에 대한 모든 것
국립암센터 수술실에서 진행된 위암수술. 조기암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김영우 위암센터장을 비롯해 의사 3명, 간호사 2명이 꼬박 3시간동안 달라붙어 땀을 흘린 수술이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암 환자의 대부분이 거쳐가는 수술실. 특히 위암은 다른 장기로 암이 퍼져 수술을 할 수 없는 3B기와 4기 환자를 제외한 70% 정도가 수술을 받는다.최근 들어서는 내시경 장비가 좋아져 암 덩어리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위벽에만 있는 경우 배를 열지 않고도 내시경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수술하는 것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장 직접적인 치료가 이뤄지며,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곳, 위암 개복수술이 진행되는 국립암센터 수술실을 찾아가 봤다.
수술대 위에 한 남자가 실려 들어온다. 마취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환자에게 인공호흡기, 심박동계를 비롯해 갖가지 장비가 붙는다. 목 아래로 커튼이 쳐지고, 환자의 몸 위에 수술포가 덮혀졌다. 준비는 끝났다.
57세 남자 환자의 위암 수술을 맡은 집도의는 김영우 위암센터장. 10여년의 수술 경력이지만 조기위암이라고 소홀히 하지 않는다. 수술실 한 켠에 놓여진 모니터를 통해 내시경 영상을 꼼꼼히 재확인한 후 김 센터장은 “조기암으로 진단을 받았지만 위 상부에 암이 있기 때문에 전이가 됐다면 위 전체를 들어내야 할 지 모릅니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라며 수술을 도울 스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수술실 간호사가 환자의 혈압, 맥박, 의식 유무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 김 센터장이 환자의 배를 가른다. 전기소작기가 살을 지져 가르기 때문에 흐르는 피도 거의 없다. 다만 흰 연기와 살 타는 냄새만 날 뿐이다.
소작기가 수 차례 지나간 후 네 개의 손이 배를 연다. 명치부터 배꼽 위까지 15㎝ 가량을 절개했지만 피하지방이 두꺼워 시야 확보가 어렵다. 집도의는 배꼽 밑까지 5㎝ 이상을 더 열었다. 이윽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열려진 배를 고정하는 판이 설치됐다. 환자의 열린 배 안쪽으로 간과 대장이 보인다. 김 센터장은 손을 넣어 조심스럽게 위에 연결된 혈관 다발을 찾아 몸 밖으로 꺼낸다.
위암이 벽에만 있다면 암 덩어리만 들어내면 되겠지만 위의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아 위암 수술은 대부분 위를 잘라내는 방법을 쓴다. 오늘 수술은 아래쪽으로는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를, 위쪽으로는 암이 발견된 부분에서 2㎝ 위쪽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이렇게 제거되는 위는 전체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위를 잘라낸 후 남은 위는 소장과 바로 이어준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잘라낼 위에 붙어 있는 혈관을 모조리 제거하는 것. 혈관과 함께 붙어 있는 지방 덩어리를 전기소작기로 지지다가 큰 혈관이 나오면 클립으로 혈관을 막고 초음파 절단기로 자른다.
거의 20㎝에 걸쳐 연결된 지방 덩어리와 그 속에 숨은 혈관을 자르는 일은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듯 조금씩 진행된다. 암 세포가 퍼져 있을지도 모르는 림프절을 다치게 했다가는 환자의 뱃속에 암 세포가 볍씨 파종하듯 퍼질 수도 있는 일.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시간여에 걸쳐 혈관을 제거한 후 위가 잘려져 나갔다. 김 센터장은 소장의 한 부분을 찾아 구멍을 뚫고 얼마 남지 않은 위와 연결했다. 환자의 배 속에 식염수를 채우고 흡입기로 빨아내길 수 차례 반복한 후 수술 부위를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혹시라도 출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그것도 모자란 듯 지혈제와 상처가 빨리 아물게 하는 약을 바른 후 열려진 배를 꿰맨다.
수술을 끝났지만 집도의의 일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조금 전 환자의 몸에서 떼낸 위의 조직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잘라낸 위에서 림프절을 추출해 검사실로 보낸다. 만약 암이 림프절까지 번졌다면 환자의 배를 다시 열고 남아 있는 위까지 들어내야 한다. 환자의 배가 거의 닫힐 무렵, 인터폰이 왔다. 다행히 암이 림프절까지 번지지는 않았다는 보고다.
인공호흡기와 수술포가 제거된 후 간호사가 환자를 깨운다. 이제까지 스스로 숨쉬기도 힘들었던 환자는 ‘이제 살았다’는 듯 깊은 호흡을 신음과 함께 뱉어낸다. 불과 몇분 전까지만 해도 뱃속을 드러낸 채 살아있는 것 같지 않던 육체가 스스로 숨쉬고, 소리를 낸다는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위의 4분의 3이 없어진 환자는 이제 새 삶을 찾았다. 김영우 센터장은 “수술을 받은 환자는 위가 작아 많이 먹을 수 없을 뿐더러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며 수술실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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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1위 '국민 암'… 조기발견땐 거의 완치[암 극복할 수 있다] 1부 암치료, 현재와 미래<1회> 위암 정복에 가까이국내 의료진 '손기술' 선진국보다 뛰어나… 수술 불가능해도 표적 항암제로 큰 효과
남성 암 환자 4명 중 1명, 여성 암 환자 7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위암.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 ‘국민 암’으로 불린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가 남성이라면, 위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6분의 1에 달한다. 적다면 적은 확률일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했을 로또 복권의 최소액 당첨 확률(45분의 1)보다 훨씬 높다. 위암의 위협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말이다.
보일 듯 말 듯한 위임의 실체
위암은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예로부터 짜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온 두 민족이 같은 암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일단 부적절한 먹거리가 위암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짜고, 탄 음식이 위암을 부른다는 연구 결과는 20년 전부터 줄곧 나왔다. 냉장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한 음식의 섭취량이 줄어들어 위암 발병률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신빙성 있게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위암의 실체는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암세포가 위벽에 만들어지는 이유가 단순히 먹는 습관 하나 만으로 설명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유전적인 이유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실체 규명까지 갈 길은 멀지만, 최근 들어 유전적인 원인을 제외하고 가장 확증적인 병인(病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위암 정복의 실마리가 잡혀가고 있다는데 위안을 삼을 만하다. 이용찬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헬리코박터가 거의 유일하게 밝혀진 병독(病毒) 인자”라며 “최근 네이처(Nature)지에 헬리코박터균이 위 상피세포를 파괴하는 기전에 대한 연구결과가 실리는 등 조금씩 위암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위 벽에 붙어 있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의 상피조직을 파괴하면 여기에 궤양이 쉽게 생긴다는 것이다. 궤양의 망가진 세포대신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기회가 늘어 그만큼 돌연변이(암세포)가 생산되기 쉬워진다. 만약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예방치료 차원에서 항생제를 쓰면 어떨까. 이용찬 교수는 “감염이 의심되는 2,500만 명의 한국인 모두에게 항생제 처방으로 균을 죽이는 예방성 치료를 한다는 것은 의미 없다”며 “위암의 싹을 자른다고 항생제 처방을 하면 이후 내성이 생겨 10%나 치료성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과거 위 수술을 받았거나 선종이 생긴 적이 있는 사람 등을 위암 발병의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선별, 식습관 개선프로그램을 적용하고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하는 게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각국에선 염증(위염, 위궤양) 유발 물질이 어떤 유전자에서 기인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연구가 진전되면, 위암발병이 예상되는 사람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리 찾아내 좀더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게 가능해진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원천봉쇄해줄 백신의 개발을 기대해도 좋을까. 아쉽게도 아직 이 분야의 전망은 밝지 않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되는 사람에 따라 변종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예방효과를 낼 백신이 쉽게 나오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치료수준, 완치에 가까이 가 있다
위암은 비록 발병빈도 1위의 암이지만 치료성과는 다른 암에 비해 꽤 괜찮다. 이는 위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 조기 검진을 통해 위암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지만 국내 의료진의 외과수술 술기(손기술)가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보다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영우 국립암센터 위암센터장은 “위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90%가 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가장 효과를 거두는 암이다”며 “아울러 수술방법의 향상과 각종 항암제의 발전에 힘입어 사망률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위암치료의 방법은 다른 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외과적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세가지로 나눠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위암치료는 대부분 수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면 맞다. 박희숙 순천향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위암 수술 후 항암제나 방사선을 이용한 보조적 치료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생존율과 재발률에 영향을 준다는 국내 연구결과는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잘 되느냐, 잘못 되느냐에 위암 치료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수술을 할 수 없는 수준의 위암은 치료가 불가능한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박 교수는 “대동맥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에 퍼져 수술이 어려운 암이라도 개인의 특성에 잘 맞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크기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며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중에서도 항암제 치료로 건강한 삶을 되찾은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항암제의 ‘맏형’ 격인 표적항암제가 개발 중에 있어 환자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기존 항암제가 온몸의 세포가 자라나는 것을 방해해 탈모, 백혈구 수치 감소 등 부작용을 보이는 반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해 부작용이 훨씬 적다.
초기에 발견하면 거의 대부분 완치할 수 있고, 진행성 위암이라도 암을 제거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다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암제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 위암 극복의 날이 멀지 않았다는 청신호다. 그러나 그에 앞서 위암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훌륭한 방어책이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위암을 몰아내는 기본이다.
대체의학연구회 추천 암 정복성공비결 10가지
■ 항산화력을 높혀라.
암은 생활습관(식습관, 잠과 운동습관, 유해물질유입, 불건전한 생활 등)에 의해 오랜 시간 유전자가 손상(변형)되어 발병한다.
암을 예방하는 첩경은 체내에 항산화력을 향상시켜 놓으면 잘못된 생활습관과 활성산소와 독소로부터 유전자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며, 손상된 유전자를 쉽게 복원시켜 주므로 암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다.
강력한 항산화력을 가진 천연물질들이 과학적이면서, 임상실험으로 검증된 제품이 나와 있으며, 제품 선택 시 역기능이 있는 제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 눈 먼 유전자를 깨워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가 치유력을 갖고 있다. 즉, 인체에서 암 종양이 생긴 경우 면역력 저하, 항산화력 저하, 세포 간 인지능력(커뮤니케이션, 통신) 저하로 암세포를 인지, 처리하지 못하는 데서 암 증식은 일어난다. 암세포가 암세포임을 감지시키는 표식인자를 T.A.A라고 하는데 (Tumor Associate Antigene), 암세포마다 이 표식인자를 달 수 있도록 세포 물질대사 체계를 바꿔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당 영양소, 면역기능이다.
이 당 영양소. 면역기능이 세포와 유전자의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므로 암이 스스로 치유되는 자연치유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 면역을 최대로 강화시켜라.
면역은 모든 질병과 맞서 싸워 우리 몸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이런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암이 찾아오는 것이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만으로 암환자를 완치시킬 확률 매우 낮다. 그러나 항산화력과 면역력을 키워주고 세포간 커뮤니케이션이 유기적으로 일어나게 하여 자연치유력을 키워주는 것과 병행한다면 완치율이 높은 것이 암이다.
특히, 암은 면역체계가 무너질 때 비로소 발병되므로 암 예방 및 암 치료 전후로 면역을 최대한 활성화시켜야 한다.
면역력 증진은 가장 큰 과제이며, 시중에 무늬만 면역제인 제품에 주위 하여야 하며, 또한 천연물질 공급과 올바른 생활습관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
■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라.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분열과 증식에는 영양이 필요하다.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필요한 영양 중에서 공급방법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딱 하나가 있다. 그것은 핵산이다. 암세포는 간에서만 만들어 지는 데누보 핵산을 공급받아 핵분열을 한다. 그러나 정상세포는 간에서 만들어 지는 데누보 핵산으로도 핵분열을 하지만 밖에서 만들어져 들어오는 셀비지 핵산을 공급 받아 핵분열을 하기도 한다. 정상인의 경우 75%(데누보핵산) 대 25%(셀비지핵산)의 비율로 공급받는다.
유일하게 이 점이 다르므로 암환자에게 밖에서 셀비지 핵산을 만들어 다량 투입하면 정상세포분열에 필요한 핵산이 충분하므로 간에서 핵산을 만들지 않게 된다.
그러면 암세포에 가는 핵산을 차단할 수 있게 되어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
■ 체질을 바꿔라
건강 체질과 병 체질이 있는 것은 이미 잘 아는 바이다.
병 체질은 곧 인체의 Ph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즉, 산과 염기의 균형, 세포 밖과 내부의 산도에 따라 체질이 구별되어지는데 특히, 암 체질은 세포내부에 산성 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세포내부를 산성화시키는 요인들을 찾아 제거시켜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염기성 생리활성물질인 메타젠을 다량 투입시켜 주는 방법이 있다.
■ 독소물질을 신속히 배출시켜라.
몸 안에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분해물이 과잉으로 축적되면 혈액이 혼탁해지고 따라서 면역기능이 타격을 받는다. 또한 장에 숙변이 많이 끼어 있어도 암모니아성 독소물질이 모든 장기 기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암 환자의 경우 신선한 야채와 유익한 미네랄, 비타민, 섬유질 보충으로 장과 혈액을 말끔히 씻어내야 몸 안에 생기가 돌고 면역력도 증가 된다. 체내 독소를 스스로 빼낼 기능이 상실 되었을 때는 커피 관장으로 빼면 효과적이다.
■ 완전식과 자연식을 추구하라.
암 환자의 대다수가 일상 식생활이 너무 편협적이라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 해 오히려 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완전식이란 몸이 필요한 다양한 영양 성분들을 골고루 섭취, 흡수하는 것이며,
자연식은 천연 생리활성물질을 음식을 통해 다량 섭취한다는 의미다. 즉, 완벽한 식생활로 암을 얼마든지 무기력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암환자의 경우 소화력이 문제될 경우가 많다, 균형 잡힌 영양소가 세포로 바로 흡수 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위와 간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영양은 극대화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신선한 야채, 버섯류, 과일, 현미. 잡곡류, 콩류, 생즙을 섭취하고, 육류나 유제품은 적어도 암세포가 잡힐 때까지는 절재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않는다(라면, 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커피, 설탕, 꿀, 탄산음료, 통조림, 피자 등등). 먹는 것의 80% 이상은 자연식품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 암은 알아야 산다.
