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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6월 07, 2010

KM450의 계보

국군의 KM450 5/4톤 트럭은 미군이 월남전시기에 사용한 M715를 라이센스생산한것이라고 합니다. M715는 민수용 글레이에이터 지프를 군용화한것이구요.... 글레디에이터 지프는 최신형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M715 KM450 최신형 지프 글래디에이터 2010-06-07 20:07:15 첨부파일 km450.jpg km450.jpg 이전 : 다음 | 목록 맨위로 고휘도. 저전력. 높은 에너지 효율의 LED 조명 솔루션 다음을 참조하십시오. www.national.com/led 구글광고 공군예비역 2010-06-07 (2) 85? 86년경 최초 도입시 선탑차 자리 앞에 붙어있던 가격표 당시 2000여만원 아파트 22평형 가격 공군예비역 85? 86년경 최초 도입시 선탑차 자리 앞에 붙어있던 가격표 당시 2000여만원 아파트 22평형 가격 2010-06-07 추천(2) Tangent 나중에 베트남전 미군컨셉으로 고증하려는 외국분,국내분들이 우리나라 국방부나 정부에 연락해서 닷지트럭을 구입하려고 하는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예비군(?)용 칼빈이나 M-1을 미국에서 구입한다는 소식을 들었잖아요... 그러고 보면, 제가 91년생인데요, 저보다 나이많거나 동갑인 자동차를 관리하는 군대도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2010-06-07 추천(0) 콜라 당시 기준으로 중형차 가격 서너 배쯤 되겠군요. 지금 가치로 그렇게 나오면 아무도 안 살 듯. 2010-06-07 추천(0) 펜리스펜릴 글쎄요^^ 미제라서 사실분 있을거라고 봅니다. 노란 험머3버전도 돌아다니더군요....300c정도는 애교고...우리나라의 경제여건사정상으로 봐도 우리나라는 상당히 마데인유에스에이에 관대하죠. 뭐....북조선인민공화국 소속의 여대생께서도 미제노트북쓰면서 사상선전하는 마당에^^;;;(그녀의 성공공식 4지선다형 1번 기쁨조 된다 2번 기쁨조 된다 3번 기쁨조 된다 4번 기쁨조 된다....뭐 굳이 4지선다형을 할 필요가 없을것같습니다만...대신 그녀의 말대로 공짜로 집도 주고....밥도 주고...하겠죠. 천국은 천국인데....왜 저는 색안경이 안벗겨지는지^^;;) 2010-06-07 추천(0) reybun KM450도 민간에 팔아보면 좋을것 같은데,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일까요? 2010-06-07 추천(0) 콜라 1억 근처라면 아무도 안 살 것 같은데요. 어차피 미제라면 그냥 GM경트럭을 사는 게.. 2010-06-07 추천(0) 발발이 KM450민수용으로나오면 많이 팔리지만 지네들 독과점 품목인 1톤봉고 2-3톤독과점품목이 위험한데 누가할까요 2010-06-07 추천(0) 인천촌놈 테클걸어 죄송합니다만... 민간용 1톤봉고, 2-3톤 품목과는 좀 비교 자체가 잘 못 된듯 합니다만..;;;;; 2010-06-07 추천(0) 판마 대응 차량이 봉고 4륜 또는 액티언 스포츠 밖에 없네요. 독과점이 맞는 것 같고, 솔직히 많이 팔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픽업으로는 액티언이 월등한하고, 트럭으로 보면 봉고가 월등하게 생각되어 집니다. 봉고는 일단 pto가 있습니다. 2010-06-08 추천(0) 너굴마왕 군용 레토나 가격보시면 놀라시겠네..군용은 대량구매라해도 택시처럼 싸게 도입되지 않고 무전기나 전자기전 방호등때문에 민수보다 비쌉니다..오히려 구형M48계열 탱크가 생각보다 싸죠. 2010-06-08 추천(0) banana 5/4톤 차량 기본형의 제식명이 KM-450이 맞는지 K-311인지 어느것이 정확한 표현인가요? 2010-06-08 추천(0) 호스타일 운전병들한테 물어보니까 군용닷지가 연비 리터당 7km, 군용레토나가 5km라능... 매복작전 왕복 매일하니까 맨날 연비 후달려서 기름없다고 파견나온 운전병이 3종계원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몰래 경유 빼서 쓰는바람에 정산할때 빵구 지대로 나서 3종계원 영창가고 ㅎㄷㄷㄷ 몸체가 거의 장갑판에 육박하는 허벌나게 무거운 군용차량.. 2010-06-08 추천(0)

007영화 같았던 김정남 취재기 [조인스] 기사

007영화 같았던 김정남 취재기 [조인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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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포토

2010.06.08 12:55 입력 / 2010.06.08 15:18 수정



포토

중앙선데이 김정남 단독 인터뷰 포토 더보기▶▶ 마카오의 신도심 코타이에 있는 38층규모 알티라 호텔 1층 입구. 취재팀은 기가 막혔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 로비인가 하는 곳에 서 보니 머리가 멍해졌다.



거대한 건물인데 로비란 게 왜 이렇게 작은가. 지름을 아무리 크게 잡아봐도 20m 크기 정도밖에 안 되는 곳에 소파가 몇 개 있을 뿐이다. 38층에 메인 로비가 있다는데 매한가지다.

그 좁은 곳을 종업원들이 오가며서 행색이 수상한 취재팀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아무리 봐도 카지노에 돈을 풀러 온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다 카메라까지 들고 있으니 경계의식이 강화된 게 뻔해 보였다.



이렇게 철저하게 도박꾼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 첫째 남의 눈에 잘 안 띄게 로비를 없앴다. 그리고 내부에서 마주칠 일이 없게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가 서는 층수도 달리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빠져 달아나게 만든 구멍이 여럿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호텔도 그렇지만 로비는 감시탑으로의 구실을 전혀 못했다. 카지노 전문 호텔다웠다.



그러니 어디로 빠져나갈지 알 수가 있나. 망연자실해 버린 것이다. 다 잡은 줄 알았는데…. 쥐구멍까지는 몰았는데 막상 알고 보니 구멍 뒤가 완전히 트여 있던 것이다. 머리속이 하얘저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소파에 주저 앉아 버렸다.



달리 할 일도 없었다. 그래도 행여나 하고 취재팀은 둘로 나뉘어 1층과 꼭대기 38층 로비에서 죽치는데 종업원들이 계속 "누구를 기다리냐"고 건드린다. "친구를 기다린다""약속이 있다"고 둘러대는데도 계속 "방으로 전화를 걸어 직접 가라"고 계속 채근이다. 눈치를 단단히 챈 모양이다. 하긴 이런 일이 호텔에서 한 두번 벌어지는 게 아닐 터였다.



"제길 방이 어디인지 알아야 가지."

직원의 매서운 눈총을 뭉개 가며 무작정 버틸 수밖에 없었다.호텔직원의 눈빛이 사나워지기 시작했을 때 "맞다.이 친구 여성과 투숙했다지. 그럼 늦은 아침을 하러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10층에 오로라 양식당이 있었다. 급히 튀어올라갔다. 10층! 취재팀은 요즘 "우리의 시계는 10층 이전과 10층 이후"로 나뉘었다고 농담한다. 그냥, 진짜로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만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때가 4일 오전 10시30분쯤.



바다가 그림처럼 보이는 창가에 앉은 남녀. 그 사람들이 누군지 즉시 알아본 게 아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남자가 수상한 몸짓을 하고, 여자가 달아나고 있는 것이 머리속에 슬로우 비디오처럼 입력되면서 천천히 그러나 터져나오듯 비상 경보가 울린 것이다.



김정남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 살찐 몸으로 앉아 있었다. 여자를 내보낸 뒤 자기도 나가려 했지만 이미 다 모여버린 취재팀에 막혔다. 그래서 인터뷰는 시작된 것이다.



길어야 겨우 10분. 이미 여러 번 소개했듯이 그는 여유가 있었다. "사진 좀 찍자"고 하니 몇 번 포즈를 취하고 나서는 "됐지요"라고 까지 한다. 초스피드 인터뷰를 억지로 마치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머리가 멍해진다.