주변에 암에 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가진 멘토(Mentor)를 두어라. 멘토를 통해서 암의 지식을 얻든, 아니면 서점에 가서 암에 관련된 서적을 2~3권사서 암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선택하는 책 중 한권은 암을 극복한 체험사례를 정리한 책은 있어야 하며. 책의 내용 중에서 암을 극복한 사람의 생활습관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여 자기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암 관련제품에 대한 식견을 높여야 한다. 경제성과 효능, 효과와 편리성 등 환자에게 맞는 제품인지 신중히 따져 봐야한다. 예를들면 항산화제의 일종인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이란 성분은 추출하는 기술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8%~30%나 되는 제품이 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카테킨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카페인은 암환자에게 좋지 못하다. 제품의 정기능만 내세우고 역기능을 감춘 제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암은 한 가지 물질로만 절대 치유할 수 없다.
■ 체온을 올려라.
암은 일명 냉병이라고도 한다. 몸이 차면 그 만큼 면역력은 떨어지게 되고 반면에 암세포 증식은 활기를 띄게 된다. 암세포는 42℃에서 증식이 중단되거나 죽는다.
암 환자에게는 높은 체온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낮은 체온은 인위적으로라도 온도를 올려야 암세포 증식을 억제 시킬 뿐만 아니라 죽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원적외선 8~10㎛ 파장이 나오는 원적외선 찜질 또는 CTP-5000S 온열치료기로 환부 또는 몸 전체를 쪼여 주면 치유효과가 매우 크다.
■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나를 사랑하라.
마음이 꽉 막힌 곳을 털어내기 위해서 누군가가 옆에 있어 내 모든 걸 털어놓고 상의할 수 있는 대화의 상대자가 필요한 것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걱정만 가득 차고 한숨 반, 시름 반으로 매일 지낸다면 내 몸 안의 모든 기능들(암을 이겨낼 수 있는)도 함께 막혀 버린다. 머리와 가슴이 개운할 정도로 늘 대화할 수 있는 나의 가장 친한 대화의 벗을 꼭 하나는 만들어야 한다.
유전자는 뜻에 반응하므로, 암 정도는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암을 이기는 지름길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욕심을 버리고 작은 일에도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함께 건전한 삶을 누리기 위한 생활지침을 정하여 스스로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머리에서 발끝까지 매일 같이 닦고 정돈하고, 쓰다듬으면서 내 몸 전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틈만 나면 내 몸을 보듬으며 사랑스런 대화를 하면서 내 안의 나쁜 세포들이 미안한 맘과 질투가 생길 정도로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여야 암을 이길 수 있다.
■ 항산화력을 높혀라.
암은 생활습관(식습관, 잠과 운동습관, 유해물질유입, 불건전한 생활 등)에 의해 오랜 시간 유전자가 손상(변형)되어 발병한다.
암을 예방하는 첩경은 체내에 항산화력을 향상시켜 놓으면 잘못된 생활습관과 활성산소와 독소로부터 유전자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며, 손상된 유전자를 쉽게 복원시켜 주므로 암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다.
강력한 항산화력을 가진 천연물질들이 과학적이면서, 임상실험으로 검증된 제품이 나와 있으며, 제품 선택 시 역기능이 있는 제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 눈 먼 유전자를 깨워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가 치유력을 갖고 있다. 즉, 인체에서 암 종양이 생긴 경우 면역력 저하, 항산화력 저하, 세포 간 인지능력(커뮤니케이션, 통신) 저하로 암세포를 인지, 처리하지 못하는 데서 암 증식은 일어난다. 암세포가 암세포임을 감지시키는 표식인자를 T.A.A라고 하는데 (Tumor Associate Antigene), 암세포마다 이 표식인자를 달 수 있도록 세포 물질대사 체계를 바꿔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당 영양소, 면역기능이다.
이 당 영양소. 면역기능이 세포와 유전자의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므로 암이 스스로 치유되는 자연치유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 면역을 최대로 강화시켜라.
면역은 모든 질병과 맞서 싸워 우리 몸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이런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암이 찾아오는 것이다.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만으로 암환자를 완치시킬 확률 매우 낮다. 그러나 항산화력과 면역력을 키워주고 세포간 커뮤니케이션이 유기적으로 일어나게 하여 자연치유력을 키워주는 것과 병행한다면 완치율이 높은 것이 암이다.
특히, 암은 면역체계가 무너질 때 비로소 발병되므로 암 예방 및 암 치료 전후로 면역을 최대한 활성화시켜야 한다.
면역력 증진은 가장 큰 과제이며, 시중에 무늬만 면역제인 제품에 주위 하여야 하며, 또한 천연물질 공급과 올바른 생활습관이 동시에 이루어져야한다.
■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라.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분열과 증식에는 영양이 필요하다.
암세포와 정상세포에 필요한 영양 중에서 공급방법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딱 하나가 있다. 그것은 핵산이다. 암세포는 간에서만 만들어 지는 데누보 핵산을 공급받아 핵분열을 한다. 그러나 정상세포는 간에서 만들어 지는 데누보 핵산으로도 핵분열을 하지만 밖에서 만들어져 들어오는 셀비지 핵산을 공급 받아 핵분열을 하기도 한다. 정상인의 경우 75%(데누보핵산) 대 25%(셀비지핵산)의 비율로 공급받는다.
유일하게 이 점이 다르므로 암환자에게 밖에서 셀비지 핵산을 만들어 다량 투입하면 정상세포분열에 필요한 핵산이 충분하므로 간에서 핵산을 만들지 않게 된다.
그러면 암세포에 가는 핵산을 차단할 수 있게 되어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할 수 있게 된다.
■ 체질을 바꿔라
건강 체질과 병 체질이 있는 것은 이미 잘 아는 바이다.
병 체질은 곧 인체의 Ph농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즉, 산과 염기의 균형, 세포 밖과 내부의 산도에 따라 체질이 구별되어지는데 특히, 암 체질은 세포내부에 산성 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세포내부를 산성화시키는 요인들을 찾아 제거시켜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염기성 생리활성물질인 메타젠을 다량 투입시켜 주는 방법이 있다.
■ 독소물질을 신속히 배출시켜라.
몸 안에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분해물이 과잉으로 축적되면 혈액이 혼탁해지고 따라서 면역기능이 타격을 받는다. 또한 장에 숙변이 많이 끼어 있어도 암모니아성 독소물질이 모든 장기 기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암 환자의 경우 신선한 야채와 유익한 미네랄, 비타민, 섬유질 보충으로 장과 혈액을 말끔히 씻어내야 몸 안에 생기가 돌고 면역력도 증가 된다. 체내 독소를 스스로 빼낼 기능이 상실 되었을 때는 커피 관장으로 빼면 효과적이다.
■ 완전식과 자연식을 추구하라.
암 환자의 대다수가 일상 식생활이 너무 편협적이라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 해 오히려 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완전식이란 몸이 필요한 다양한 영양 성분들을 골고루 섭취, 흡수하는 것이며,
자연식은 천연 생리활성물질을 음식을 통해 다량 섭취한다는 의미다. 즉, 완벽한 식생활로 암을 얼마든지 무기력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암환자의 경우 소화력이 문제될 경우가 많다, 균형 잡힌 영양소가 세포로 바로 흡수 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위와 간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영양은 극대화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신선한 야채, 버섯류, 과일, 현미. 잡곡류, 콩류, 생즙을 섭취하고, 육류나 유제품은 적어도 암세포가 잡힐 때까지는 절재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은 먹지 않는다(라면, 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커피, 설탕, 꿀, 탄산음료, 통조림, 피자 등등). 먹는 것의 80% 이상은 자연식품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 암은 알아야 산다.
주변에 암에 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가진 멘토(Mentor)를 두어라. 멘토를 통해서 암의 지식을 얻든, 아니면 서점에 가서 암에 관련된 서적을 2~3권사서 암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선택하는 책 중 한권은 암을 극복한 체험사례를 정리한 책은 있어야 하며. 책의 내용 중에서 암을 극복한 사람의 생활습관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여 자기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암 관련제품에 대한 식견을 높여야 한다. 경제성과 효능, 효과와 편리성 등 환자에게 맞는 제품인지 신중히 따져 봐야한다. 예를들면 항산화제의 일종인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이란 성분은 추출하는 기술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8%~30%나 되는 제품이 있다. 그러나 이 모두가 카테킨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카페인은 암환자에게 좋지 못하다. 제품의 정기능만 내세우고 역기능을 감춘 제품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암은 한 가지 물질로만 절대 치유할 수 없다.
■ 체온을 올려라.
암은 일명 냉병이라고도 한다. 몸이 차면 그 만큼 면역력은 떨어지게 되고 반면에 암세포 증식은 활기를 띄게 된다. 암세포는 42℃에서 증식이 중단되거나 죽는다.
암 환자에게는 높은 체온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낮은 체온은 인위적으로라도 온도를 올려야 암세포 증식을 억제 시킬 뿐만 아니라 죽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원적외선 8~10㎛ 파장이 나오는 원적외선 찜질 또는 CTP-5000S 온열치료기로 환부 또는 몸 전체를 쪼여 주면 치유효과가 매우 크다.
■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나를 사랑하라.
마음이 꽉 막힌 곳을 털어내기 위해서 누군가가 옆에 있어 내 모든 걸 털어놓고 상의할 수 있는 대화의 상대자가 필요한 것이다.
마음이 답답하고 걱정만 가득 차고 한숨 반, 시름 반으로 매일 지낸다면 내 몸 안의 모든 기능들(암을 이겨낼 수 있는)도 함께 막혀 버린다. 머리와 가슴이 개운할 정도로 늘 대화할 수 있는 나의 가장 친한 대화의 벗을 꼭 하나는 만들어야 한다.
유전자는 뜻에 반응하므로, 암 정도는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암을 이기는 지름길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로 욕심을 버리고 작은 일에도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함께 건전한 삶을 누리기 위한 생활지침을 정하여 스스로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머리에서 발끝까지 매일 같이 닦고 정돈하고, 쓰다듬으면서 내 몸 전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 틈만 나면 내 몸을 보듬으며 사랑스런 대화를 하면서 내 안의 나쁜 세포들이 미안한 맘과 질투가 생길 정도로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여야 암을 이길 수 있다.
일요일, 3월 15, 2009
JMnet ‘거미줄 네트워크’
JMnet ‘거미줄 네트워크’… 중앙일보를 펼치면 세상이 펼쳐집니다 [중앙일보]
판을 바꿨다 ⑥ 글로벌 네트워크
미주 6개 지사가 전하는 미국 속 한국 소식
미주 6개 지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현지 중앙일보. 한국 본사에서 보낸 뉴스와 현지 취재기자들이 생산한 콘텐트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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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꿨다
중앙일보는 베를리너판으로 바꾸는 데 맞춰 우리의 삶과 밀착된 해외 한국인의 이야기, 외국에서의 삶과 취업·창업에 대한 기사를 확 늘린다.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인의 세계 진출에 도움이 되는 현지의 실용 정보를 적극 제공하자는 취지다. 한국인은 이제 미국·유럽·일본 뿐만 아니라 동남아·중동 등 세계 곳곳으로 나가고 있다. 요즘 웬만한 가정이라면 친척 중 한 명 이상은 해외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와 세계의 생활 거리가 좁혀졌고 국제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재외국민 참정권을 허용하는 법안이 확정됨에 따라 해외 거주 한국인이 모국에 미치는 영향력도 한층 커졌다.새 중앙일보는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워싱턴· 뉴욕· 파리· 도쿄· 베이징· 홍콩에 있는 본지 특파원(9명)뿐 아니라 미주 지사, 해외 교포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 한국인의 삶을 풍부하고 심층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중앙일보는 197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뉴욕· 시카고·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까지 6곳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언론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내 취재망을 구축했다.취재 기자 수는 LA 지사가 54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23명), 워싱턴(15명) 등 모두 117명에 이른다. 각 지사는 한국 본사에서 보낸 뉴스와 현지 기자들이 생산한 콘텐트를 이용해 미주판 중앙일보(The Korea Daily)를 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리아 데일리 닷컴(koreadaily.com)은 6개 미주 지사 네트워크와 유학·부동산·여행 정보, 한인 사회의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 온라인 창구다.중앙일보의 탄탄한 미주 취재망은 국내의 경쟁 신문이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현장 기사를 생산해 왔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국 특파원과 지사 취재 인력을 네트워크화해 버락 오바마 당시 당선인이 애용하던 시카고의 한인 세탁소, 오바마가 졸업한 학교들의 축제 현장 등 다른 국내 신문에서 보기 힘든 생생한 르포를 실어 호평을 받았다.2007년 조승희씨 총기 사건 취재, 2006년 미 프로풋볼 최고 스타 하인스 워드의 스토리 발굴 역시 현지 지사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가능했다.새 중앙일보 출발 이후에도 미주 지사들은 주요 이슈는 물론 재미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의 삶과 이민 생활의 유익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또 동남아·아프리카·중동 등 그동안 소홀히 다뤄진 지역에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도 본지 기자들의 탐방 취재나 신뢰할 만한 현지 한국인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국제적 관심에 부응할 예정이다. 나아가 해외에서 현지 기업, 국제 기구 등에 취업하거나 창업에 성공한 한국인의 이야기와 최신 기술 관련 정보를 전달해 세계인을 꿈꾸는 젊은 층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새 중앙일보는 세계 구석구석의 뉴스를 폭넓게 전하면서 국내외 독자들과 한층 가까워지는 생동감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게 된다. 유철종 기자24개 매체 JMnet 국내 최대‘뉴스 기지’JMnet은 Joongang Media network의 줄임말이다. 