진짜 내가 김정남 인터뷰 한 게 맞아? 일본 언론만 해왔던 김정남 찾아내기를 우리가 성공한 게 맞나? 실감이 안 났다. 나만 아니었다. 사진 기자도 그랬고 현지인 도우미도 그랬다. 우린 가만히 서로 보다가 "우와" 내지는 "악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50대 '늙은 기자'가 그랬다. 우릴 지키고 섰던 웨이터의 눈이 어리둥절해졌다.



'운도 좋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절대 아니다. 바로 이 쾌감, 10분의 짧은 쾌감을 맛보는 데는 두어 달이 넘는 고생이 깔려 있다. 일에 착수한 뒤 끝날 때까지의 과정은 흥신소 일 같은 것이었다. 좋게 말해 첩보전이다. 그 사이 중앙일보의 토요섹션인 '사람섹션 J'(5월8일자) 박현영 기자도 그를 찾으러 마카오를 훑으며 정찰을 했었다. 취재팀의 한명은 섹션이 나오기 전 회사 몰래 홍콩으로 와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대충 두달 정도 그랬다. 서울서 "김정남이 프랑스로 망명할 것"이란 첩보를 들은 직후부터다.



문제는 그가 살고 있는 곳과 동선이었다. 파악하기가 너무 힘든 작업이었다. 천천히 천천히 작업을 벌였다. 교민은 크게 도움이 안 됐다. 다른 쪽으로 선을 댔다. 현지인들이 현지를 더 잘 알 것이란 생각을 했다. 물론 평소 알고 있던 사람이 도움이 됐고 서울에서 원격 조정이 될 사람을 찾는 것도 큰 일이었다.



전화 번호와 주소부터 확보해야 했다. 전화국이나 전화번호부 등이 좋은 대상이었다. 영화를 보면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던가. '본 얼티메이텀' 같은 영화…. 영화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유효했다. 비슷한 발음으로 쓰인 이름들이 많은 힌트를 줬다. 마카오라고 왜 흥신소가 없겠는가. 공개할 수 없는 방법으로 관공서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것도 나름대로 하나의 사업 비밀이므로. 아무튼 '들이는 노력과 돈' 없이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 실감했다.



그러나 이렇게 잘난 척을 하지만 힘들게 얻은 정보들도 꽝이었다. 취재팀의 포커스는 6월3일이었다. 그 날 김정남이 마카오 공항으로 들어오는 게 확실하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일 급히 마카오로 왔다.



망을 본다고 우리가 확보한 주소를 중심으로 야간에 뻗치기를 했다.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며 인근 폐건물로 올라가 사진을 찍고, 누구는 망을 보는 '국제 사건기자' 노릇도 했다. 이윽고 다음날. 벼르고 별렀던 3일 오전 9시 환한 마음으로 마카오 국제공항으로 갔다. 그러나 저녁 9시까지 죽치면서 기다렸지만 완전 헛손질이었다.



닭 쫓던 개보다 더 실망한 마음으로 심란하게 밤을 샌 다음에는 혹시나 해서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자'는 심정으로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의 집으로 가봤다. 잘 생긴 맏아들만 봤을 뿐 역시 꽝이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각오로 맹렬히 머리를 굴리자 '혹시 오늘 귀국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항 가는 택시에 몸을 실었는데 기대도 안했던 현지 망에서 '알티라 호텔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연락이 왔다. 나머지는 지금까지 중앙sunday와 중앙일보에 쓴 대로다.



안성규 기자 askme@joongangco.kr





안성규 기자 [askme@joongang.co.kr]

토요일, 4월 17, 2010

태블릿 PC 아닌 iPad, by Apple


태블릿 PC 아닌 iPad, by Apple


얼리어답터 제공 www.earlyadopter.co.kr

금요일, 4월 16, 2010

이승을 떠나는 마음

 [이인식의 멋진 과학] 이승을 떠나는 마음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KAIST 겸임교수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한 번 죽는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사망학(thanatology)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존엄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하직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1969년 사망학 개척자인 스위스 출신 정신과 의사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1926~2004)는 죽음의 과정을 설명한 '사망과 임종에 대하여(On Death and Dying)'를 냈다. 이 책에서 그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종의 정신 상태를 분석한 5단계 모형을 제시했다. 5단계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다브다(DABDA) 모델이라 불린다.

(1)부인(denial)- 첫 번째 단계에서 많은 사람은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말기 환자는 "아니야, 나는 아니야"라고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부인함과 동시에 고립되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2)분노(anger)- 부인은 두 번째 단계에서 분노나 원망으로 바뀐다. "왜 하필 나야?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라고 투덜대며 정서 불안을 나타낸다. 가족과 의사는 인내심을 갖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환자를 보살펴야 한다.

(3)거래(bargaining)- 죽음을 지연시키는 방법을 찾으려고 온갖 궁리를 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하느님과 담판을 시도한다. 하느님에게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애원하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천주님의 영광을 빛낼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하거나 "새 사람으로 태어나겠다"고 약속한다. 거래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단계는 아니지만 죽음을 앞둔 환자의 절박한 심정을 잘 보여준다.

(4)우울(depression)- 병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절망 상태에 빠진 환자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우울증의 빌미는 다양하다. 죽은 뒤 남겨질 배우자나 자식에 대한 걱정,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상실감 등을 들 수 있다.

(5)수용(acceptance)- 마지막 단계는 죽음에 임박하여 이 세상과 결별하려는 순간이다. 마침내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임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승의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긴 여행을 떠나기 전 마지막 휴식을 즐기는 것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죽음을 기꺼이 수용한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은 존엄한 임종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의 이해와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퀴블러로스의 5단계 모형은 미국과 영국의 대학에서 가르칠 뿐만 아니라 책이 세계적 스테디셀러가 될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다브다 모델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월 중순 미국 심리학자 4명이 펴낸 '통속심리학의 50대 신화(50 Great Myths of Popular Psychology)'는 살아가는 과정이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처럼 죽어가는 과정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5단계 과정을 똑같이 밟게 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죽음을 선뜻 수용하고 나서 부인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죽음처럼 떠나기 싫은 여행도 없을 테니까.

화요일, 4월 13, 2010

체중보다 허리둘레 더 신경써야 하는 이유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건강에서도 마찬가지다.

 몸무게와 허리둘레 사이즈 중 어디에 더 신경을 써야할까. 사과와 오렌지 중 어느 것이 더 건강에 좋을까. 베이컨과 소시지 중 택일하라면 어느 쪽이 나을까.

 2초간의 딜레마(two-second dilemma)가 당신의 삶을 바꿔놓을 수(can change your life)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건강4.jpg

# 몸무게 vs. 허리둘레
정답 = 허리둘레
당신의 허리둘레(the circumference of your waist)는 신체용적지수보다 훨씬 더 나은 심장병 위험 예측변수(a much better predictor of heart disease risk than your body mass index)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심장과 동맥에 가장 많은 위험을 주는(pose the most danger to the heart and arteries)것은 복부비만(the belly fat)이다. 여성들의 경우, 허리둘레 32인치 이상부터 건강 위험(the health risk)이 증가하기 시작(begin to rise with a waist circumference above 32 inches)하며, 35인치 이상이 되면 건강에 심각한 위협(a serious threat)이 된다.

# 일반칫솔 vs. 전동칫솔
정답 = 전동칫솔
과거 40여년의 연구 검토(a review of studies from the past four decades) 결과, 전동칫솔(electric toothbrush)이 플라크(치태)와 치은염(잇몸이 빨갛게 붓고 아픈 병)을 줄이는데(in reducing plaque and gingivitis) 일반칫솔보다 더 효과적인(be more effective than manual alternatives)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주스 vs. 과일
정답 = 과일
진짜 본래의 것을 섭취하는(get the real thing) 것이 낫다. 과일주스(fruit juice)는 당분이 첨가되는데다(be loaded with sugar) 섬유질이 없어지게(be stripped of fiber)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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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vs. 소시지
정답 = 베이컨
완전히 요리된 베이컨 한 조각(a slice of bacon cooked thoroughly)은 소시지보다 칼로리 열량이 더 적다(have fewer calories than a sausage).

#생과일 vs. 말린 과일
정답 = 생과일
생과일의 더 높은 수분함량(the higher water content)은 적은 열량으로 더 많은 포만감과 만족감을 준다(give more filling and satisfying with fewer calories). 그러나 편리성이나 유통기한 면에서(for convenience and shelf life) 말린 과일을 생과일 대용으로 사용하는(use dried fruit as your back-up plan) 것도 바람직하다.

#현금 vs. 신용카드
정답 = 현금
현금으로 지불하면(if you pay with cash) 식료품 비용을 덜 쓰게(spend less on your groceries) 된다. 한 연구팀이 수백 가정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은 식료품 구입을 모두 현금으로만 하도록 하고(ask several hundrd families to do all of their grocery shopping with cash for three months), 이후 3개월 동안은(then for the next three montyhs) 신용카드만을 사용하도록(use only a credit card) 했다. 그 결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식료품 구입에 20~30퍼센트 더 많은 지출을 하는(spend between 20 and 30 per cent more on their grocery shopping)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1.jpg

# 커피 vs. 차
정답 = 차
홍차나 녹차를 선택하라(choose black or green tea). 차는 심장에 좋은 노화방지물질이 풍부해서(be jammed with heart-healthy antioxidants) 건강한 동맥 유지에 효험이 있고(contribute to healthy arteries)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may help prevent cancer) 있다.

#걷기 vs. 뛰기
정답 = 걷기
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걷기를 비웃을 수(may scoff at walking)도 있다. 걷기는 진정한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는 충분한 열량 연소를 시켜주지 못한다고(does not burn enough calories to result in real weight loss) 주장한다. 그러나 여러 관련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정기적인 걷기 프로그램(a regular walking programme)이 허리둘레에 도움이 되는(have a beneficial effect on your waistline) 것으로 입증됐다.

#강도 높은 마사지와 부드러운 마사지
정답 = 강한 마사지
마사지의 요체(the point of massage)는 피부를 자극하는(stimulate the skin) 것이 아니다. 피부 밑 근육을 풀어주는(relieve the muscles lying below) 것이다. 고통스러울 정도까지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while you‘re not advised to massage to the point of pain)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need to use effort to work the muscles thoroughly).

#수영 vs. 걷기
정답 = 걷기
수영이 폐와 심장에 훌륭한 운동(a great exercise for your lungs and heart)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뼈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do not do anything for your bones). 물에는 저항력이 많지 않기(there’s little resistance) 때문이다.

#운동 vs. 우울증치료제
정답 = 운동
고령자들에 대한 연구(a study of older adults)에 따르면 평상적인 운동 10주일은 약물치료보다 우울증세 감소에 있어 20퍼센트 더 효과적인(be 20 per cent more effective than medication at reducing depressive symptoms)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우울증은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지 않기(make you want to do anything but exercise) 때문에 의사들은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라고 권고하는(recommend combining the two treatments) 것이 일반적이다.

#좋은 책 vs. 좋은 친구
정답 = 좋은 친구
혈압상 스트레스 호르몬의 부적정 효과를 줄이는 데 있어(in terms of reducing the negative effects of stress hormones on blood pressure) 친구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 책보다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time spent with friends rather than books)이 건강에 제대로 투자된(be well invested in your health) 시간이다.

#수동변속 vs. 자동변속 자동차
정답 = 자동변속
수동변속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에 대한 주된 논거(the main arguments for driving a manual car)는 칼로리는 연소시키면서 연료는 덜  쓰게 된다는(burn more calories and less petrol) 것이다. 그렇지 않다. 기어를 바꾸고 클러치 페달을 사용하는(change gears and use the clutch pedal) 것이 운동량을 늘려주지 못한다(do not add up to exercise). 바퀴 18개짜리 트랙터를 모는(drive an 18-wheel tractor) 것이 아니면 말이다. 운전을 덜 피로하게 해주는(make driving less stressful) 자동변속의 효과가 더 낫다.

#일 vs. 섹스
정답 = 섹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한 달에 한 차례 섹스를 하다가(have sex once a month)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섹스를 하게 되면(have sex at least weekly) 임금 대폭 인상(an enormous pay rise)이 보통 사람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would bring to the average person) 행복의 양과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vs. 오렌지
정답 = 사과
옛말(the old adage)이 맞다. 노팅엄대학 연구팀 조사 결과, 일주일에 5개 이상의 사과를 먹으면(eat more than five apples a week)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improve lung function) 숨 쉬기 곤란한 것과 천식같은 증상이 줄어드는(have less sheeziness and fewer asthma-like symptoms) 것으로 확인됐다.

목요일, 4월 08, 2010

[조선데스크] 자원 빈국의 축복

얼마 전 현대중공업·STX 등 우리 기업인들이 이라크 바그다드를 찾았다. 석유플랜트·화력발전소·주택건설 등 전후 복구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다. 의향서(MOU)를 체결한 석유플랜트사업만도 32억달러나 된다. 자살 테러의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석유매장량 세계 3위의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오일쇼크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라크와 같은 석유 부국은 우리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이라크의 지금 처지를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과거 석유는 우리 국민의 비원(悲願)이었다. 그래서 제7광구에서 석유가 나기를 기원하는 '제7광구'라는 노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석유 같은 천연자원이 오히려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덫이 되기도 한다. 이라크만이 아니다. 석유·다이아몬드·코발트 등 자원이 많은 나이지리아·앙골라·차드·콩고는 끊임없는 유혈극 속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천연자원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천연자원의 저주'는 후진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는 1959년 북해에서 엄청난 천연가스를 개발하면서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재앙이 됐다. 가스 판매로 인한 외환 수익은 자국 통화가치를 급등시켜 수출경쟁력을 급락시켰다. 또 노조는 더 많은 분배를 요구, 노사갈등도 심화돼 제조업 경쟁력이 급속도로 하락했다.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자원이 오히려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을 정도이다.

최 근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우려를 낳고 있는 그리스·스페인도 또다른'천연자원의 저주'에 걸려 있다. 이들 나라는 기후가 좋고 아테네신전·알람브라궁전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국민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밀려드는 축복받은 관광국가이지만 너무 방심했다.

국가뿐만 아니라 도시의 운명도 천혜의 입지가 축복만은 아니다. 석탄·철광석 등이 많이 나는데다 사방팔방의 교통 여건을 바탕으로 20세기 전반기 성장세를 구가하던 디트로이트·버펄로 등 미국의 전통 산업도시들은 새로운 산업을 찾지 못해'녹슨 도시'(Rust belt)로 전락했다. 반면 21세기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의 발전은 오히려 빈약한 천연자원과 입지 덕분이다. 가진 것이 별로 없다 보니 새로운 기업과 인재를 유치, 끊임없는 혁신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버드대학 글레이저 교수는 "천연자원에 지나치게 기댄 성장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했다.

천연자 원이 없다고 모두 경제 성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혁신했던 자원 빈국의 성공사례는 많다. 서유럽과 홍콩·싱가포르·일본이 그런 예이지만 대표적인 나라는 한국이다. 1950년대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넘어, '세계 수출 순위 톱 10'으로 우뚝 선 것도 자원 빈국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결과이다. 유가가 폭등할 때마다 '제7광구'라는 노래가 떠오르지만, 한국은 이제 산유국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버지 세대의 피와 땀은 석유보다 값지고 위대했다.

목요일, 3월 25, 2010

“새로운 인류 데니소바인 3만~5만 년 전까지 생존”

100만 년 전 현생 인류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또 다른 인류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미지의 인류’는 멸종 무렵 인간과 공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5일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3만~5만 년 전 러시아 남부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시베리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 뼈가 실마리가 됐다. 인류의 역사를 연구해 온 러시아 과학자들은 2008년 알타이산맥에 위치한 데니소바 동굴의 구석기 시대 유적에서 은빛 화석이 된 손가락 뼈를 발견한 뒤 유전자 조사에 나섰다. 연구팀은 이 뼈가 시베리아의 외딴 산속 깊은 동굴에서 발견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독일의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 연구팀과 협력해 2년간 뼈의 유전자를 추적한 결과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신종 인류는 100만 년 전 인간과 네안데르탈인의 선조에서 갈라져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 근거는 뼛가루 세포 내 DNA 비교에서 이 신종 인류는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DNA 배열이 다르다는 점이다.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조상은 같지만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새로운 인류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이 신종 인류를 ‘데니소바인’으로 명명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금요일, 3월 19, 2010