신문, 시사지,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국내외 소식을 전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미디어 그룹의 이름이다. JMnet이 24개의 매체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함대라면 그 기함(flagship)은 중앙일보다. 기함 중앙일보가 ‘신뢰’라는 제작 정신을 표방한 것은 JMnet이 신뢰의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중앙일보와 JMnet 다른 매체 간 기사 교류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4개 매체의 광대한 취재망을 통해 생산되는 다양한 기사를 중앙일보에서 매일 만날 수 있다. 중앙일보 기자들이 각 영역에서 생산하는 기사도 JMnet 각 매체에 소개됨은 물론이다.JMnet의 취재망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40년 전통의 IS 일간스포츠는 국내 스포츠신문 사상 처음으로 16일부터 콤팩트판으로 전환한다. 기존 스포츠 신문과는 차원이 다른 고품질 스포츠, 연예 콘텐트 생산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요일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인 중앙SUNDAY는 일간지 기자들이 찾아가지 못하는 뉴스 현장을 발굴해 품격 높은 일요신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발행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본사는 프랑스 파리 소재)과 제휴해 2000년 창간한 IHT-JoongAng Daily는 국내 독자들에게 세계를 보는 창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픽 크게보기>J골프, 카툰 네트워크, Q채널 등 3개의 채널을 보유한 중앙방송도 전문적인 콘텐트를 생산한다. 특히 J골프는 내년부터 5년간 LPGA 투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JMnet이 국내판 제작 권한을 갖고 발행하고 있는 뉴스위크, 인스타일, 포브스, 코스모폴리탄의 취재망을 통해 경제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양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폭넓은 독자층을 자랑하는 월간중앙, 여성중앙, 이코노미스트, 헤렌, 슈어, 쎄씨, 레몬트리 등의 잡지도 수시로 중앙일보에 기사를 제공한다.중앙일보는 국내 신문사 가운데 가장 폭넓은 해외 제휴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제휴 관계는 그 신문사의 국제적 영향력을 상징한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LA 타임스, 뉴스위크,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중앙일보 제휴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매체들이다. 제휴를 통해 중앙일보는 이들 해외 유력사의 수준 높은 콘텐트를 언제든 게재할 수 있다. 중앙일보의 콘텐트를 이들이 게재하는 것도 물론이다. 영자신문 JoongAng Daily를 보유하고 있는 중앙일보는 해외 미디어들이 한국 소식을 전할 때 가장 많이 인용 보도하는 매체 가운데 하나다. 특히 북한 문제처럼 세계적 주목을 끄는 뉴스에 관해 중앙일보 보도가 인용되거나 전재되는 빈도가 매우 높다.영국 최고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도 중앙일보의 제휴사다. ‘No Financial Times, no comment(파이낸셜 타임스를 읽지 않으면 아무 할 말이 없을 것이다)’라는 자부심으로 만들어진 FT의 고품질 경제 기사를 중앙일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그날 1면 톱이 취업 면접의 단골 질문이 된다는 일본 최고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앙일보와 콘텐트를 주고받는 제휴를 맺고 있다. 일본의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아침 보고서를 더 잘 만들기 위해 빨리 배달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일화를 만들어낼 만큼 정확하고 깊이 있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경제 콘텐트가 중앙일보에 실린다. 일본 전역에 광대한 취재망을 가동하고 있는 지지통신 역시 중앙일보의 제휴사다. 정보의 전문화, 세분화, 세계화 시대다. JMnet은 24개의 자체 보유 매체, 해외 유력 언론사 11곳과의 제휴를 통해 뉴스 소비자들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박태희 기자JMnet의 주요 매체들신문IS 일간스포츠
한국 스포츠 신문의 원조 IS 일간스포츠. 16일 콤팩트판 신문으로 전환해 또 다른 역사를 만듭니다. 한 손에 쏙 잡히는 크기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 IS 일간스포츠는 스포츠의 감동과 연예의 호기심에 재미를 더한 신개념의 듀얼 페이퍼입니다. 스포츠 연예 전문기자 70여 명을 포함한 200여 명의 기자와 객원 전문기자 20여 명의 내공이 뿜어져 나오는 ‘편한 신문 Fun한 신문’이 바로 IS 일간스포츠입니다. IHT-JoongAng Daily국내 최초의 Global-Local 신문입니다. 글로벌 뉴스는 뉴욕 타임스의 글로벌 에디션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을 통해, 로컬 뉴스는 중앙일보 영어신문 JoongAng Daily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주 독자층은 국내 오피니언 리더, 주한 외교관과 고급 영어를 학습하려는 학생들입니다.중앙SUNDAY대한민국 최초로 일요일 아침에 배달되는 고품격 신문입니다. 2007년 3월 중앙SUNDAY 창간 이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요일에 신문이 없는 나라는 한국뿐이었습니다. 고학력·고소득 독자일수록 일요일 신문을 선호합니다. 중앙SUNDAY는 대한민국의 일요일을 바꾸고자 태어났습니다. 중앙SUNDAY의 종합뉴스 섹션은 한 주간의 뉴스 가운데 중요한 것만 골라 정리하고 다음 주를 준비합니다. 스페셜 리포트는 매주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 하나를 골라 다각도로 심층 분석하는 특별 보고서입니다. 매거진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교양과 레저 정보 묶음으로 읽는 재미를 드립니다.The Korea Daily중앙일보는 1974년 LA에 미주지사를 설립, ‘The Korea Daily’라는 제호로 미주판 신문을 만들어 왔습니다. 미주판은 미주지역뿐 아니라 캐나다, 남미 지역까지 보급돼 이민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oreadaily.com을 통해 미주 전역의 한인 사회가 요구하는 뉴스, 생활정보, 이민정보, 업소 소개 등을 망라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미주지사의 본사는 LA에 있으며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애틀랜타에 지사를 두고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방송J골프
J골프는 LPGA투어·KLPGA투어·유러피언투어·JLPGA투어 등 다양한 투어 중계뿐만 아니라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슨 프로그램과 참신한 이벤트, 신속한 골프계 소식이 있는 케이블·위성 골프 전문채널입니다. 선명한 화질의 HD 서비스와 다양한 미디어 툴을 통해 하는 것만큼 보는 것도 즐거운 골프를 선사합니다.Q채널1995년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채널로 시작한 Q채널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블·위성 종합교양채널입니다. Q채널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과 BBC, NHK, CNN 등 해외 메이저 방송사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풀어 드립니다. 블록버스터 자연 다큐부터 시사 르포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리얼리티도 전해 드립니다.카툰 네트워크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전문채널로 자체 스튜디오에서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카툰 네트워크 오리지널 제작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수 제작사로부터 확보된 재미있는 콘텐트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카툰 네트워크는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카툰 네트워크의 오리지널 캐릭터와 콘텐트는 TV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시청자들에게 TV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입니다.인터넷조인스닷컴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종합 인터넷 회사입니다. 1995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온라인으로 뉴스를 서비스한 이래 중앙일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와 일간스포츠 뉴스 서비스, 여성포털 팟찌, 인물정보, 헬스케어 등 양질의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포털을 지향하는 조인스닷컴은 현재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 중 단연 1위입니다. 최근 국내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순위에서도 7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검색과 블로그 개편을 통해 국내 최고의 미디어 관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인스랜드국내 최대의 부동산 시세·매물 정보를 보유한 joinsland.com을 운영하며 깊이 있는 고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조인스랜드가 제공하는 분석 자료는 전문 지식을 갖춘 본사 컨설턴트와 국내 최고 실력자로 구성된 자문단,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계 주요국의 전문가 그룹이 만들어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초적인 부동산 컨설팅에서부터 마케팅 전략 수립, 개발사업 파트너, 부동산 자산관리, 분양대행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다양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잡지
여성중앙프리미엄 여성중앙은 20대 후반부터 40대 기혼여성들 관심사에 가장 정통한 잡지입니다. 파워풀한 스타 특종, 전방위 이슈, 패션, 인테리어와 리빙, 뷰티와 헬스, 요리, 키즈와 교육, 레저, 재테크까지 여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헤렌상류 5%, 35~45세 뉴럭셔리 세대를 위한 럭셔리 매거진입니다. 헤렌은 전 세계 상류 문화, 그들의 달라진 럭셔리 코드를 차별화된 섹션과 심도 있는 콘텐트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모든 칼럼은 헤렌만의 월드와이드 네트워크와 특종 기사를 통해 구성되므로 진정 소장하고 싶은 멤버십 매거진입니다. 헤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담긴 진정한 상류사회 문화와 트렌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 가족에 대한, 사회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는 따뜻한 럭셔리를 보여줍니다.레몬트리2001년 7월 창간한 레몬트리는 자신의 일과 가정을 모두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새로운 주부들을 위한 잡지입니다. 기사는 인테리어&디자인, 육아 정보ㆍ요리ㆍ레저ㆍ재테크 순으로 28~38세의 주부를 대상으로 합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분당ㆍ일산ㆍ평촌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깐깐한 쇼핑의 기준을 알려주는 가전제품 소개나 실제로 테스트해 보고 싣는 요리법 등 실질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코스모폴리탄
코스모폴리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잡지입니다. 2000년 창간한 코스모폴리탄 한국판은 20대 중·후반의 취업을 앞둔 대학생, 커리어 우먼이 주 독자층이며 즐겁고 당당한 여성(Fun Fearless Female)을 모토로 싱글 여성들의 패션ㆍ뷰티ㆍ커리어ㆍ연애 등 삶에 대한 다양한 어드바이스를 주는 지침서입니다. 쎄씨쎄씨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패션 트렌드 매거진으로 스타일링 제안, 뷰티, 쇼핑 노하우, 취업&커리어 정보, 문화 아이콘인 셀러브리티와의 인터뷰, 연애, 여행 정보 등 폭넓은 분야의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독자 니즈에 맞춘 현실감 있는 독자중심형 콘텐트로 로컬지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국내 최고의 패션매거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쎄씨는 한국의 스타뿐 아니라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의 핫한 스타와의 인터뷰도 싣습니다. 쎄씨는 ‘독자제일주의’와 발로 뛰는 기사로 15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발행부수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매거진, 광고주가 최고로 인정하는 매거진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스타일패션에서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스타’라는 필터를 통해 전개하므로 대중들에게 한층 쉽고 재밌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꼭 필요로 하는 스타일에 대한 영감, 생생한 정보 등을 ‘Beautiful, Useful and Fun’ 이라는 제작 철학에 맞춰 탄탄하게 풀어가고 있는 인스타일.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미국판 인스타일(타임워너 발간)의 명성에 못지 않게 인스타일 한국판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자랑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슈어슈어는 객관적이고 깐깐한 정보로 가득합니다.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위풍당당 대한민국 25~35세 그들의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쇼핑 등 행복하고 현명한 선택을 돕는 슈어는 골드 포켓을 가진 커리어 우먼의 ‘쇼핑 바이블’입니다. 커리어 우먼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과 문화 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체입니다.시사지월간중앙
올해로 창간 41주년을 맞은 월간중앙은 중앙일보시사미디어(주)가 발행하는 명품 시사 종합 월간지입니다. 월간중앙은 그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통찰력 있는 기획기사와 다양한 특종, 풍부한 읽을거리를 독자들께 제공하며 시대를 선도해 왔습니다. 월간중앙은 앞으로도 깊이 있는 분석과 예리한 전망으로 다양한 지적 담론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시사지로 나아갈 것입니다.포브스포브스 코리아는 92년 역사의 미국 포브스와 중앙일보가 손잡고 2003년 3월부터 발행하는 경영 전문 월간지입니다. 기업과 CEO의 세계를 주된 소재로 다룹니다. 그래서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부자 되는 길과 재력가들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명품을 비롯해 품격 있는 자리와 어울리는 와인까지 빼놓지 않고 소개합니다.이코노미스트흔히 한국에는 볼 잡지가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 유렵과 일본의 유수 잡지를 말합니다. 25년 연륜의 이코노미스트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잡지입니다. 경제를 메인 테마로 하면서도 결코 무겁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인문적 바탕에 고품격 경제 뉴스와 코멘터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지에서 목차를 거쳐 본문으로 흘러가면서 구사된 멋진 디자인은 독자의 눈높이를 한껏 치켜세웁니다. 콘텐트 또한 최상급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와 금융·산업·지식계의 소리 없는 희망엔진이 되겠습니다. 뉴스위크뉴스위크 한국판은 세계화 시대를 이끌어 가는 종합 시사주간지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Newsweek 의 기사와 한국판의 독자적인 취재를 결합해 매주 국내외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보도록 도와드립니다. 국내 어떤 매체에서도 접할 수 없는 고품격 정보만을 싣습니다. 바쁜 일상과 자신의 일에만 빠져 점점 좁아지는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자부합니다.
판을 바꿨다① 베를리너판, 인체공학적 최적 사이즈② 르몽드·가디언·NYT·WSJ…전 세계 유력지 대부분 판 바꿨다 ③ '뜰 앞의 매화' 신뢰의 미디어로 ④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⑤ 맞춤 정보 요일별 섹션
판을 바꿨다 ⑥ 글로벌 네트워크
미주 6개 지사가 전하는 미국 속 한국 소식
미주 6개 지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현지 중앙일보. 한국 본사에서 보낸 뉴스와 현지 취재기자들이 생산한 콘텐트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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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꿨다
중앙일보는 베를리너판으로 바꾸는 데 맞춰 우리의 삶과 밀착된 해외 한국인의 이야기, 외국에서의 삶과 취업·창업에 대한 기사를 확 늘린다.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인의 세계 진출에 도움이 되는 현지의 실용 정보를 적극 제공하자는 취지다. 한국인은 이제 미국·유럽·일본 뿐만 아니라 동남아·중동 등 세계 곳곳으로 나가고 있다. 요즘 웬만한 가정이라면 친척 중 한 명 이상은 해외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와 세계의 생활 거리가 좁혀졌고 국제 사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재외국민 참정권을 허용하는 법안이 확정됨에 따라 해외 거주 한국인이 모국에 미치는 영향력도 한층 커졌다.새 중앙일보는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워싱턴· 뉴욕· 파리· 도쿄· 베이징· 홍콩에 있는 본지 특파원(9명)뿐 아니라 미주 지사, 해외 교포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 한국인의 삶을 풍부하고 심층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중앙일보는 197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뉴욕· 시카고·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까지 6곳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언론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내 취재망을 구축했다.취재 기자 수는 LA 지사가 54명으로 가장 많고, 뉴욕(23명), 워싱턴(15명) 등 모두 117명에 이른다. 각 지사는 한국 본사에서 보낸 뉴스와 현지 기자들이 생산한 콘텐트를 이용해 미주판 중앙일보(The Korea Daily)를 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리아 데일리 닷컴(koreadaily.com)은 6개 미주 지사 네트워크와 유학·부동산·여행 정보, 한인 사회의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 온라인 창구다.중앙일보의 탄탄한 미주 취재망은 국내의 경쟁 신문이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현장 기사를 생산해 왔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미국 특파원과 지사 취재 인력을 네트워크화해 버락 오바마 당시 당선인이 애용하던 시카고의 한인 세탁소, 오바마가 졸업한 학교들의 축제 현장 등 다른 국내 신문에서 보기 힘든 생생한 르포를 실어 호평을 받았다.2007년 조승희씨 총기 사건 취재, 2006년 미 프로풋볼 최고 스타 하인스 워드의 스토리 발굴 역시 현지 지사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가능했다.새 중앙일보 출발 이후에도 미주 지사들은 주요 이슈는 물론 재미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의 삶과 이민 생활의 유익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또 동남아·아프리카·중동 등 그동안 소홀히 다뤄진 지역에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도 본지 기자들의 탐방 취재나 신뢰할 만한 현지 한국인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국제적 관심에 부응할 예정이다. 나아가 해외에서 현지 기업, 국제 기구 등에 취업하거나 창업에 성공한 한국인의 이야기와 최신 기술 관련 정보를 전달해 세계인을 꿈꾸는 젊은 층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새 중앙일보는 세계 구석구석의 뉴스를 폭넓게 전하면서 국내외 독자들과 한층 가까워지는 생동감 있는 신문으로 거듭나게 된다. 유철종 기자24개 매체 JMnet 국내 최대‘뉴스 기지’JMnet은 Joongang Media network의 줄임말이다. 신문, 시사지,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국내외 소식을 전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미디어 그룹의 이름이다. JMnet이 24개의 매체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함대라면 그 기함(flagship)은 중앙일보다. 기함 중앙일보가 ‘신뢰’라는 제작 정신을 표방한 것은 JMnet이 신뢰의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중앙일보와 JMnet 다른 매체 간 기사 교류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4개 매체의 광대한 취재망을 통해 생산되는 다양한 기사를 중앙일보에서 매일 만날 수 있다. 중앙일보 기자들이 각 영역에서 생산하는 기사도 JMnet 각 매체에 소개됨은 물론이다.JMnet의 취재망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40년 전통의 IS 일간스포츠는 국내 스포츠신문 사상 처음으로 16일부터 콤팩트판으로 전환한다. 기존 스포츠 신문과는 차원이 다른 고품질 스포츠, 연예 콘텐트 생산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요일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인 중앙SUNDAY는 일간지 기자들이 찾아가지 못하는 뉴스 현장을 발굴해 품격 높은 일요신문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발행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본사는 프랑스 파리 소재)과 제휴해 2000년 창간한 IHT-JoongAng Daily는 국내 독자들에게 세계를 보는 창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픽 크게보기>J골프, 카툰 네트워크, Q채널 등 3개의 채널을 보유한 중앙방송도 전문적인 콘텐트를 생산한다. 특히 J골프는 내년부터 5년간 LPGA 투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JMnet이 국내판 제작 권한을 갖고 발행하고 있는 뉴스위크, 인스타일, 포브스, 코스모폴리탄의 취재망을 통해 경제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다양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폭넓은 독자층을 자랑하는 월간중앙, 여성중앙, 이코노미스트, 헤렌, 슈어, 쎄씨, 레몬트리 등의 잡지도 수시로 중앙일보에 기사를 제공한다.중앙일보는 국내 신문사 가운데 가장 폭넓은 해외 제휴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제휴 관계는 그 신문사의 국제적 영향력을 상징한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LA 타임스, 뉴스위크,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중앙일보 제휴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매체들이다. 제휴를 통해 중앙일보는 이들 해외 유력사의 수준 높은 콘텐트를 언제든 게재할 수 있다. 중앙일보의 콘텐트를 이들이 게재하는 것도 물론이다. 영자신문 JoongAng Daily를 보유하고 있는 중앙일보는 해외 미디어들이 한국 소식을 전할 때 가장 많이 인용 보도하는 매체 가운데 하나다. 특히 북한 문제처럼 세계적 주목을 끄는 뉴스에 관해 중앙일보 보도가 인용되거나 전재되는 빈도가 매우 높다.영국 최고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스도 중앙일보의 제휴사다. ‘No Financial Times, no comment(파이낸셜 타임스를 읽지 않으면 아무 할 말이 없을 것이다)’라는 자부심으로 만들어진 FT의 고품질 경제 기사를 중앙일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그날 1면 톱이 취업 면접의 단골 질문이 된다는 일본 최고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중앙일보와 콘텐트를 주고받는 제휴를 맺고 있다. 일본의 증시 애널리스트들이 아침 보고서를 더 잘 만들기 위해 빨리 배달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일화를 만들어낼 만큼 정확하고 깊이 있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경제 콘텐트가 중앙일보에 실린다. 일본 전역에 광대한 취재망을 가동하고 있는 지지통신 역시 중앙일보의 제휴사다. 정보의 전문화, 세분화, 세계화 시대다. JMnet은 24개의 자체 보유 매체, 해외 유력 언론사 11곳과의 제휴를 통해 뉴스 소비자들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박태희 기자JMnet의 주요 매체들신문IS 일간스포츠
한국 스포츠 신문의 원조 IS 일간스포츠. 16일 콤팩트판 신문으로 전환해 또 다른 역사를 만듭니다. 한 손에 쏙 잡히는 크기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 IS 일간스포츠는 스포츠의 감동과 연예의 호기심에 재미를 더한 신개념의 듀얼 페이퍼입니다. 스포츠 연예 전문기자 70여 명을 포함한 200여 명의 기자와 객원 전문기자 20여 명의 내공이 뿜어져 나오는 ‘편한 신문 Fun한 신문’이 바로 IS 일간스포츠입니다. IHT-JoongAng Daily국내 최초의 Global-Local 신문입니다. 글로벌 뉴스는 뉴욕 타임스의 글로벌 에디션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을 통해, 로컬 뉴스는 중앙일보 영어신문 JoongAng Daily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주 독자층은 국내 오피니언 리더, 주한 외교관과 고급 영어를 학습하려는 학생들입니다.중앙SUNDAY대한민국 최초로 일요일 아침에 배달되는 고품격 신문입니다. 2007년 3월 중앙SUNDAY 창간 이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요일에 신문이 없는 나라는 한국뿐이었습니다. 고학력·고소득 독자일수록 일요일 신문을 선호합니다. 중앙SUNDAY는 대한민국의 일요일을 바꾸고자 태어났습니다. 중앙SUNDAY의 종합뉴스 섹션은 한 주간의 뉴스 가운데 중요한 것만 골라 정리하고 다음 주를 준비합니다. 스페셜 리포트는 매주 우리 사회의 핵심 이슈 하나를 골라 다각도로 심층 분석하는 특별 보고서입니다. 매거진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교양과 레저 정보 묶음으로 읽는 재미를 드립니다.The Korea Daily중앙일보는 1974년 LA에 미주지사를 설립, ‘The Korea Daily’라는 제호로 미주판 신문을 만들어 왔습니다. 미주판은 미주지역뿐 아니라 캐나다, 남미 지역까지 보급돼 이민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oreadaily.com을 통해 미주 전역의 한인 사회가 요구하는 뉴스, 생활정보, 이민정보, 업소 소개 등을 망라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미주지사의 본사는 LA에 있으며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애틀랜타에 지사를 두고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방송J골프
J골프는 LPGA투어·KLPGA투어·유러피언투어·JLPGA투어 등 다양한 투어 중계뿐만 아니라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슨 프로그램과 참신한 이벤트, 신속한 골프계 소식이 있는 케이블·위성 골프 전문채널입니다. 선명한 화질의 HD 서비스와 다양한 미디어 툴을 통해 하는 것만큼 보는 것도 즐거운 골프를 선사합니다.Q채널1995년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채널로 시작한 Q채널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블·위성 종합교양채널입니다. Q채널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과 BBC, NHK, CNN 등 해외 메이저 방송사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풀어 드립니다. 블록버스터 자연 다큐부터 시사 르포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리얼리티도 전해 드립니다.카툰 네트워크어린이 엔터테인먼트 전문채널로 자체 스튜디오에서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카툰 네트워크 오리지널 제작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수 제작사로부터 확보된 재미있는 콘텐트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카툰 네트워크는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카툰 네트워크의 오리지널 캐릭터와 콘텐트는 TV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시청자들에게 TV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입니다.인터넷조인스닷컴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종합 인터넷 회사입니다. 1995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온라인으로 뉴스를 서비스한 이래 중앙일보(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와 일간스포츠 뉴스 서비스, 여성포털 팟찌, 인물정보, 헬스케어 등 양질의 콘텐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포털을 지향하는 조인스닷컴은 현재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 중 단연 1위입니다. 최근 국내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순위에서도 7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검색과 블로그 개편을 통해 국내 최고의 미디어 관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인스랜드국내 최대의 부동산 시세·매물 정보를 보유한 joinsland.com을 운영하며 깊이 있는 고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조인스랜드가 제공하는 분석 자료는 전문 지식을 갖춘 본사 컨설턴트와 국내 최고 실력자로 구성된 자문단,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계 주요국의 전문가 그룹이 만들어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초적인 부동산 컨설팅에서부터 마케팅 전략 수립, 개발사업 파트너, 부동산 자산관리, 분양대행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다양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잡지
여성중앙프리미엄 여성중앙은 20대 후반부터 40대 기혼여성들 관심사에 가장 정통한 잡지입니다. 파워풀한 스타 특종, 전방위 이슈, 패션, 인테리어와 리빙, 뷰티와 헬스, 요리, 키즈와 교육, 레저, 재테크까지 여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시의적절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헤렌상류 5%, 35~45세 뉴럭셔리 세대를 위한 럭셔리 매거진입니다. 헤렌은 전 세계 상류 문화, 그들의 달라진 럭셔리 코드를 차별화된 섹션과 심도 있는 콘텐트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모든 칼럼은 헤렌만의 월드와이드 네트워크와 특종 기사를 통해 구성되므로 진정 소장하고 싶은 멤버십 매거진입니다. 헤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담긴 진정한 상류사회 문화와 트렌드 그리고 자신에 대한 , 가족에 대한, 사회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는 따뜻한 럭셔리를 보여줍니다.레몬트리2001년 7월 창간한 레몬트리는 자신의 일과 가정을 모두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새로운 주부들을 위한 잡지입니다. 기사는 인테리어&디자인, 육아 정보ㆍ요리ㆍ레저ㆍ재테크 순으로 28~38세의 주부를 대상으로 합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분당ㆍ일산ㆍ평촌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깐깐한 쇼핑의 기준을 알려주는 가전제품 소개나 실제로 테스트해 보고 싣는 요리법 등 실질적인 정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코스모폴리탄
코스모폴리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잡지입니다. 2000년 창간한 코스모폴리탄 한국판은 20대 중·후반의 취업을 앞둔 대학생, 커리어 우먼이 주 독자층이며 즐겁고 당당한 여성(Fun Fearless Female)을 모토로 싱글 여성들의 패션ㆍ뷰티ㆍ커리어ㆍ연애 등 삶에 대한 다양한 어드바이스를 주는 지침서입니다. 쎄씨쎄씨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패션 트렌드 매거진으로 스타일링 제안, 뷰티, 쇼핑 노하우, 취업&커리어 정보, 문화 아이콘인 셀러브리티와의 인터뷰, 연애, 여행 정보 등 폭넓은 분야의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독자 니즈에 맞춘 현실감 있는 독자중심형 콘텐트로 로컬지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국내 최고의 패션매거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쎄씨는 한국의 스타뿐 아니라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의 핫한 스타와의 인터뷰도 싣습니다. 쎄씨는 ‘독자제일주의’와 발로 뛰는 기사로 15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발행부수와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매거진, 광고주가 최고로 인정하는 매거진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스타일패션에서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스타’라는 필터를 통해 전개하므로 대중들에게 한층 쉽고 재밌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꼭 필요로 하는 스타일에 대한 영감, 생생한 정보 등을 ‘Beautiful, Useful and Fun’ 이라는 제작 철학에 맞춰 탄탄하게 풀어가고 있는 인스타일. 최고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미국판 인스타일(타임워너 발간)의 명성에 못지 않게 인스타일 한국판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자랑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슈어슈어는 객관적이고 깐깐한 정보로 가득합니다.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위풍당당 대한민국 25~35세 그들의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쇼핑 등 행복하고 현명한 선택을 돕는 슈어는 골드 포켓을 가진 커리어 우먼의 ‘쇼핑 바이블’입니다. 커리어 우먼은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과 문화 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체입니다.시사지월간중앙
올해로 창간 41주년을 맞은 월간중앙은 중앙일보시사미디어(주)가 발행하는 명품 시사 종합 월간지입니다. 월간중앙은 그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통찰력 있는 기획기사와 다양한 특종, 풍부한 읽을거리를 독자들께 제공하며 시대를 선도해 왔습니다. 월간중앙은 앞으로도 깊이 있는 분석과 예리한 전망으로 다양한 지적 담론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시사지로 나아갈 것입니다.포브스포브스 코리아는 92년 역사의 미국 포브스와 중앙일보가 손잡고 2003년 3월부터 발행하는 경영 전문 월간지입니다. 기업과 CEO의 세계를 주된 소재로 다룹니다. 그래서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부자 되는 길과 재력가들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명품을 비롯해 품격 있는 자리와 어울리는 와인까지 빼놓지 않고 소개합니다.이코노미스트흔히 한국에는 볼 잡지가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 유렵과 일본의 유수 잡지를 말합니다. 25년 연륜의 이코노미스트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잡지입니다. 경제를 메인 테마로 하면서도 결코 무겁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인문적 바탕에 고품격 경제 뉴스와 코멘터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지에서 목차를 거쳐 본문으로 흘러가면서 구사된 멋진 디자인은 독자의 눈높이를 한껏 치켜세웁니다. 콘텐트 또한 최상급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와 금융·산업·지식계의 소리 없는 희망엔진이 되겠습니다. 뉴스위크뉴스위크 한국판은 세계화 시대를 이끌어 가는 종합 시사주간지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Newsweek 의 기사와 한국판의 독자적인 취재를 결합해 매주 국내외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보도록 도와드립니다. 국내 어떤 매체에서도 접할 수 없는 고품격 정보만을 싣습니다. 바쁜 일상과 자신의 일에만 빠져 점점 좁아지는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자부합니다.
판을 바꿨다① 베를리너판, 인체공학적 최적 사이즈② 르몽드·가디언·NYT·WSJ…전 세계 유력지 대부분 판 바꿨다 ③ '뜰 앞의 매화' 신뢰의 미디어로 ④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⑤ 맞춤 정보 요일별 섹션
[판을 바꿨다]월요일 새 아침에 뵙겠습니다
[중앙일보] 관련핫이슈판을 바꿨다중앙일보가 판을 바꿉니다. 다음 주 월요일 3월 16일 새 아침부터입니다. 대한민국 신문 100여 년 만에 새 판을 선보입니다. 디자인·내용 모두 새 판을 짭니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제 신문을 뒤집어 꺾어 봐야 하던 불편함을 접으십시오. 새 판, 새 중앙일보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펼쳐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아침 밥상에서, 침대 머리맡에서, 언제 어디서나.
펼쳐서 한눈에
가로로 쓰긴 했어도 위아래로 내려 봐야 했던 어색함도 이젠 버리십시오. 새 판, 새 중앙일보는 옆으로 펼쳐 한결 시원하게, 더욱 크게, 내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펼쳐서 더욱 커집니다. ‘가로 본능’을 찾았습니다.