체제 붕괴 초읽기? 北 심상찮다




양양=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전문가들 "고목이 남쪽으로 쓰러지는 경우는 피해야"
북한이 화폐개혁에 실패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명이 "3년쯤 남은 것 같다"(캠벨 미 국무부 차관보)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은 이대로 가면 '초읽기 상태'가 될 것"이란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 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와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소가 19일 강원도 양양 대명리조트에서 공동 개최한 '남북관계 전문가 대토론회'에서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은 현재 일정기간 버텨낼 수 있다고 설정해 놓은 기간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올 초부터 북한 체제가 종전 궤도를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연내 미증유의 '북한 사태'를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가 보여주듯 시장 의존도가 높아졌고, 정보 유통 속도가 빨라지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남한 화장품과 전기밥솥이 '명품'으로 통하고 드라마 '아이리스'와 '선덕여왕'이 인기일 만큼 주민 의식이 변했고, 신병 탈영이 속출하는 등 북한군도 예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쓰러질 상태의 고목(枯木·북한)이 남쪽으로 쓰러지는 경우는 피해야 하는 상태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류길재 경남대 교수도 "북한 급변 가능성이 미니멈(최소한) 20%는 넘어섰다"고 했다. 그는 옛날처럼 경제협력과 지원으로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것도 과욕이지만, 북한을 '빨리 끝장내자'는 태도도 우리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현실적 (급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도 벼랑 끝 외교와 전통적 기만전술을 구사할 것인데,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하면 김정일이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유호열 고려대 교수), "김정은 후계는 결국 실패할 것"(박형중 통일연구원 박사) 등의 얘기가 나왔다. 올해 북한 위기의 근거로 ▲ 4~6월 춘궁기에 최소 50만t 식량 부족 ▲ 남한·중국 등 외부 지원 불충분 ▲ 김정일에 대한 주민 불만 확산 등이 거론됐다.

반면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곧 망할 것이란 주관적 기대(wishful thinking)만 내세워 대북 정책에 '올인'(다걸기)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정부가 북한 불안정성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을 회복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는다면 당장 급변사태가 임박하지 않을 것인데, 북한을 압박만 하면 강경 대응을 유발할 뿐이란 설명이다.

이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던 이수혁 전 국 가정보원 1차장은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6자회담 진전이 쉽지 않고 자주 좌절했지만 6자회담을 대체할 다른 대안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북한 급변사태를 대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수요일, 3월 17, 2010

'용의자'와 '피의자'는 서로 어떻게 다르나?

[그것은 이렇습니다] Q. '용의자'와 '피의자'는 서로 어떻게 다르나?류정 사회부 법조팀 기자 wel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0) 입력 : 2010.03.17 22:21 / 수정 : 2010.03.17 22:22

Q. '용의자'와 '피의자'는 서로 어떻게 다르나?



조선일보 8일자 A12면에서 경찰이 부산 여중생 성폭행살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김길태의 것임을 확인하고 '용의자 김씨를 피의자로 확정했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기사를 보면 용의자와 피의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돼 있는데 용의자와 피의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서울 성동구 독자 김재호씨





A. 범죄증거 불충분한 단계에선 '용의자', 형사입건 후엔 '피의자'



지난 2월 24일 부산 사상구에 사는 여중생 이모(13)양이 자신의 집에서 갑자기 실종됐습니다. 단순 실종이 아닌 납치 가능성을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2일 김길태가 유력한 '용의자'라면서 공개수배했습니다. 이양의 집에서 발견된 발자국을 토대로 김길태가 범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지요.



이어 6일, 이양은 결국 집 근처 한 주택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이양의 시신에선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했던 김길태의 DNA(유전자)가 발견됐고, 경찰은 곧바로 김길태를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확정하고 형사입건했습니다.<사진>(지난 10일 검거된 김길태)







용의자든 피의자든 사전적 의미는 모두 '범죄의 의심을 받는 사람'이란 뜻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피의자'는 형법 등에 나오는 법률용어로 수사기관에 입건된 범죄혐의자를 지칭합니다.



경찰은 범인이라는 의심은 들지만 아직 확정적인 증거가 없을 때, 또는 형사 입건 이전 단계에는 '용의자', 확실한 증거가 확보됐거나 형사 입건한 이후에는 '피의자'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검찰에서는 '용의자'라는 표현 대신 '피내사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범죄 혐의에 대한 의심은 들지만, 기소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조사를 내사(內査)라고 하는데 이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지요.



이와 관련해 검찰수사에 대한 보도를 보면 어떤 인물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여기서 '참고인'은 말 그대로 수사에 참고가 되는 사람으로 수사기관이 수사에 협조를 구하는 사람입니다. 수사기관에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어서, 검찰은 '참고인 출석의무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요. 참고인도 가끔은 수사 도중 주요피의자의 범죄에 연루된 증거가 발견돼 피의자로 입건되기도 합니다.



'형사입건'이라는 것은 내사 단계에서 증거를 확보해 공식 수사단계로 접어드는 것을 말합니다. 절차적으로는 수사기관에서 '형제○○○호'라는 사건 번호를 붙여 서류를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수사기관이 자체적인 인지(認知)수사를 통해 형사입건을 하는 것은 대부분 기소(起訴·재판에 넘김)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증거를 확보한 경우에 하는 것이지요.





▲ 류정 사회부 법조팀 기자 그러나 현재 우리 제도는 단순한 고소·고발을 당했을 때에도 형사입건이 되도록 정해져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나쁜 범죄를 저질러서 고소·고발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인 간의 원한관계나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죄가 없는 사람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고소나 고발을 당하면, 수사기관에 출석해 '피의자 신문'을 받아야 하고, 수사기관의 전과기록 조회에서 고소를 당했던 기록이 처리결과와 함께 남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단순 고소·고발 사건은 '피고소인 진술서'를 받고, 혐의가 입증된 경우에만 형사입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아시아 최초 인터넷 신문서 스마트폰·e-북 뉴스까지 개척

앞서가는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 ‘JMnet’



인터넷 뉴스 서비스 초창기인 1996년 1월 1일 홈페이지 초기 화면의 모습(사진 위)과 디지털미디어 시대를 이끄는 JMnet의 뉴스 포털 ‘조인스닷컴’ 홈페이지.

15년 전인 1995년 3월. 아시아 최초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중앙일보 전자신문’이 등장하자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실시간 뉴스 속보와 해외 언론사 원문 조회 서비스는 그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파격’의 실험이자 서비스였다. 당시 국내 인터넷 인구는 30만 명 정도. 야후·아마존닷컴 등 세계 유수의 닷컴 기업들도 웹 서비스에 걸음마를 뗄 무렵이었다. 이처럼 인터넷 태동기부터 뉴미디어 시장을 개척한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JMnet)‘는 지금까지 전 세계 디지털 미디어를 선도하고 있다.

◆ 종합일간지 사이트 1위=아시아 최초의 인터넷 신문, 국내 언론사 최초 자체 블로그 서비스 도입, 종합일간지 사이트 중 방문자 수 1위…. JMnet에는 국내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된 ‘최초’와 ‘1위’라는 수식어가 전매특허처럼 따라 다닌다.

JMnet은 95년 당시 낯선 ‘인터넷’이라는 용어 대신 ‘중앙일보 전자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신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일보 전자신문은 이후 ‘사이버중앙’이라는 이름을 거쳐 ‘조인스닷컴’(www.joins.com)으로 이어지며 국내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로 성장했다. JMnet은 인터넷 신문을 선보이기 한참 전인 89년에 미디어 업계 최초로 PC통신을 통해 뉴스 및 인물 정보를 서비스하기도 했다.

조인스닷컴은 풍부한 디지털 콘텐트로도 인정을 받는다.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 영자지 중앙데일리, 여성포털 팟찌, 주간 이코노미스트, 월간 여성중앙 등 JMnet의 다양한 콘텐트를 조인스닷컴에서 볼 수 있다. 2004년 국내 미디어 최초로 첨단 웹기술(RSS)을 서비스한 것도 국내 뉴미디어 분야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SS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새로운 뉴스와 정보의 흐름을 만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디지털TV 뉴스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자체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인 곳도 바로 JMnet이다.