믿을 수 있어서 내 마음에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불안함으로부터도 이젠 떠나십시오. 새 중앙일보는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를 화두로 붙들었습니다.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으며,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보도와 주장을 확실히 분리합니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정보 이상의 정보를 담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고 찾는 미디어로 새 판을 엽니다.
판을 바꿨다
① 베를리너판, 인체공학적 최적 사이즈
② 르몽드·가디언·NYT·WSJ…전 세계 유력지 대부분 판 바꿨다
③ '뜰 앞의 매화' 신뢰의 미디어로
④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
⑤ 맞춤 정보 요일별 섹션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제 신문을 뒤집어 꺾어 봐야 하던 불편함을 접으십시오. 새 판, 새 중앙일보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펼쳐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비행기에서, 아침 밥상에서, 침대 머리맡에서, 언제 어디서나.
펼쳐서 한눈에
가로로 쓰긴 했어도 위아래로 내려 봐야 했던 어색함도 이젠 버리십시오. 새 판, 새 중앙일보는 옆으로 펼쳐 한결 시원하게, 더욱 크게, 내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펼쳐서 더욱 커집니다. ‘가로 본능’을 찾았습니다.
믿을 수 있어서 내 마음에
신뢰할 수 없는 정보에 대한 불안함으로부터도 이젠 떠나십시오. 새 중앙일보는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를 화두로 붙들었습니다.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으며, 가르치려 들지 않습니다. 보도와 주장을 확실히 분리합니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정보 이상의 정보를 담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믿고 찾는 미디어로 새 판을 엽니다.
판을 바꿨다
① 베를리너판, 인체공학적 최적 사이즈
② 르몽드·가디언·NYT·WSJ…전 세계 유력지 대부분 판 바꿨다
③ '뜰 앞의 매화' 신뢰의 미디어로
④ 독자 밑에서 뉴스 위에서
⑤ 맞춤 정보 요일별 섹션
[분수대] 볼펜·아이팟·신문
[분수대] 볼펜·아이팟·신문 [중앙일보]
오카다 요시오가 1961년 커터 칼을 발명한 건 절실한 필요 때문이었다. 오사카의 인쇄공장 말단 직공이던 그는 종이 자르는 일을 했다. 손에 힘을 줘 칼질하다 보면 날이 금세 무뎌져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어느 날 구두 수선공이 유리 파편을 칼날 삼아 쓰는 걸 봤다. 날이 둔해지면 그 파편을 다시 깨 사용했다. 격자 모양의 홈이 있는 초콜릿도 영감을 줬다. 칼날에 일정 간격으로 골을 파, 한 칸씩 잘라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헝가리 신문기자 라디즐로 비로는 다 쓴 원고에 잉크를 엎질러 낭패를 보곤 했다. 끈적한 윤전기용 잉크를 쓰면 되겠다 싶었지만 농도가 짙어 펜촉으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화학자인 그의 동생이 43년 금속 볼 베어링으로 잉크를 밀어내는 방식을 고안했다. 볼펜의 탄생이다. 이를 가장 먼저 사용한 건 영국 공군이었다. 연합군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는 위험한 비행 중에도 볼펜으로 또박또박 좌표계에 목표물을 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이들의 발명은 과학적 대성취는 아니나 인류의 삶을 적잖이 바꿨다. 이미 있는 칼과 잉크를 ‘다르게’ 쓰는 법을 창안한 때문이다. 정보통신 업계에선 이처럼 뭔가를 쉽게 쓸 수 있게 하는 작업의 속내용을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이라 한다.
혁신적 UI는 종종 기술적 진보를 압도한다. 닌텐도사가 2006년 말 내놓은 게임기 ‘위’가 그렇다. 경쟁사들이 고성능 기기 개발에 몰두할 때 닌텐도는 아예 ‘노는 법’을 바꿔 버렸다. 리모컨에 동작 인식 센서를 달아 온몸으로 운동하듯 게임을 즐기게 한 것이다. ‘위’의 지난해 말 기준 세계 판매량은 4500만 대에 이른다.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도 역발상 UI의 산물이다. 복잡한 기능은 다 버리고 음향·화질에만 집중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세계 젊은이를 사로잡았다.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오직 중요한 건 사용자 눈으로 보는 것”임을 때마다 강조한다. 업자가 아닌 고객 입장에 서야 혁신의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대변신했다. 소비자 편에서 오래 숙고한 결과다. UI 혁신은 향유 방식을 바꾼다. 본지 독자는 이제 신문을 방바닥에 깔아놓고 보지 않아도 좋다. 지하철에서 불평을 사는 일도 줄어들 게다. 내용은 형식과 조응한다. 활짝 펼쳐 읽기 편한 모양새에 걸맞게, 그래픽은 시원해지고 기사는 고정 틀을 벗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판을 흔든다. 변화와 경쟁이 휘몰아치리라. 과실은 독자들의 몫이다.
이나리 경제부문 차장
오카다 요시오가 1961년 커터 칼을 발명한 건 절실한 필요 때문이었다. 오사카의 인쇄공장 말단 직공이던 그는 종이 자르는 일을 했다. 손에 힘을 줘 칼질하다 보면 날이 금세 무뎌져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어느 날 구두 수선공이 유리 파편을 칼날 삼아 쓰는 걸 봤다. 날이 둔해지면 그 파편을 다시 깨 사용했다. 격자 모양의 홈이 있는 초콜릿도 영감을 줬다. 칼날에 일정 간격으로 골을 파, 한 칸씩 잘라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헝가리 신문기자 라디즐로 비로는 다 쓴 원고에 잉크를 엎질러 낭패를 보곤 했다. 끈적한 윤전기용 잉크를 쓰면 되겠다 싶었지만 농도가 짙어 펜촉으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화학자인 그의 동생이 43년 금속 볼 베어링으로 잉크를 밀어내는 방식을 고안했다. 볼펜의 탄생이다. 이를 가장 먼저 사용한 건 영국 공군이었다. 연합군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는 위험한 비행 중에도 볼펜으로 또박또박 좌표계에 목표물을 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다.
이들의 발명은 과학적 대성취는 아니나 인류의 삶을 적잖이 바꿨다. 이미 있는 칼과 잉크를 ‘다르게’ 쓰는 법을 창안한 때문이다. 정보통신 업계에선 이처럼 뭔가를 쉽게 쓸 수 있게 하는 작업의 속내용을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이라 한다.
혁신적 UI는 종종 기술적 진보를 압도한다. 닌텐도사가 2006년 말 내놓은 게임기 ‘위’가 그렇다. 경쟁사들이 고성능 기기 개발에 몰두할 때 닌텐도는 아예 ‘노는 법’을 바꿔 버렸다. 리모컨에 동작 인식 센서를 달아 온몸으로 운동하듯 게임을 즐기게 한 것이다. ‘위’의 지난해 말 기준 세계 판매량은 4500만 대에 이른다.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도 역발상 UI의 산물이다. 복잡한 기능은 다 버리고 음향·화질에만 집중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세계 젊은이를 사로잡았다.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오직 중요한 건 사용자 눈으로 보는 것”임을 때마다 강조한다. 업자가 아닌 고객 입장에 서야 혁신의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대변신했다. 소비자 편에서 오래 숙고한 결과다. UI 혁신은 향유 방식을 바꾼다. 본지 독자는 이제 신문을 방바닥에 깔아놓고 보지 않아도 좋다. 지하철에서 불평을 사는 일도 줄어들 게다. 내용은 형식과 조응한다. 활짝 펼쳐 읽기 편한 모양새에 걸맞게, 그래픽은 시원해지고 기사는 고정 틀을 벗을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판을 흔든다. 변화와 경쟁이 휘몰아치리라. 과실은 독자들의 몫이다.
이나리 경제부문 차장
목요일, 3월 12, 2009
갤러리 블루
고대 상형문자를 조형언어로 재창조|미화랑의 김태정전·갤러리 블루의 페렌치 괴괴스전
1989년 11월 07일 [18면] 기고자 : 이창우
문자와 회화의 접목을 시도한 동·서양 두 화가의 작품전이 나란히 열려 좋은 대비를 이룬다. 8일부터 19일까지 미화랑에서 열리는 김태정전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갤러리블루에서 계속되는 헝가리화가 페렌치 괴괴스전-.
두 작가 모두 고대 상형문자에서 이미지를 얻어 이를 형상화함으로써 각기 독창적인 그림세계를 이뤄냈다.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체계인 상형문자는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다시 새로운 조형·상징언어로 탄생했다.
그러나 이들은 발상과 출발만 비슷할 뿐 캔버스 위에 표현된 세계는 상당한 거리를 보인다.
김태정씨(52)의 작품은 마치 선사시대 암벽에 새겨진 선각화를 연상케 한다. 은은하고 유현한 바탕에 낙서처럼 자유분방하게 새겨진 선묘들은 우리를 태고의 자연으로 회귀시킨다는 평을 받고있다. 김씨는 본래 중견서예가다. 국전에서 8번이나 입선했을 만큼 서예에 경륜과 실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79년 미국출장 중 여러 박물관·미술관을 돌아보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으며 무릎을 쳤다.
가장 간단한 상형문자(기호)를 통해 한글과 한문을 모르는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이후 7년여 동안 미국의 시카고 예술연구소에서 현대미술과 문자학을, 대만의 중국예술대학원에서 고대문자를 연구하는 등 새로운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방황했다.
결국 그가 찾아낸 것은 『자연의 모든 동세를 스스로 간략한 문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마치 어린이들의 신나는 낙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는 서예를 떠난 지 8년만인 지난 87년 현대미술초대전에 첫 작품 『유간예인』을 발표, 화단을 놀라게 했다. 그의 독특한 표현방법과 예술성은 새로운 한국미의 탄생으로 평가받았다.
김씨는 『가장 순수한 상태로 자연의 동세를 낙서하듯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며 서화동원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5월 첫 개인전 이후 그린 신작 30여점을 선보이는데 초기작품에 비해 좀더 회화적인 면이 강조됐다.
페렌치 괴괴스(53)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새롭게 구도화 한 후기모더니즘계열의 작가다.
그의 작품은 검고 굵은 선을 주조로 한 기하학적 구도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강렬한 원색의 색채감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지난 3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괴괴스는 57년 네덜란드로 망명해 아르넴국립미술학교를 나왔다. 63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여러 세계아트페어에 참가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수면 위의 파문이 결국 무형태로 소멸되듯 인간의 원초적 본질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이는 마치 김씨가 『원초적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의 만남으로 그림을 낳는다』고 강조한 「자연회귀」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면모도 보이고 있다.
두 작가의 스케치수첩을 들여다 보면 매우 비슷한 형태의 새로운 상형문자가 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과 같은 문자의 회화화는 우리나라에서는 고암 이응노 화백 등이, 서양에서는 스페인화가 호안미로가 캘리그라피운동을 통해 시도한바 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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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화랑|「국제화 시대」발맞춘다
1991년 02월 18일 [11면] 기고자 : 이창이
해외미술품의 수입개방시대를 맞아 국내 화랑들이 서서히 국제적 화랑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외국 유명작가의 전시회를 유치해 국내뿐 아니라 국제시장에 작품을 팔기 시작했으며 국제미술제에 대거 참가하고 외국 유명화랑과 전속작가 교환전을 여는 등 여러 방법으로 국제화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 화랑의 이같은 국제화추세는 앞으로 우리 작가들을 외국에 소개·수출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손갤러리는 지난 89년 미국 뉴욕의 유명한 화상인 레오 카스텔리화랑과 손잡고 프랭크 스텔라전시회를 열었다.
이 갤러리는 당시 5만6천 달러를 주고 샀던 조각『글롄셔의 소녀」를 지난해 일본화랑에 12만달러에 수출함으로써 국제화의 가능성을 보였었다.
두손갤러리는 요즘(28일까지)미국의 세계적 거장인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프랭크스텔라의 2인전을 열고 있는데 출품작의 해외수출권도 확보했다.
또 3월5일부터 23일까지 여는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기수인 미모 팔라니노의 경우, 국내전시회이후 오는 10월게 우리측 주관으로 일본 도쿄의 시세이도 화랑에서 순회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5월10∼25일 열 예정인 미국의 조각가 브라이언 헌트전시회의 경우는 작가가 두손갤러리에 3∼4점의 신작을 제공함으로써 이 작품에 대한 세계판권을 위임한다는 것이다.
최근(1월 30일∼2월 12일)「프랑스 자유구상주의전」을 개최했던 갤러리 블루도 이미 89년에 로베르 콩바스와 직접 접촉, 그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이듬해 열렸던 스톡홀름 아트페어에 그의 작품을 출품, 2∼3배의 값에 되팔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외국작가전시회는 대부분 국내화랑들이 외국시장에서 작품을 구입해 국내 애호가들에게 파는 형식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내화랑들이 외국작가나 화랑과 협의해 작품을 직접 유치해 전시하고 외국에 재수출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국의 유명한 미술잡지인『아트 인 아메리카』『아트뉴스』등에 국내 화랑들의 광고가 부쩍 많이 실리고 있는 점도 이같은 경향을 잘 대변해준다.
국내화랑들이 국내 미술잡지보다 5∼1배정도 높은 값을 내고 광고를 싣는것은 국제시장에 자신들의 화랑이름을 알리고 외국화랑과의 거래에 신뢰도를 쌓기 위한 것이다.
한편 오는 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일본의 도쿄국제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도쿄아트페어에는 국제아트페어 참가사상 가장 큰 규모인 국내 10개 화랑이 참가, 국제무대를 향한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참가 예정 화랑은 갤러리블루·두손갤러리·미화랑·서림화랑·아나갤러리·유나화랑·이 목화랑·진화랑·한국화랑·현화랑 등. 지난해엔 미화랑·아나갤러리·진화랑 등 세 화랑만 참가했었다.
올해 도쿄아트페어에는 프랑스의 르몽화랑, 미국의 레오 카스텔리화랑, 독일의 하인츠 홀트만화랑 등 18개국의 유명한 화랑들이 대거 참가 신청서를 냈다.
또한 국내 일부 화랑이 외국의 유명한 화랑과 손잡고 전속작가의 교환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LA아트페어를 계기로 만난 선화랑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맥코리화랑은 선화랑의 전속작가인 재미작가 곽훈씨와 맥코리화랑의 시드니 볼 교환 전시회를 각각 열었었다.
선화랑은 또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살라 파레스화랑과 교환전을 갖기로 계약, 내년 9월 바르셀로나 올림픽기간 중 곽훈씨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창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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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현대미술 컬렉션」개최 피카소·클라베그림 전시
1991년 09월 25일 [14면]
○…해외미술 전문화랑인 화인갤러리(514-8906)가 「91 현대미술 컬렉션」전을 10월2일까지 열고있다.
이 전시회에는 화인갤러리가 지난 4년동안 수집해온 파카소·타피에스·클라베등의 유화·판화·도자기등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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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을 미술의 거리로"
1991년 06월 24일 [15면]
「청담동을 인사동에 버금가는 미술의 거리로 만들자.」
서울 강남의 새로운 화랑 중심가로 떠오른 청담동의 화랑들이 주민들과 함께 이색 미술축제 「제1회 청담미술제」를 연다. .
7월4∼13일 열리는 이 미술제에는 11개 화랑들이 같은 기간동안 일제히 전시회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캐털로그와 음료수는 물론 작가그림이 든 티셔츠(서림화랑)·손수건(수병화랑)을 무료 제공한다.
또 작가가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샘터·화신화랑) 판화작품을 염가에 판매한다(맥 화랑).
7월4일 오후 5시 음식점「대가」앞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떡·막걸리 등을 마련해놓고 행위미술에 이어 주민들과 작가들이 공동으로 대형화면(3×2.5m) 두 개 위에 「청담동 사람들」이란 주제로 현장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미술제 참가화랑·초대작가는 다음과 같다.
갤러리 맥(손기덕) 샘터화랑(안창홍) 이목화랑(홍창용) 유나화랑(이호중) 서림화랑(김병종) 서미화랑(설원기) 박여숙 화랑(프랭크 스텔라) 평화랑(이민경·신장식·김용철·정미영) 수범화랑(박현규) 화인갤러리(정일) 조선화랑(김영일·김테레사·김유선·전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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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화제 최신 불 미술 자유구상주의전
1991년 01월 30일 [12면]
프랑스의 대표적인 최신 미술조류인 자유구상주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프랑스 자유구상주의전」이 30일∼2월12일 화인갤러리(3658906)와 평화랑(3456961)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프랑스자 유구상주의와의 대표적 작가인 로베르 콩바스, 프랑수아 브와롱,에르베 디 로자 등 3명의 최근작 60여점이 선보인다.
자유구상주의는 80년대 들어 30대 초반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미술조류. 이들은 미니멀리즘 등 당시까지 풍미하던 개념주의 미술에 반발, 회화적 이미지와 새로운 감수성의 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화나 만화등 대중매체적 표현을 회화에 받아들이면서 매우 거칠고 저속하며 과장된 표현으로 기존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일부 작품들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정도로 「퇴폐적」 형상을 담기도 했다.
초창기에 이 같은 저속성으로 외면받던 자유구상주의는 곧 기존질서를 무너뜨리는 솔직함과 대담함으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콩바스는 굵은 선과 화려한 색채로 기이한 형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브와롱은 영화화면과 같은 테두리 속에 온갖 문화적 기호물을, 디 로자는 만화적 형상을 장난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국내에 이들의 작품이 몇점씩 소개된 것은 불과 1∼2년 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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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현대미술 작가8명 소장전|1회 한국선면전에 90여명 출품
1990년 06월 26일 [11면]
○…앤디 워홀·조제프보이스·케이스 해링등 구미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8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현대미술소장전이 7월7일까지 화인갤러리(액8906)에서 열린다.
화인갤러리가 개관기념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비록 1∼2점씩이지만 그동안 자료를 통해서만 접할수 있었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처음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작가는 이밖에 카렐 아펠·로베르 콩바스·피에르 알레킨스키·헤르브 디 로자·프랑수아 브와스롱.
화인갤러리는 앞으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국내신진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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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미술품 가격동향 한눈에
1990년 04월 03일 [11면] 기고자 : 이창우
해외미술품의 완전개방(91년)을 앞두고 몇몇 화랑들이 해외미술품 가격정보를 담은 간행물을 출간하고 있다.
해외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갤러리 블루(대표 서성대)는 최근 소더비·크리스티등 세계유명 경매회사들의 최신 경매정보를 담은 『GBI』(Gallery Blue Information)를 출간했다.
또 가나화랑(대표 이호재)이 발행하고 있는 격월간 미술전문지 『가나아트』도 올해부터 해외미술품 경매정보란을 신설했다.
이같은 해외미술품의 경매정보는 외국미술시장의 거래현황과 가격변동에 어두운 국내 실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2∼3년전부터 해외미술품 수입이 점차 늘고 있고 올해 조각에 이어 내년에 회화까지 수입이 자유화되는데, 국내에는 어느 외국작가의 어떤 작품이 얼마에 거래되고 또 어떻게 오르내리는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외미술품의 가격이 일주일후를 예측할수 없을 정도로 변동하고 있는 실정에서 최신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하다.
이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부 해외미술품이 수입가의 몇배씩에 거래되기도한다.
최근 한 화랑은 모 프랑스작가의 판화 한점을 2천여만원에 팔았다가 뒤늦게 이 작품의 현지가격이 2백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고객의 항의를 받고 작품값을 되돌려주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외국 화상이 국내에 해외미술품을 수출할때는 보통 20∼30%의 마진을 얹어팔라고 요구하는 것이 관례. 그러나 국내 일부 화랑들은 두배가량의 마진을 올려받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도 해외미술품 수입이 개방된 60년대초 이같은 거래상의 혼란이 극심했었다. 각 화랑들과 수집가들이 외국작품을 선별치않고 무더기로 긁어모았기 때문에 한때 「쓰레기 처리장」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GBI』는 첫호에서 「해외유망작가」로 프랑스의 자유구상주의파의 기수로 베르 콩바스의 최근 작품들을 소개하고 올2월의 소더비와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작품들과 낙찰가격을 실었다.
총50여쪽에 올 컬러로 인쇄된 이 정보지는 앞으로 격월간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 우선 1천부를 발간해 각 화랑과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되었으나 곧 정기간행물로 등록해 일반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갤러리 블루측은 직접 외국의 유명한 경매및 아트페어에 참가해오면서 정확한 거래 자료를 입수하고 있다.
이 화랑대표 서성대씨는 『처음이라서 충분한 자료를 싣지 못했지만 해외미술품의 가격동향은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하고 『이제는 해외미술품의 수입을 일반상품수입과는 달리 외국의 문화재를 우리가 확보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가나아트』의 편집인인 윤범모씨(미술 평론가)도 『국내미술시장의 국제화를 앞두고 해외미술품의 정확한 가격정보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 경매회사의 경매정보지를 입수해 옮겨싣고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경매정보란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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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07일 [18면] 기고자 : 이창우
문자와 회화의 접목을 시도한 동·서양 두 화가의 작품전이 나란히 열려 좋은 대비를 이룬다. 8일부터 19일까지 미화랑에서 열리는 김태정전과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갤러리블루에서 계속되는 헝가리화가 페렌치 괴괴스전-.
두 작가 모두 고대 상형문자에서 이미지를 얻어 이를 형상화함으로써 각기 독창적인 그림세계를 이뤄냈다.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체계인 상형문자는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다시 새로운 조형·상징언어로 탄생했다.
그러나 이들은 발상과 출발만 비슷할 뿐 캔버스 위에 표현된 세계는 상당한 거리를 보인다.
김태정씨(52)의 작품은 마치 선사시대 암벽에 새겨진 선각화를 연상케 한다. 은은하고 유현한 바탕에 낙서처럼 자유분방하게 새겨진 선묘들은 우리를 태고의 자연으로 회귀시킨다는 평을 받고있다. 김씨는 본래 중견서예가다. 국전에서 8번이나 입선했을 만큼 서예에 경륜과 실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 79년 미국출장 중 여러 박물관·미술관을 돌아보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으며 무릎을 쳤다.
가장 간단한 상형문자(기호)를 통해 한글과 한문을 모르는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이후 7년여 동안 미국의 시카고 예술연구소에서 현대미술과 문자학을, 대만의 중국예술대학원에서 고대문자를 연구하는 등 새로운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방황했다.
결국 그가 찾아낸 것은 『자연의 모든 동세를 스스로 간략한 문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마치 어린이들의 신나는 낙서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는 서예를 떠난 지 8년만인 지난 87년 현대미술초대전에 첫 작품 『유간예인』을 발표, 화단을 놀라게 했다. 그의 독특한 표현방법과 예술성은 새로운 한국미의 탄생으로 평가받았다.
김씨는 『가장 순수한 상태로 자연의 동세를 낙서하듯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다』며 서화동원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 5월 첫 개인전 이후 그린 신작 30여점을 선보이는데 초기작품에 비해 좀더 회화적인 면이 강조됐다.
페렌치 괴괴스(53)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새롭게 구도화 한 후기모더니즘계열의 작가다.
그의 작품은 검고 굵은 선을 주조로 한 기하학적 구도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특히 강렬한 원색의 색채감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지난 3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출생한 괴괴스는 57년 네덜란드로 망명해 아르넴국립미술학교를 나왔다. 63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여러 세계아트페어에 참가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수면 위의 파문이 결국 무형태로 소멸되듯 인간의 원초적 본질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이는 마치 김씨가 『원초적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의 만남으로 그림을 낳는다』고 강조한 「자연회귀」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면모도 보이고 있다.
두 작가의 스케치수첩을 들여다 보면 매우 비슷한 형태의 새로운 상형문자가 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과 같은 문자의 회화화는 우리나라에서는 고암 이응노 화백 등이, 서양에서는 스페인화가 호안미로가 캘리그라피운동을 통해 시도한바 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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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화랑|「국제화 시대」발맞춘다
1991년 02월 18일 [11면] 기고자 : 이창이
해외미술품의 수입개방시대를 맞아 국내 화랑들이 서서히 국제적 화랑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외국 유명작가의 전시회를 유치해 국내뿐 아니라 국제시장에 작품을 팔기 시작했으며 국제미술제에 대거 참가하고 외국 유명화랑과 전속작가 교환전을 여는 등 여러 방법으로 국제화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 화랑의 이같은 국제화추세는 앞으로 우리 작가들을 외국에 소개·수출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손갤러리는 지난 89년 미국 뉴욕의 유명한 화상인 레오 카스텔리화랑과 손잡고 프랭크 스텔라전시회를 열었다.
이 갤러리는 당시 5만6천 달러를 주고 샀던 조각『글롄셔의 소녀」를 지난해 일본화랑에 12만달러에 수출함으로써 국제화의 가능성을 보였었다.
두손갤러리는 요즘(28일까지)미국의 세계적 거장인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프랭크스텔라의 2인전을 열고 있는데 출품작의 해외수출권도 확보했다.
또 3월5일부터 23일까지 여는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기수인 미모 팔라니노의 경우, 국내전시회이후 오는 10월게 우리측 주관으로 일본 도쿄의 시세이도 화랑에서 순회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오는 5월10∼25일 열 예정인 미국의 조각가 브라이언 헌트전시회의 경우는 작가가 두손갤러리에 3∼4점의 신작을 제공함으로써 이 작품에 대한 세계판권을 위임한다는 것이다.
최근(1월 30일∼2월 12일)「프랑스 자유구상주의전」을 개최했던 갤러리 블루도 이미 89년에 로베르 콩바스와 직접 접촉, 그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이듬해 열렸던 스톡홀름 아트페어에 그의 작품을 출품, 2∼3배의 값에 되팔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렸던 외국작가전시회는 대부분 국내화랑들이 외국시장에서 작품을 구입해 국내 애호가들에게 파는 형식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국내화랑들이 외국작가나 화랑과 협의해 작품을 직접 유치해 전시하고 외국에 재수출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국의 유명한 미술잡지인『아트 인 아메리카』『아트뉴스』등에 국내 화랑들의 광고가 부쩍 많이 실리고 있는 점도 이같은 경향을 잘 대변해준다.
국내화랑들이 국내 미술잡지보다 5∼1배정도 높은 값을 내고 광고를 싣는것은 국제시장에 자신들의 화랑이름을 알리고 외국화랑과의 거래에 신뢰도를 쌓기 위한 것이다.
한편 오는 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일본의 도쿄국제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도쿄아트페어에는 국제아트페어 참가사상 가장 큰 규모인 국내 10개 화랑이 참가, 국제무대를 향한 열기를 더해주고 있다.
참가 예정 화랑은 갤러리블루·두손갤러리·미화랑·서림화랑·아나갤러리·유나화랑·이 목화랑·진화랑·한국화랑·현화랑 등. 지난해엔 미화랑·아나갤러리·진화랑 등 세 화랑만 참가했었다.
올해 도쿄아트페어에는 프랑스의 르몽화랑, 미국의 레오 카스텔리화랑, 독일의 하인츠 홀트만화랑 등 18개국의 유명한 화랑들이 대거 참가 신청서를 냈다.
또한 국내 일부 화랑이 외국의 유명한 화랑과 손잡고 전속작가의 교환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LA아트페어를 계기로 만난 선화랑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맥코리화랑은 선화랑의 전속작가인 재미작가 곽훈씨와 맥코리화랑의 시드니 볼 교환 전시회를 각각 열었었다.
선화랑은 또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살라 파레스화랑과 교환전을 갖기로 계약, 내년 9월 바르셀로나 올림픽기간 중 곽훈씨의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창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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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현대미술 컬렉션」개최 피카소·클라베그림 전시
1991년 09월 25일 [14면]
○…해외미술 전문화랑인 화인갤러리(514-8906)가 「91 현대미술 컬렉션」전을 10월2일까지 열고있다.
이 전시회에는 화인갤러리가 지난 4년동안 수집해온 파카소·타피에스·클라베등의 유화·판화·도자기등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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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을 미술의 거리로"
1991년 06월 24일 [15면]
「청담동을 인사동에 버금가는 미술의 거리로 만들자.」
서울 강남의 새로운 화랑 중심가로 떠오른 청담동의 화랑들이 주민들과 함께 이색 미술축제 「제1회 청담미술제」를 연다. .
7월4∼13일 열리는 이 미술제에는 11개 화랑들이 같은 기간동안 일제히 전시회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캐털로그와 음료수는 물론 작가그림이 든 티셔츠(서림화랑)·손수건(수병화랑)을 무료 제공한다.
또 작가가 직접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샘터·화신화랑) 판화작품을 염가에 판매한다(맥 화랑).
7월4일 오후 5시 음식점「대가」앞마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떡·막걸리 등을 마련해놓고 행위미술에 이어 주민들과 작가들이 공동으로 대형화면(3×2.5m) 두 개 위에 「청담동 사람들」이란 주제로 현장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미술제 참가화랑·초대작가는 다음과 같다.