인터넷 시장조사 회사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조인스닷컴은 지난달 겨울올림픽 기간에 주간 순방문자 수(UV)가 1032만 명, 페이지뷰(PV)가 1억5000만 건(도달률 31.86%)에 달해 국내 종합일간지 사이트 가운데 UV·PV 모두 명실상부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조인스닷컴 김영환 대표는 “일찍부터 뉴스 포털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JMnet의 풍부한 콘텐트와 함께 혁신적인 시도를 꾸준히 추진한 게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 스마트폰·e-북 뉴스까지=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시민들이다. JMnet은 지난해 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한 기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젠 아이폰·옴니아2 같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중앙일보가 제공하는 각종 콘텐트를 접할 수 있다. 실시간 헤드라인 뉴스와 스포츠·연예 등 다양한 콘텐트뿐 아니라 만보기 기능을 갖춘 워크홀릭 애플리케이션, 생활지식 사전인 오픈토리 애플리케이션 등도 맛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인터넷 신문을 만든 JMnet은 지난해 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한 기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신문을 e-북 단말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 ‘e-뉴스페이퍼’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신문을 e-북(전자책) 단말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온라인 구독 서비스 ‘e-뉴스페이퍼‘(e-Newspaper)도 시작했다. 중앙일보·일간스포츠·중앙데일리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출장이 잦아 중앙일보를 배달받기 힘든 비즈니스맨이나 해외동포들도 이젠 e-북을 통해 종이신문과 똑같은 지면을 접하게 된다. 수동으로 기사를 내려받는 번거로움 없이 지정된 시간에 자동으로 내려받고, 종이신문 같은 편안한 화면을 갖춰 눈의 피로가 거의 없다. 주요 관심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신문의 글꼴 크기 조정도 가능하다.

◆ 신문·방송 아우르는 팔방미인=JMnet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동영상을 모은 조인스TV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통합 콘텐트 업체로 출발한 JES, CNN뉴스를 번역해 제공하는 CNN한글뉴스, 국내 유일의 일요일자 신문인 중앙SUNDAY, QTV·카툰네트워크 등 전문 케이블TV 채널도 뉴미디어 시대를 개척한 JMnet의 주요 콘텐트들이다.

특히 JMnet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콘텐트 생산 방식도 대대적으로 바꿨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신문·방송·온라인 콘텐트 제작을 염두에 두고, 제작·취재 내용을 공유하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중앙일보를 중심으로 중앙방송·조인스닷컴·시사미디어·중앙m&b 등 JMnet 매체들이 저출산과 치매·중풍을 주제로 만든 ‘JMnet REPORT’ 같은 원소스멀티유즈 콘텐트는 한국 언론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유권하 기획조정팀장은 “신문·방송·모바일·인터넷 등 어떤 형태의 매체에도 그에 맞는 콘텐트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26개 매체를 보유한 JMnet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 뉴스페이퍼=삼성전자 e-북인 ‘파피루스’로 중앙일보 e-뉴스페이퍼 사이트(itview.joins.com/ebook/)에 들어가 가입 신청을 한 뒤 이용하면 된다. 가입 선착순 5000명에게 6개월간 무료 서비스 혜택을 준다.

화요일, 3월 16, 2010

독자 여러분이 평가해 주셨습니다

젊은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중앙일보


20대가 가장 열독하는 신문으로 중앙일보가 꼽혔다(17.2%). 현재 신문을 즐겨 읽고 있는 미래 독자들이 중앙일보를 가장 열심히 읽고 있다는 얘기다.

보거나 휴대하기에 편한 신문 중앙일보

베를리너판의 최대 장점은 ‘보기에 편하다’는점. 독자의 75.7%가 ‘(펼쳐)보기에 편하다’고평가했다. (복수응답 허용).

별도 섹션 중앙경제가 좋아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별도 섹션으로 발간하고 있는‘중앙경제’에 대해서도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좋아졌다’ 73.5%, ‘보통이다’ 22.8%, ‘나빠졌다’ 3.0%.

*지난달 10~11일 서울과 광역시(울산 제외) 거주 20대 신문 열독자 500명과 중앙일보 구독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최대 허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20대), ±3.4%포인트(중앙일보 구독자).

[깊어집니다] 베를리너판 2년차, 콘텐트 업그레이드에 나섭니다

깊이 있는 분석기사,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는 다양한 뉴스 전달, 세상읽기의 즐거움을 더해 줄 새로운 섹션 추가 등 중앙일보의 실험은 계속됩니다.


DMZ 리포트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DMZ와 민통선 지역은 현재진행형인 분단의 현장입니다. 비무장지대는 일촉즉발의 위기감에 싸인 중무장지대(HMZ·Heavily MilitarizedZone)입니다. 그러나 그곳엔 문화와 역사가 간직돼 있고, 생명과 환경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DMZ에서 희망을 찾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문화·역사 기행을 시작합니다. 6·25의 상흔을 넘어, 삼국시대 이래 한반도의 전략요충지에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찾아내 소개합니다. 실력 있는 젊은 남녀 소설가 전성태(41)·천운영(39)씨가 필자로 나섭니다. 서해 백령도부터 동해안 고성까지 DMZ·민통선 지역을 훑고 그곳 사람들을 만났습니다.번갈아 주 1회씩 연재합니다. 이어 하반기에는 생태·환경 리포트를 준비합니다.

지방선거 탐사기획

연초에 새로 만들어진 탐사기획팀이 6월 지방선거에 대한 장기 탐사취재를 준비하고있습니다. ‘2010 지방선거, 대선·총선보다중요하다’는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왜 중요한지 따져보겠습니다. 세종시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기자가 아예 연기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보는 뉴스 ‘그래픽샷’

편하게 쉽게 보는 뉴스. 인포그래픽 뉴스를 강화합니다. 간단하면서 꼭 필요한 정보를 한컷의 사진처럼 보여주는 ‘그래픽샷’을 선보입니다. 그래픽은 물론 일러스트· 사진 기법을 동원해 ‘보는 뉴스’의 새 지평을 엽니다.

새 섹션 ‘Star&’

매주 스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중문화 스타는 물론 공연예술과 스포츠 스타까지.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스타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해주는 목요일 섹션 ‘Star&’이 중앙 경제에 매주 연재됩니다.

기존 목요일 섹션이었던 ‘Week&’은 내용을 대폭 보강해 매주 금요일 별도 섹션으로 발간됩니다. 그간의 레저·여행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세계를 다룹니다.

[돕겠습니다] 취업·창업·재취업…10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들이 컨설팅합니다

해외연수·인턴 경력에 자격증까지 갖췄는데도 취업 시장에서 고전하는 대학생. 오랫동안 준비했지만, 창업하기엔 2%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예비 사장님’. 열심히 살아온 인생 1막을 뒤로하고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어르신’.




이런 분들을 위해 중앙일보 자문단이 나섰습니다. 취업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10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들이 직접 컨설팅을 해줍니다. 이력서·자기소개서는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콕콕 짚어줍니다. 모의면접을 통해 자신감도 세워줍니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 사장님을 위해서는 한국창업전략연구소와 FC창업코리아 자문단이 힘을 보탭니다.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분들이 면담을 통해 창업을 확신 할 수 있도록 조언해 드립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어르신도 고민이 많겠지요. 서울시일자리플러스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와 DBM코리아(전직 지원 서비스업체)의 재취업 전문가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중앙일보 취업 담당 기자 e-메일인 khkim@joongang.co.kr이나 jong@joongang.co.kr로 신청해 주세요.

중앙일보는 … 24개 브랜드 JMnet은 국내 최대 ‘뉴스 발전소’

베를리너 중앙일보 1주년 특집


베를리너 중앙일보 1주년 특집JMnet은 Joongang Media network의 줄임말. 신문, 시사지, 방송, 인터넷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국내외 소식을 전하는 국내 최대 미디어 그룹입니다. JMnet이 24개 브랜드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함대라면 그 기함(flagship)은 중앙일보입니다.

Newspapers

Broadcasting & Internet



Magazines


Entertainment



[찾아갑니다]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 진짜 ‘공신’ 강성태가 나섭니다


“저요, 진짜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진짜 보란 듯이. 이 악물고 열심히 할 거예요.”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 길풀잎(고아성 분)이 했던 말이죠. 드라마 밖 보통 학생들도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봤을 다짐입니다.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중앙일보는 지난해 봄부터 ‘공부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대학생 멘토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는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이하 공신 프로젝트)’로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신청하세요, 공부 개조·대학생 멘토링·전문가 상담



“‘공신’은 괴물도 아니고 신도 아니에요. 여러분과 똑같은 고민을 가진, 혹은 가졌던 사

람일 뿐이죠. 친형·친언니와 같은 마음으로 솔직한 공부 노하우를 전수해줄 겁니다. 공부에 대한 자세와 철학, 필요하다면 ‘꼼수’까지도 말이에요.”