갤러리 맥(손기덕) 샘터화랑(안창홍) 이목화랑(홍창용) 유나화랑(이호중) 서림화랑(김병종) 서미화랑(설원기) 박여숙 화랑(프랭크 스텔라) 평화랑(이민경·신장식·김용철·정미영) 수범화랑(박현규) 화인갤러리(정일) 조선화랑(김영일·김테레사·김유선·전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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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화제 최신 불 미술 자유구상주의전
1991년 01월 30일 [12면]
프랑스의 대표적인 최신 미술조류인 자유구상주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프랑스 자유구상주의전」이 30일∼2월12일 화인갤러리(3658906)와 평화랑(3456961)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프랑스자 유구상주의와의 대표적 작가인 로베르 콩바스, 프랑수아 브와롱,에르베 디 로자 등 3명의 최근작 60여점이 선보인다.
자유구상주의는 80년대 들어 30대 초반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미술조류. 이들은 미니멀리즘 등 당시까지 풍미하던 개념주의 미술에 반발, 회화적 이미지와 새로운 감수성의 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화나 만화등 대중매체적 표현을 회화에 받아들이면서 매우 거칠고 저속하며 과장된 표현으로 기존 미술계에 충격을 던졌다.
일부 작품들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정도로 「퇴폐적」 형상을 담기도 했다.
초창기에 이 같은 저속성으로 외면받던 자유구상주의는 곧 기존질서를 무너뜨리는 솔직함과 대담함으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콩바스는 굵은 선과 화려한 색채로 기이한 형상을 그려내고 있으며 브와롱은 영화화면과 같은 테두리 속에 온갖 문화적 기호물을, 디 로자는 만화적 형상을 장난스럽게 묘사하고 있다.
국내에 이들의 작품이 몇점씩 소개된 것은 불과 1∼2년 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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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현대미술 작가8명 소장전|1회 한국선면전에 90여명 출품
1990년 06월 26일 [11면]
○…앤디 워홀·조제프보이스·케이스 해링등 구미 현대미술의 대표적 작가 8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현대미술소장전이 7월7일까지 화인갤러리(액8906)에서 열린다.
화인갤러리가 개관기념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비록 1∼2점씩이지만 그동안 자료를 통해서만 접할수 있었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처음으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작가는 이밖에 카렐 아펠·로베르 콩바스·피에르 알레킨스키·헤르브 디 로자·프랑수아 브와스롱.
화인갤러리는 앞으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국내신진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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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미술품 가격동향 한눈에
1990년 04월 03일 [11면] 기고자 : 이창우
해외미술품의 완전개방(91년)을 앞두고 몇몇 화랑들이 해외미술품 가격정보를 담은 간행물을 출간하고 있다.
해외미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갤러리 블루(대표 서성대)는 최근 소더비·크리스티등 세계유명 경매회사들의 최신 경매정보를 담은 『GBI』(Gallery Blue Information)를 출간했다.
또 가나화랑(대표 이호재)이 발행하고 있는 격월간 미술전문지 『가나아트』도 올해부터 해외미술품 경매정보란을 신설했다.
이같은 해외미술품의 경매정보는 외국미술시장의 거래현황과 가격변동에 어두운 국내 실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2∼3년전부터 해외미술품 수입이 점차 늘고 있고 올해 조각에 이어 내년에 회화까지 수입이 자유화되는데, 국내에는 어느 외국작가의 어떤 작품이 얼마에 거래되고 또 어떻게 오르내리는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해외미술품의 가격이 일주일후를 예측할수 없을 정도로 변동하고 있는 실정에서 최신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하다.
이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부 해외미술품이 수입가의 몇배씩에 거래되기도한다.
최근 한 화랑은 모 프랑스작가의 판화 한점을 2천여만원에 팔았다가 뒤늦게 이 작품의 현지가격이 2백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고객의 항의를 받고 작품값을 되돌려주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외국 화상이 국내에 해외미술품을 수출할때는 보통 20∼30%의 마진을 얹어팔라고 요구하는 것이 관례. 그러나 국내 일부 화랑들은 두배가량의 마진을 올려받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도 해외미술품 수입이 개방된 60년대초 이같은 거래상의 혼란이 극심했었다. 각 화랑들과 수집가들이 외국작품을 선별치않고 무더기로 긁어모았기 때문에 한때 「쓰레기 처리장」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GBI』는 첫호에서 「해외유망작가」로 프랑스의 자유구상주의파의 기수로 베르 콩바스의 최근 작품들을 소개하고 올2월의 소더비와 크리스티에서 경매된 작품들과 낙찰가격을 실었다.
총50여쪽에 올 컬러로 인쇄된 이 정보지는 앞으로 격월간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 우선 1천부를 발간해 각 화랑과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되었으나 곧 정기간행물로 등록해 일반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갤러리 블루측은 직접 외국의 유명한 경매및 아트페어에 참가해오면서 정확한 거래 자료를 입수하고 있다.
이 화랑대표 서성대씨는 『처음이라서 충분한 자료를 싣지 못했지만 해외미술품의 가격동향은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을것』이라고 말하고 『이제는 해외미술품의 수입을 일반상품수입과는 달리 외국의 문화재를 우리가 확보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가나아트』의 편집인인 윤범모씨(미술 평론가)도 『국내미술시장의 국제화를 앞두고 해외미술품의 정확한 가격정보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 경매회사의 경매정보지를 입수해 옮겨싣고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경매정보란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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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꿨다 ① 베를리너판, 인체공학적 최적 사이즈 [중앙일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 펼쳐서 한눈에 … 펼쳐서 더욱 커집니다
양팔에 쏙 들어와 읽기 훨씬 쉬워 한국 신문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온 중앙일보가 다시 한번 도약한다. 중앙일보는 16일 국내 일간지 중 처음으로 선진국형 베를리너판을 선보인다. 세계의 고급지들도 최적의 신문 크기인 베를리너판을 잇따라 선택하고 있다. 앞서 중앙일보는 2008년 1월 일요판인 중앙SUNDAY부터 베를리너판으로 바꾼 뒤 1년여간 디자인 개발과 윤전기 교체 등으로 새 판을 준비해 왔다.
판을 바꾸는 이유는 독자가 원하고, 독자를 위해서다. 중앙일보가 지난해 12월 독자·비독자 200명을 조사한 결과 78%가 베를리너판을 선호했다. 다른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 중에서도 70% 이상이 새 중앙일보로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베를리너판의 만족도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사람의 팔 길이,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편한 사이즈(가로 323㎜, 세로 470㎜)이기 때문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박세진 인체치수데이터 센터장(박사)은 “대판 사이즈(가로 391㎜, 세로 545㎜)인 한국의 일간지는 두 손으로 신문을 펼치면 어깨 너비에 비해 너무 커 불편했다”며 “베를리너판이 인체공학적으로 이상적인 신문 크기”라고 말했다. 베를리너판은 펼치더라도 시야의 분산이 적어 결과적으로 정보를 더 빨리 머릿속에 전달해 주는 장점이 있다.
이동이 많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는 데도 베를리너판이 뛰어나다. 비행기·지하철·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신문을 읽을 때 옆사람에게 불편을 끼칠 가능성이 없다. 크기만 보면 콤팩트판(가로 272㎜, 세로 391㎜·타블로이드판)이 더 작지만 충분한 양의 정보를 담고, 깊이있는 뉴스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서울에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중앙일보 독자 황영선(39·회사원)씨는 “좁은 공간에서 신문(대판)을 반듯하게 접기도 어렵고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일종의 스트레스였다”며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바꾸는 것은 독자의 생활 습관을 고려해 잘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읽을 수 있는 베를리너판의 장점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정보의 초원을 지나는 ‘신 유목민(neo nomad)’으로 비유되는 현대인은 미디어에 대해 이동성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신문협회(WAN)의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주요 77개국 상위 10위권 내 신문의 60% 이상이 신문 크기를 줄여가는 추세다. 한국과 일본 신문만 대판을 고수하고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김영석 교수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의 등장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의 이동성이 중요해진 세상에서 중앙일보의 베를리너판 도입은 매우 실용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새 중앙일보는 판을 바꾸는 것을 계기로 콘텐트의 혁신과 함께 디자인 개념을 본격적으로 신문 제작에 도입했다. 깊이 있고 독자와 관련성(relevance) 있는 기사를 강화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진과 그래픽 사용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해상도를 높인 전용 활자, 기사·사진·그래픽을 2개 면에 펼치는 새로운 지면 편집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도 개발했다. 지금까지 한국 신문이 ‘읽는 신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중앙일보는 ‘보는 신문’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김정기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장)한국언론학회장은 “전문기자제 실시, 섹션 신문, 가로쓰기 도입 등으로 한국 신문의 변화를 주도한 중앙일보가 대판에서 베를리너판으로 바꾸는 것은 언론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신문 콘텐트의 고급화를 이뤄 독자로부터 신뢰받는 신문으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김종문 기자
베를리너판=19세기 말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대부분 신문의 크기가 가로 315㎜, 세로 470㎜였습니다.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이라는 용어가 나오게 된 것은 독일 북부 프로이센에서 발간되는 큰 사이즈의 신문과 라인지방의 일반적인 크기에 차별을 두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당시 영국과 프로이센 등에서는 신문을 크게 제작했습니다. 신문의 페이지 수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입니다. 독일표준규격연구소(DIN)에 처음으로 베를리너판이라는 용어가 신문 크기로 등재된 건 1922년입니다. 일각에선 DIN연구소가 베를린에 있기 때문에 그곳의 일반적인 신문 사이즈를 한 유형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베를리너판으로 발행한 최초 신문은 독일 북부의 뤼벡 뉴스입니다. 1888년의 일입니다.



첫 전문기자제, 첫 섹션 발행, 첫 인터넷 뉴스, 첫 일요신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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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쓰기를 하던 14년전 중앙일보 지면입니다.
'이거 뭐지' 독자들 깜짝, 3월12일자 중앙일보 1면 무슨일이…
관련핫이슈판을 바꿨다12일 아침 중앙일보를 받아본 독자들은 깜짝 놀랐다. 갑자기 세로쓰기로 바뀐데다 날짜마저 1995년 4월 4일자로 돼 있었고 제호도 '中央日報'로 옛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14년전 중앙일보가 세로쓰기 하던 시절의 1면이었다. 오는 16일 베를리너판으로 판형변화를 앞두고 있는 중앙일보가 첫 전문기자제 시행, 첫 섹션 발행, 첫 인터넷뉴스, 첫 일요신문 발행 등 국내 신문의 역사를 선도해온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지면이었다. 판형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홍보성 신문포장지였던 셈이다.
1면만 보고 항의성 전화를 해온 독자들은 설명을 듣고 난 다음 " 깜짝 놀랐다. 어쨌든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과 14년전 신문이 이랬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중앙일보가 판을 바꾼다더니 이렇게 바꾸는 건가 하고 놀랐다, 뒷 면을 보니 10년 사이 참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 했는데 다음주에 또 바꾼다고 하니 더 좋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는 독자도 있었고, "처음에는 사고가 난 줄 알았다. 굉장한 궁금증을 안고 신문 다음 장을 넘겼다"는 독자도 있었다.
옛날 편집국 전화번호(751-5222)로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바람에 현재 이 번호를 쓰고 있는 2.0추진단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첫 전문기자제, 첫 섹션 발행, 첫 인터넷 뉴스, 첫 일요신문 …
당시 신문은 기사를 위에서 아래로 읽어야 하는 세로쓰기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기사 본문과 제목에 어려운 한자가 많습니다. 제목을 시커먼 바탕에 흰 글씨로 넣는 음각 기법도 많이 썼습니다. 일제시대에 들여온 신문 제작 방식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기사 내용도 국가기관의 발표나 정치인이 중심이었습니다. 독자가 신문을 볼 때 쉽게 읽을 수 있는지, 편안하고 보기 좋은지, 무엇을 읽고 싶은지는 깊이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의 시각과 생각대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구식이었습니다.
이제 중앙일보가 판을 바꿉니다. 16일 언제 어디서나 편한 베를리너판으로 바뀝니다. 간편하고 아름다워서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새 중앙일보는 몰아가지 않고 우기지 않고 깊이 있는 분석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 한국 신문의 변화를 선도해 온 중앙일보가 독자를 위해 또다시 변화합니다. 중앙일보를 펼치면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종문 기자
◆베를리너판=19세기 말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대부분의 신문 크기가 가로 315㎜, 세로 470㎜였습니다.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이라는 용어가 나오게 된 것은 독일 북부 프로이센에서 발간되는 큰 사이즈의 신문과 라인 지방의 일반적인 크기에 차별을 두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당시 영국과 프로이센 등에서는 신문을 크게 제작했습니다. 신문의 페이지 수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입니다.
독일표준규격연구소(DIN)에 처음으로 베를리너판이라는 용어가 신문 크기로 등재된 건 1922년입니다. 일부에선 DIN연구소가 베를린에 있기 때문에 그곳의 일반적인 신문 사이즈를 한 유형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베를리너판으로 발행한 최초 신문은 독일 북부의 뤼벡 뉴스(Lȕbecker Nachrichten)입니다. 1888년의 일입니다.
목요일, 3월 05, 2009
중국 간체 vs 대만 번체
[차이나 워치] 중국 간체 vs 대만 번체 “우리 글자가 정통 한자” [중앙일보] 다시 불붙은 ‘번간지쟁’
중국이 작년 유엔 공용어서 번체 퇴출시키자
발끈한 대만 “세계무형유산 등록할 것” 선언
최근 양안 간 정치적 긴장 완화에 찬물 우려 관련핫이슈[기획] 차이나 워치
오바마 취임식을 보도한 중국과 대만의 신문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 신문들은 오바마를 ‘아오바마(·사진左)’로, 번체자를 사용하는 대만은 ‘어우바마(歐巴馬)’로 표기했다. [AP·AFP=연합뉴스]
중국에서는 한자(漢字)를 간체화(簡體化)해 쓴다. 한자의 번잡한 획수를 줄여 만든 글자다. 반면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전해져 내려온 획수를 그대로 살린 번체(繁體)를 사용한다. 최근 중국의 간체자와 대만의 번체자 사이의 한자 정통성 논쟁이 뜨겁다. 중국어 패권을 둘러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번간지쟁(繁簡之爭)’으로 불린다.
“오직 대만에서만 정통 한자와 완전한 중화문화를 배울 수 있다.”
지난 1월 말 대만사범대학 춘절(春節·중국 설) 제례식에 참석한 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은 대만의 ‘중화문화 정통론’을 제기했다. 화교 대상의 중국어 교육 메카인 대만사범대를 찾아 번체자가 한자의 뿌리이자 이를 사용하는 대만이 중화문화의 정통임을 선언한 것이다.