‘원조’ 공신 강성태(28)씨가 학생들의 멘토가 되기 위해 또 한 번 팔을 걷어붙였습니다.그가 운영하는 학습 멘토링 사이트 공신(www.gongsin.com) 회원들과 함께 중앙일보의 ‘공신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강씨는 특히 “소외 계층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들은 공신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중·고등학생에게 공부 방법, 입시, 진로 등에 대한 조언과 상담을 해줄 계획입니다.



공신 회원뿐만 아니라 연세대·경희대·한양대·KAIST·POSTECH 등 각 대학에서 모집된 1000명의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참여합니다. 대학생 멘토들은 초등 5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학생들과 1:1 멘토 결연을 맺고 전화·e-메일·메신저 등을 활용해 공부 고민을 나누게 됩니다.



공신 프로젝트에서는 교사, 입시 전문가,유명 강사 등이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 잘못된 공부 습관을 바로잡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 습관을 길러줍니다. 참여 신청한 중1~고3 학생 중 선발 과정을 거쳐 뽑힌 15명에게 기회를 드립니다.







또 모든 학생·학부모들이 좀 더 쉽게 다양한 고민을 풀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www.mentorkorea.co.kr)를 통한 상담도 진행됩니다. 학습법·진로·진학·교우관계·가정문제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을 할 것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연진(서울 목동고 3)양은 공부법 전문가의 상담과 전문 강사의 학습 관리를 받고 성적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해 3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3·3·2 등급이었던 성적이 프로젝트에 참여 후 인 11월에는 3·1·1등급으로 올랐죠. 김양은 “프로젝트팀으로부터 구체적인 학습 방법과

동기부여 방법을 배운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대학생 윤소희(22·이화여대 교육학과 4년)씨로부터 지난해 7월부터 멘토링을 받았던 서현정(서울 압구정고 3)양도 2학기 중간고사에서 1학기 기말고사보다 평균 10점 정도 성적이 올랐습니다. 서양은 “멘토 언니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 와닿았다”며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언니가 생겨 정말 좋다”고 합니다.



기억하시죠? 공부 개조·수능 1등급 프로젝트



2009년 3~6월 공부 개조 프로젝트







지난해 3월 18일 ‘열려라 공부’ 섹션에 ‘공부 개조 프로젝트’ 첫 회 기사가 실렸다. 공부법 전문가, 교사, 대학생 멘토가 팀을 이뤄 독자 가정에 직접 찾아가 학생과 부모를 상담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기사가 나간 첫 날에만 300여 건의 참여 신청 사연이 접수됐고 그 후로도 독자 문의가 줄을 이었다. 19명의 학생이 선발돼 집중 상담을 받았고 지면을 통해 사연이 소개됐다.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멘토단은 총 149명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전화·e-메일·메신저로 조언하고 상담했다. 또 영어·수학·성적부진 등 학습 고민에 따라 30명의 중·고등학생을 선발, 프로젝트팀이 별도의 집단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9년 7~12월 수능 1등급 프로젝트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수능 1등급 만들기 프로젝트’는 중위권 성적을 가진 고2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2000여 명의 신청자 중 모의고사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점수가 3~4등급인 학생 60명이 서류 검토와 면접을 거쳐 선발됐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명 강사진들로부터 직접 수업을 들었고, 전문 입시 컨설턴트와 학습 매니저로부터 개인별 입시·학습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그 결과 5개월여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성적 향상을 보였다. 성적이 확인된 47명의 학생 중 38명이 언어·수리·외국어 중 적어도 1개 이상 영역에서 성적을 올렸다. 프로젝트에 신청했지만 참가자로 선정되지 못한 모든 학생들에게는 인터넷 동영상 강의, 학습성향·집중력 검사 등이 제공됐다.

베를리너판 중앙일보 1년 됐습니다


'내 몸에 꼭 맞는 신문' 베를리너판 1년 [특집]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아름다운 지면을 옷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꼭 맞는 신문’을 옷으로 표현한다면 ‘피부 같은 옷’이라고 생각했다. 입었을 때 거슬림 없이 내 몸과 일체감이 느껴지고, 움직임은 편해서 자기 표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옷. 신축성 있는 소재로 몸에 꼭 맞게 디자인한 것은 그런 이유다. 제호 아래의 붓 터치, 치마 아랫단의 먹물 번짐은 쉼 없이 진보하고 있는 중앙일보의 역동적인 힘과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다.”


사진 권혁재 기자 모델 양윤영 헤어 이혜영 메이크업 김지현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학생들이 아주 좋아하죠”

베를리너판은 젊은 감각에 잘 맞는다. 우리 외대학보도 베를리너판으로 찍는데 학생들이 아주 좋아한다. 대판 때보다 편리하다며 학생들이 신문을 친숙하게 생각한다. 갖고 다니기가 좋아 신문을 더 집중해서 읽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해외의 명품 신문들이 많이 선택한 베를리너판은 국제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자부심을 느낀다.

정상국 LG그룹 부사장·한국PR협회 회장“광고 주목도 높아요”

무엇보다 읽기에 편안한 사이즈다. 신문을 펼치면 기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페이지 수를 늘린 이후 각 면 마다 톱기사가 다양한 어젠더를 제시 해주고, 기획·심층 취재 등 많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광고 주목도도 향상되고, 다양한 광고형태가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아침마다 읽지만 늘 새롭죠”

아침마다 중앙일보를 읽지만 늘 새롭다. 베를리너판 도입처럼 중앙일보가 다양한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형식의 변화 뿐 아니라 뮤지컬 어워드를 만든 것처럼 내용면에서도 새로움을 추구한다. 이러한 실험정신, 도전정신을 계속 이어가기 바란다. 베를리너판 1주년을 축하드린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섹션이 예뻐졌어요”

중앙일보가 확실히 센스 있다. 베를리너판은 여성들 핸드백에 넣기 좋고 보기에도 세련됐다. 판형이 바뀐 뒤 특히 문화면과 스타일 등 개별 섹션이 예뻐졌다. 문화가 새로운 자본(capital)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이를 구현했다. 그러면서 본지 기사의 깊이도 더해졌다.


남궁연 뮤지션“비행기에서 최고 인기”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 기간 중 열린 ‘한국의 밤’을 총감독하고 돌아올 때 비행기에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신문이 중앙일보더라.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보는 신문이 중앙일보다. 판이 바뀌면서 섹션은 세밀하게 분화가 잘됐고, 지면 색상도 좋아졌다.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발전하기를.

김정기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 교수 “변화 없는 신문업계에 새 바람”

위기 속에서도 변화가 없는 한국 신문업계에서 중앙일보가 판을 바꾼 것은 매우 바람직했다. 독자의 정보 습득과 활용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읽기가 편해지고 기사 내용이 한층 간결해졌다. 중앙일보가 한국 신문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군수품돋보기] 가스 취사 세트


찐밥은 옛말…가스로 밥지으니 윤기가 잘잘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강달성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이 화신주방산업 공장에서 가스 취사세트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기스 자동 취반기

군대에서 먹는 밥을 ‘짬밥’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짬밥의 어원이 어디에서부터 유래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먹고 남은 밥을 의미하는 ‘잔반’이 변형됐다는 설도 있고, 군대 밥은 고압의 증기로 쪄서 만들기 때문에 ‘찐밥’이 변형돼 ‘짬밥’이 됐다는 설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조금은 부정적인 어감을 갖고 있는 ‘짬밥’이 이제는 단체급식을 아우르는 신조어 쯤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군대 밥은 더 이상 ‘짬밥’이라고 불리기엔 그 맛이나 조리법이 많이 달라져 있다.

과거 고압의 증기를 이용해 직사각형 모양의 금속 밧드에서 쪄내던 것이 최근에는 가스를 이용한 취사 방법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기를 이용해 쪄낼 때보다 밥의 찰기나 윤기, 맛 등이 월등히 좋아졌다.

 이런 가스 취사기구가 군에 도입된 건 2001년부터다.

 이때부터 군은 가스자동취반기(자동밥솥), 회전식 국솥, 다용도 솥, 가스레인지, 보온배식대, 국 보온배식대, 부침기, 가스집합시설, 기화기 등 10개 구성품을 상황에 따라 조합한 가스 취사세트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모든 구성품이 규격화돼 부대 규모에 따라 100명에서 600까지 100명 단위 6단계로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밥을 짓는 가스자동취반기는 33ℓ짜리 밥솥 2개가 들어가 100명분의 밥을 한 번에 지을 수 있는 중형과 이 밥솥 3개가 들어간 150인분용 대형으로 나뉜다.

 이 가스자동취반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직화열에 의해 가마솥 같은 구수한 밥맛을 낸다는 것.

 직화식 오븐 가열 구조로 윤기 있고 찰진 밥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강력한 화력 집중 방식으로 조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스팀으로 밥을 짓기 위해선 취사 시작 1시간 전부터 보일러를 가동해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만들어야 했지만 이 가스자동취반기 도입 이후 이런 작업은 이제 필요없어졌다. 또 다양한 자동조절 기능이 있어 밥맛을 선택해 조리할 수 있고 수동취사 기능을 선택해 취사병이 미세하게 밥밧을 조절할 수도 있다.

 취반기 앞면에는 조리기능 선택(소량, 표준, 연속, 잡곡 및 빵찜 등)이 가능하도록 디지털화된 LED 조작부가 장착돼 기능 선택은 물론 조리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자동으로 표시되며 각 단별로 별도 조작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자동 점화장치가 부착돼 있어 편리성을 더했고 정전 등에 대비해 수동 점화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과열방지 장치, 정전 시 자동소화 장치, 점화 장치 등 각종 안전장치를 갖춰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밥과 함께 매일 장병들의 식탁에 오르는 국·찌개 등을 조리하기 위한 회전식 국솥 역시 사용하는 장병들이 쉽게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데 주안점이 맞춰져 제작됐다.

 회전식 국솥은 90ℓ짜리 소형과 150ℓ짜리 중형, 200ℓ짜리 대형 등 3종류로 구분되며 100인용 세트에는 중형 1개가 600인용 세트에는 대형 2개가 포함되는 등 각 단계별로 조합이 된다.

 자동 점화장치가 장착돼 사용이 편리하며 점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투시구가 있어 점화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정전 등 정상작동 불가시 수동으로 점화가 가능하고 화력 조절도 가능하다.

 국솥 몸체는 360도 회전되며 회전된 상태에서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도 갖추고 있어 협소한 장소에서의 수리나 사용 후 건조 시 편리함을 더했다.

 각종 튀김·볶음·조림 등의 요리를 할 수 있는 다용도솥도 국솥과 비슷한 외형에 비슷한 용량이지만 내솥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솥은 스테인리스 내솥을 사용하지만 다용도솥은 주물솥을 내솥으로 사용한다.

 이 외에도 가스레인지, 부침기, 보온배식대 등 가스 취사세트에 들어가는 10개의 구성품을 화신주방산업과 대성종합주방, 한신기업, 라니쎄인트웰 등 4개 업체가 제작해 각급 부대에 납품하고 있다.

 강달성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은 “장병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품 개선을 해 나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야전부대를 방문, 품질정보와 개선요구 사항을 수집해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생산 업체가 권하는 주물솥 길들이기-물·주방세제로 세척 후 가열해 건조해야

현재 군에 납품되는 다용도솥의 내솥은 주물솥으로 전통 가마솥과 유사하다. 따라서 이 솥을 잘 사용하기 위해선 처음 들여왔을 때 길들이기를 잘해야 한다.

 이 솥을 군에 납품하고 있는 화신주방산업 유광옥 부사장은 “부대에서 처음 길을 잘 들이지 못해 주물솥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물솥 길들이기 요령을 소개했다.

 주물솥을 길들이기 위해선 우선 돼지비계, 마른행주, 철 수세미, 세제 등이 필요하다.

 우선 물과 주방세제를 이용해 세척한 후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하고 즉시 버너에 불을 붙여 건조시겨야 한다.

 이어 열가열 코팅을 위해 돼지비계 5kg이나 쇼팅 5ℓ 정도를 솥에 넣고 기름이 전체에 골고루 흡착되도록 문지르고 30분 정도 가열한 후 식힌다. 이 열가열 코팅 과정을 2~3회 반복하면 주물솥 길들이기는 끝.

 유 부사장은 “초기 사용시 매일 음식물 조리 후 이 과정을 1주일 정도 반복해야 한다”며 “초기 길들이기를 한 후에도 다용도솥이 여러 대일 경우 튀김을 한 달 정도씩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면 길이 잘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부사장은 “이런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주물솥은 쉽게 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천 화신주방산업 대표이사-장병들이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견고성에 더 신경


“아무래도 능숙하지 않은 장병들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병들에게 하루 세 차례 제공되는 식사를 만들기 위해 군에 보급된 가스 취사세트를 생산하는 4곳의 업체 중 대표격인 화신주방산업 이재천(사진) 대표이사는 “늘 내 자식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기구를 생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학교나 기업체 같은 곳의 급식 시설도 만들어 공급하지만 이런 곳은 주로 점심 한 끼만 제공하기도 하고 전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기구를 다루지만 군은 다르다”며 “하루 세 끼를 모두 제공해야 하고 평소 주방일을 해보지 않은 장병들이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과 견고성에 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표이사는 “국내 단체급식용 조리기구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선도기업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장인정신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특허만 6개이고 실용신안 27건, 디자인 4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이사는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위생적인 주방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부대를 직접 방문하는 등 사용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기존 스팀을 이용한 조리기를 사용할 때에 비해 가스 취사세트는 주방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인력도 대폭 줄였다”며 “앞으로도 장병들이 보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요일, 2월 07, 2010

"얼굴 너무 작게 보이려다… 잘못하면 '개(犬)턱' 됩니다"


[Why][문갑식의 하드보일드] '얼굴의 마법사' 진훈, '성형왕국'의 베일을 벗기다문갑식 기획취재부장 gsmo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기사 100자평(49)              입력 : 2010.02.06 08:04 / 수정 : 2010.02.06 18:25

▲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1008is@chosun.com "얼굴 너무 작게 보이려다… 잘못하면 '개(犬)턱' 됩니다"
"홧김에 수술하는 건 애정 찾겠다고 총들고 탈영하는 격입니다"
V라인은 예쁘지 않은 '犬턱'
코 높여 어울리는 얼굴도 적어…
정신적 열등감을 수술로 치료
전공 다른 의사들은 성형의에 수술법 배우고…
상담실장들은 환자 몰고 다니며 의사 컨트롤 하기도

"톱과 정, 망치에 끌까지 쓴다고요?" 놀라 반문하는 기자를 진훈(陳薰·44·사진) 예성형그룹 원장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야기할 때 계속 사람의 두개골(頭蓋骨) 모형을 만지작거렸다. 오래된 버릇인 것 같았다.

한국은 성형(成形)의학의 세계 최강국이다. 그중에서도 중심이 신사동~압구정동~청담동으로 이어지는 '성형 타운'이다. 그 벨트에서 성형수술하는 병원이 1000개쯤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누구도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

그곳에는 내국인이 들른다. 일본인, 중국인을 선두로 한 아시아인들이 들른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온다. 그들은 여기서 1인당 적게는 200~300만원, 많게는 5000만원씩을 쓰고 돌아간다. 어마어마한 외화(外貨)벌이다.

진훈이 일하는 곳은 그 벨트의 동쪽 끝, 청담동 대로변에 우뚝 솟아 있다. 평생 사람 얼굴 고치며 살아온 그는 안면(顔面)윤곽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3차원 양악 축소술'에 관한 논문을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한 의사다. 세계 최초였다.

거기서 우리는 예뻐지려는 사람과 예쁘게 만들고자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이야기했다. 돈과 기술의 교환, '아름다움'이란 목표에 가려진 기쁨과 좌절도 이야기했다. 오늘도 그곳에선 희비(喜悲)의 쌍곡선이 그려지고 있을 것이다.



■신분 상승

―왜 우리가 다른 분야도 아닌 성형에서 세계 1위가 됐을까요.

"성형에 대한 욕구가 사회적으로 신분 상승이 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미국 같은 나라는 아무리 성형수술을 해봤자 신분상승의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신분 상승을 가져옵니다. 지나친 성형, 무분별한 성형을 비난하는 소리가 있지만 그만큼 우리가 다이내믹한 나라라는 뜻도 되지요."

―성형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정신적 열등감을 수술로 치료한다고 보면 됩니다. 예쁜 편인데도 '이게 싫다'는 분이 많습니다. 정신과적인, 그런 스트레스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남녀 비율이 어느 정도입니까.