마잉주의 ‘번체=정통 한자’ 발언 배경은 무얼까. 지난해 유엔에서 번체자를 축출한 게 계기가 됐다. 유엔은 원래 중국어 문서를 번체자로만 표기했다. 그러다 1971년 중국이 대만을 몰아내고 유엔에 가입하면서 번체자와 간체자 병용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해 간체자로 중국어 표기를 통일했다. 대만이 분개한 것은 물론이다. 71년 유엔에서 쫓겨난 이후 두 번째 유엔에서의 퇴출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최근 양안 간 정치적 긴장 완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간체자 제창하되 번체자 반대 않는다”=중국이 청(淸)대 『강희자전(康熙字典)』에 수록된 4만7035자에 이르는 한자를 2238자의 간체자로 통폐합하는 문자개혁을 단행한 것은 1956년이다. 2년 뒤엔 한자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어병음’ 방안도 시행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92년 “모든 인쇄물에는 간체자만 사용한다. 양안의 한자에 관한 차이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서예(書法)에는 번체자 사용도 무방하다”는 지침을 내렸다. “간체자를 제창하되 번체자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고 점차 세를 불려 문자 통일을 노린다는 지구전 전략이다.
간체자 중국어의 전 세계 보급으로 ‘간체자=정통 한자’의 대세 굳히기 전략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대학생 중국어 경연대회인 ‘차이니즈 브리지(漢語橋)’ ▶중국어 교육 센터인 ‘공자학원’ ▶인터넷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인‘중국어 만리장성(長城漢語)’▶중국어 비즈니스능력 평가시험인 비즈니스중국어시험(BCT) 확산 등이 그 구체적인 방법이다. 지난해 7월 후난성에서 열린 제7회 차이니즈 브리지 대회에는 세계 50개국 대학생 600여 명이 참여했다. 2004년 서울에 처음으로 문을 연 공자학원은 현재 전 세계 249곳에 세워졌다. 중국이 지난해 공자학원에 투입한 자금만 미화 1억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각국 선수단은 국가명칭을 중국어로 음역해 적은 간체자 획수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중국이 ‘차이나 스탠더드’를 표방하면서 간체자 획수에 따라 전 세계를 줄 세운 대표적인 예다.
◆“번체자는 정체자로 불러야 마땅하다”=마잉주 총통은 “수천 년 내려온 정통 한자에 필획을 더하지 않았는데도 번체자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체자(正體字)가 바른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대만 관광이 허용됐을 때도 “중국 대륙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간체자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래엔 중국인들이 모두 번체자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번체자가 지난해 유엔 공용어로서의 신분을 상실한 데 격분한 대만은 최근 번체자를 세계무형유산에 등록해 문자의 주도권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류자오쉬안(劉兆玄) 대만 행정원장은 최근 “춘절 이후 ‘산·관·학 추진소조’를 구성해 세계 각국 주요 대학들의 서명을 받아 4년 안에 번체자의 세계무형유산 등록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력에서는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한자의 획수를 그대로 살린 번체자가 중국 고전에 대한 이해를 훨씬 높인다는 점에서 대만의 도전은 중국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3월엔 중국의 국민가수 쑹쭈잉(宋祖英) 등 문화·예술계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이 ‘간체자로 인해 전통문화의 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소학교에서 번체자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대륙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자와 중국어, 구분해 가르쳐야 한다”=한국은 중·고교에서 주 1~2시간씩 한문을 배운다. 한문 시간에 배우는 한자는 번체자다. 간체자는 일반계 고교에서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을 때 배운다. 91년 3.1%에 불과하던 중국어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26.3%로 급증했다. 전국 174개 대학 중 중국어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도 130개 교나 된다.
한국 사회 일각에선 전 세계 간체자 사용 인구가 번체자 사용 인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현실을 근거로 고문 위주의 한자교육 대신 소통에 유용한 간체자를 교육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2000년 교육인적자원부가 한자능력검정시험을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하고, 기업 채용시험에 한자를 도입한 뒤 ‘한자’(正字) 교육 붐 또한 거세다. 각종 한자검정시험만 8개가 넘고, 한자 사교육 시장 규모만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양안 간의 한자 논쟁에 대해 김현철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한국은 한자 교육과 중국어 교육은 구분하되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체자를 가르치자’는 주장은 중국어 교육에 국한된 문제일 뿐 국어 어휘의 52.1%를 차지하는 한자어 교육은 ‘정자’로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중국이 작년 유엔 공용어서 번체 퇴출시키자
발끈한 대만 “세계무형유산 등록할 것” 선언
최근 양안 간 정치적 긴장 완화에 찬물 우려 관련핫이슈[기획] 차이나 워치
오바마 취임식을 보도한 중국과 대만의 신문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 신문들은 오바마를 ‘아오바마(·사진左)’로, 번체자를 사용하는 대만은 ‘어우바마(歐巴馬)’로 표기했다. [AP·AFP=연합뉴스]
중국에서는 한자(漢字)를 간체화(簡體化)해 쓴다. 한자의 번잡한 획수를 줄여 만든 글자다. 반면 대만과 홍콩 등에서는 전해져 내려온 획수를 그대로 살린 번체(繁體)를 사용한다. 최근 중국의 간체자와 대만의 번체자 사이의 한자 정통성 논쟁이 뜨겁다. 중국어 패권을 둘러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번간지쟁(繁簡之爭)’으로 불린다.
“오직 대만에서만 정통 한자와 완전한 중화문화를 배울 수 있다.”
지난 1월 말 대만사범대학 춘절(春節·중국 설) 제례식에 참석한 마잉주(馬英九) 대만총통은 대만의 ‘중화문화 정통론’을 제기했다. 화교 대상의 중국어 교육 메카인 대만사범대를 찾아 번체자가 한자의 뿌리이자 이를 사용하는 대만이 중화문화의 정통임을 선언한 것이다.
마잉주의 ‘번체=정통 한자’ 발언 배경은 무얼까. 지난해 유엔에서 번체자를 축출한 게 계기가 됐다. 유엔은 원래 중국어 문서를 번체자로만 표기했다. 그러다 1971년 중국이 대만을 몰아내고 유엔에 가입하면서 번체자와 간체자 병용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해 간체자로 중국어 표기를 통일했다. 대만이 분개한 것은 물론이다. 71년 유엔에서 쫓겨난 이후 두 번째 유엔에서의 퇴출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최근 양안 간 정치적 긴장 완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간체자 제창하되 번체자 반대 않는다”=중국이 청(淸)대 『강희자전(康熙字典)』에 수록된 4만7035자에 이르는 한자를 2238자의 간체자로 통폐합하는 문자개혁을 단행한 것은 1956년이다. 2년 뒤엔 한자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어병음’ 방안도 시행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92년 “모든 인쇄물에는 간체자만 사용한다. 양안의 한자에 관한 차이는 현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서예(書法)에는 번체자 사용도 무방하다”는 지침을 내렸다. “간체자를 제창하되 번체자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조바심 내지 않고 점차 세를 불려 문자 통일을 노린다는 지구전 전략이다.
간체자 중국어의 전 세계 보급으로 ‘간체자=정통 한자’의 대세 굳히기 전략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대학생 중국어 경연대회인 ‘차이니즈 브리지(漢語橋)’ ▶중국어 교육 센터인 ‘공자학원’ ▶인터넷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인‘중국어 만리장성(長城漢語)’▶중국어 비즈니스능력 평가시험인 비즈니스중국어시험(BCT) 확산 등이 그 구체적인 방법이다. 지난해 7월 후난성에서 열린 제7회 차이니즈 브리지 대회에는 세계 50개국 대학생 600여 명이 참여했다. 2004년 서울에 처음으로 문을 연 공자학원은 현재 전 세계 249곳에 세워졌다. 중국이 지난해 공자학원에 투입한 자금만 미화 1억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각국 선수단은 국가명칭을 중국어로 음역해 적은 간체자 획수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중국이 ‘차이나 스탠더드’를 표방하면서 간체자 획수에 따라 전 세계를 줄 세운 대표적인 예다.
◆“번체자는 정체자로 불러야 마땅하다”=마잉주 총통은 “수천 년 내려온 정통 한자에 필획을 더하지 않았는데도 번체자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며 “정체자(正體字)가 바른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대만 관광이 허용됐을 때도 “중국 대륙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간체자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래엔 중국인들이 모두 번체자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번체자가 지난해 유엔 공용어로서의 신분을 상실한 데 격분한 대만은 최근 번체자를 세계무형유산에 등록해 문자의 주도권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류자오쉬안(劉兆玄) 대만 행정원장은 최근 “춘절 이후 ‘산·관·학 추진소조’를 구성해 세계 각국 주요 대학들의 서명을 받아 4년 안에 번체자의 세계무형유산 등록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력에서는 중국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한자의 획수를 그대로 살린 번체자가 중국 고전에 대한 이해를 훨씬 높인다는 점에서 대만의 도전은 중국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3월엔 중국의 국민가수 쑹쭈잉(宋祖英) 등 문화·예술계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이 ‘간체자로 인해 전통문화의 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소학교에서 번체자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대륙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자와 중국어, 구분해 가르쳐야 한다”=한국은 중·고교에서 주 1~2시간씩 한문을 배운다. 한문 시간에 배우는 한자는 번체자다. 간체자는 일반계 고교에서 제2 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했을 때 배운다. 91년 3.1%에 불과하던 중국어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26.3%로 급증했다. 전국 174개 대학 중 중국어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도 130개 교나 된다.
한국 사회 일각에선 전 세계 간체자 사용 인구가 번체자 사용 인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현실을 근거로 고문 위주의 한자교육 대신 소통에 유용한 간체자를 교육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2000년 교육인적자원부가 한자능력검정시험을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하고, 기업 채용시험에 한자를 도입한 뒤 ‘한자’(正字) 교육 붐 또한 거세다. 각종 한자검정시험만 8개가 넘고, 한자 사교육 시장 규모만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양안 간의 한자 논쟁에 대해 김현철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한국은 한자 교육과 중국어 교육은 구분하되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체자를 가르치자’는 주장은 중국어 교육에 국한된 문제일 뿐 국어 어휘의 52.1%를 차지하는 한자어 교육은 ‘정자’로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진시황·마오쩌둥 간체화 진두지휘
[중앙일보] 중국 두 번의 문자 통일
관련핫이슈[기획] 차이나 워치
한자는 은(殷)·주(周)시대 갑골문(甲骨文)을 시작으로 현대의 간체자(簡體字)로 변화해 왔다. 진시황(秦始皇·BC 259~BC 210)과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은 강력한 통일제국의 힘을 바탕으로 한자를 개혁한 두 주인공이다.
후한(後漢)시대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진시황의 문자개혁을 이렇게 설명했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뒤 승상 이사(李斯)를 시켜 당시 진나라에서 쓰던 문자와 자형(字形)이 다른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문자를 통일했다. 통일 문자인 소전(小篆·진시황의 통일 문자)은 대전(大篆·통일 전 진나라의 문자)의 자형을 대부분 따르되 어떤 글자는 필획을 줄이거나 자형을 고쳐 만들었다.” ‘책에는 같은 문자를 사용하라(書同文)’는 진시황의 문자통일령으로 탄생한 소전체는 당시의 간체자였던 셈이다. 최근 고고학 발굴을 근거로 소전체가 진시황 통일 이전에 이미 널리 사용된 게 밝혀짐에 따라 진시황의 문자통일론이 과대 포장됐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마오쩌둥의 문자개혁은 한자 통일 범위를 넘어섰다. 궁극적으로 한자의 표음(表音)화를 주장한 마오는 “표음화에 앞서 우선 한자를 간체화해 당장의 수요에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1953년 “초서체(草書體)를 이용해 규칙을 찾아내고 기본 형태를 만들어 규율적으로 간체자를 만들되, 한자의 수량도 반드시 대폭 줄여야 한다. 형체와 수량을 동시에 줄여야 비로소 간체자라고 할 수 있다”며 문자개혁을 독려했다.
마오쩌둥은 55년엔 지방 사투리를 없애고, 베이징 발음으로 통일하는 ‘보통화’(普通話) 개혁을 단행했다. 이듬해엔 5만 자 가까운 한자를 2238자의 ‘간체자’로 정리했다. 한자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어병음’은 58년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동의를 거쳐 시행했다.
문자통일에 그친 진시황과 달리 마오쩌둥은 문자와 함께 발음과 표기도 통일하는 삼중의 문자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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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은(殷)·주(周)시대 갑골문(甲骨文)을 시작으로 현대의 간체자(簡體字)로 변화해 왔다. 진시황(秦始皇·BC 259~BC 210)과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은 강력한 통일제국의 힘을 바탕으로 한자를 개혁한 두 주인공이다.
후한(後漢)시대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진시황의 문자개혁을 이렇게 설명했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뒤 승상 이사(李斯)를 시켜 당시 진나라에서 쓰던 문자와 자형(字形)이 다른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문자를 통일했다. 통일 문자인 소전(小篆·진시황의 통일 문자)은 대전(大篆·통일 전 진나라의 문자)의 자형을 대부분 따르되 어떤 글자는 필획을 줄이거나 자형을 고쳐 만들었다.” ‘책에는 같은 문자를 사용하라(書同文)’는 진시황의 문자통일령으로 탄생한 소전체는 당시의 간체자였던 셈이다. 최근 고고학 발굴을 근거로 소전체가 진시황 통일 이전에 이미 널리 사용된 게 밝혀짐에 따라 진시황의 문자통일론이 과대 포장됐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마오쩌둥의 문자개혁은 한자 통일 범위를 넘어섰다. 궁극적으로 한자의 표음(表音)화를 주장한 마오는 “표음화에 앞서 우선 한자를 간체화해 당장의 수요에 적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1953년 “초서체(草書體)를 이용해 규칙을 찾아내고 기본 형태를 만들어 규율적으로 간체자를 만들되, 한자의 수량도 반드시 대폭 줄여야 한다. 형체와 수량을 동시에 줄여야 비로소 간체자라고 할 수 있다”며 문자개혁을 독려했다.
마오쩌둥은 55년엔 지방 사투리를 없애고, 베이징 발음으로 통일하는 ‘보통화’(普通話) 개혁을 단행했다. 이듬해엔 5만 자 가까운 한자를 2238자의 ‘간체자’로 정리했다. 한자의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어병음’은 58년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동의를 거쳐 시행했다.
문자통일에 그친 진시황과 달리 마오쩌둥은 문자와 함께 발음과 표기도 통일하는 삼중의 문자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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