"적을 땐 1대9, 심할 때는 1대49쯤 됩니다."

 
▲ 사람 두개골을 늘 옆에 두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 진훈 원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형이 신분 상승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아무래도 20대가 많겠지요.

"같은 20대라도 학생과 직장여성이 다릅니다. 학생들은 대개 부모와 함께 내원(來院)하는 데 부모가 허락하는 범위, 즉 눈, 코 정도를 고칩니다. 경제력 있는 직장여성은 얼굴 뼈 수술, 가슴수술 등을 합니다. 보다 적극적이지요."

―가슴확대 수술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많습니다. 백(Bag)이 체내에서 터져도 안전합니까?

"1세대 실리콘 백은 몸 안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규명은 되지 않았지만요. 이후 등장한 게 생리식염수 백을 넣는 수술입니다.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터진 감촉은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가슴이 크면 미련해 보인다'는 속설(俗說)이 있었는데 왜 바뀌었을까요.

"원시시대 때 가슴 큰 여성은 동물들에게 쫓기다 많이 잡아 먹혔습니다. 그러니 남성이 원치 않았겠지요. 그랬던 트렌드가 바뀐 건 서양에서 옷을 입을 때 멋있어 보이느냐 아니냐는 논란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누구는 입어서 예쁜데 나는 안 예쁘면 화가 나지요. 연예인들의 가슴 사이즈가 거대화되면서 '저 사람들도 다 가슴성형을 하는구나'하는 의식이 퍼진 영향도 있습니다."

―30~40대는?

"주로 눈과 그 주변을 많이 손봅니다. 쌍꺼풀 외에도 앞트임, 뒤트임에 관자놀이 주변에 지방주입을 하지요. 관자놀이나 볼이 꺼지면 인상이 강팔라 보이거든요. 미국에선 이 수술이 제일 많아요."

―앞트임, 뒤트임이면 눈을 짼다는?

"앞트임은 코 주변이고 뒤트임은 반대쪽이지요. 대개 0.5~1㎜, 최대라도 1.5㎜이냅니다."

―째는 김에 더 째지, 1~2㎜로 얼굴이 달라질까요.

"더 째면 눈동자 주변 인대를 다치게 됩니다. 사실 앞트임, 뒤트임은 불만족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칼집만 남는 경우도 있고요. 인상에 거의 영향을 못 미친다고 보면 됩니다."

―50~60대는요.

"주름 성형이 많습니다. 눈 주변이 처지면 눈이 짓무르고 전방(前方) 주시가 잘 안 되거든요. 어느 전직 대통령이 한 눈 수술이 바로 이런 종류지요."

―진 원장이 해본 최고령자는 몇 살쯤 됩니까.

"70대 중반 여성이었습니다. 역시 눈 주변 주름 성형이었고요."

■로봇

실화다. 얼굴 보고 사람 뽑는 회사 면접장에 난리가 났다고 한다. 직원들은 진경(珍景)을 구경하려 몰려들었다. 그들 앞에 눈, 코, 입에 메이크업까지 똑같은 입사 지망생들이 서 있었다. 로봇 같다는 수군거림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성형외과의 주 고객이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일수록 수술이 커집니다. 연예인 지망생이기에 외모가 대개 수준급이고 균형도 잡혀 있는데 더 완벽하게 고치고 싶어하니까요."

―이른바 '술집 아가씨'들이 전문으로 하는 성형이 있다는데 그건 뭡니까.

"그분들 전문병원이 있긴 합니다. 어느 병원이 잘한다고 하면 소문이 쫙 퍼지지요. 그분들은 화장을 진하게 할 때 돋보이는 걸 선호하는데 일반인들은 부자연스럽다고 싫어합니다."

―도대체 어떤 얼굴이 미인인가요.

"의학적으로 미인에 속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일돼 있습니다. 눈이 크고 옆에서 봤을 때 이마보다 턱 끝이 살짝 뒤쪽에 있는 형태입니다.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뒤에 있으면 도톰한 느낌이 들지요. 사진 촬영 때 '얼짱 각도'라는 게 그 기준에 따른 겁니다. 고개를 약간 숙여야 두상(頭相)보다 하관(下觀)이 작게 보이겠지요? 그럼 눈을 치켜떠야 하니 눈이 더 커 보일 테고요."

―왜 입이 나오면 미인이 아닌가요.

"그건 인류의 합의 비슷한 건데요, 동남아시아인들의 경우 입이 나와 있습니다. 그걸 사람들은 덜 세련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치아도 그래요. 치아의 길이가 너무 짧으면 경험이 없어 보이고 반대로 너무 길면 덜 세련돼 보이는 식입니다."

―자꾸 사람 얼굴 가운데 밑의 부분을 이야기하는 느낌이 듭니다. 성형에서 얼굴 가운데를 기준으로 한다면 상하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까요.

"전 2대8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턱을 포함한 안면윤곽 수술이 많은 모양인데 어떻게 합니까.

"자르지요."

―뭐로요?

"의료용 전기톱이나 끌로요."

―그래요?

"길이 3㎝, 폭이 5㎜에서 점점 가늘어지는 의료용 전동(電動) 톱이 있습니다. 경험이 적은 분들은 망치와 끌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 수술을 할 때 부작용도 있겠지요.

"사각턱을 성형할 때는 이런 일이 종종 생깁니다. 환자가 '얼굴이 안 작아졌다'고 불평하면 의사는 '내가 덜 잘랐나?'하고 생각하다 다음엔 더 자르게 되는 겁니다. 자꾸 자르다 보면 사랑니 밑의 뼈가 거의 안 남는 경우도 있지요. 이 엑스레이 사진을 보세요."

―TV에 자주 등장하는 A나 B가 그런 경우인가요?

"그런 분들이 대표적인 '개(犬) 턱'입니다. 개는 턱에 각이 없잖아요. 사람의 턱에는 일정한 각(角)이 있어야 정상인데 너무 깎아내 일어나는 일입니다.

―V라인이니 S라인이니 하는 건 뭡니까.

"V라인이 방금 이야기한 개 턱과 같은 모양입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턱을 너무 뾰족하게 해달라고 하는데 그건 건강에도 좋지 않고 의학적으로도 그리 예쁜 게 아닙니다. S라인은 여성의 몸매를 옆에서 보고 하는 소리인데 말 자체가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용어죠."

■부작용

―혹시 '합죽이'처럼 됐다는 어느 연예인도 잘못된 수술의 결과인가요?

"그는 위와 아래 치아 2개씩 4개를 빼고 잇몸을 잘라 뒤로 이어붙인 건데 잘못된 경우입니다."

―듣다 보니 점점…. 턱을 잘라서 안으로 집어 넣는가 하면 키우기도 하고. 그럼 뭐로 붙입니까?

"나사못으로 접합합니다. 쇠나 티타늄으로 만든 게 여러 개 들어갑니다."

―몇백 년 후 요즘 사람들 미라를 보면 나사못만 남겠네요.

"뼈는 시간이 지나면 붙지만 나사못은 남습니다."

―성형은 엄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급적 해서는 되지 않는 수술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일례로 광대뼈인데요, 많은 분이 오해합니다. 그런 분들일수록 상담해보면 광대뼈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광대뼈는 얇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볼만 처져 울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성형을 원하는 이들은 대개 눈, 코, 입 순(順)으로 하면서 '턱은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는 턱이 우선순위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턱 수술에도 금기(禁忌)가 있습니까.

"아주 중요한 게 저작근(咀嚼筋)이라고 음식물을 씹는 근육인데요, 소위 '사각턱'인 분 중에 그 근육을 절반 혹은 3분의 1씩 잘라내는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작근은 그냥 놔둬도 70~80대가 되면 30% 정도 감소하는데 그걸 그렇게 잘라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와!

"턱 깎는 걸 두려워하는 환자를 위해 그런 수술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잘못하면 합병증이 생겨 입이 안 벌어지거나 빨대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주걱턱도 따지고 보면 턱의 문제가 아니라 치아 교정이 선행돼야 할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코 수술도 많이 한다는데.

"사람 코는 미간(眉間) 사이가 제일 낮아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코를 높인답시고 지방을 주입한다든가 하면 비정상적인 모양이 나오지요."

―한 연예인이 그런 경우 아닌가요?

"코를 높여서 어울리는 얼굴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분은 실리콘을 주입했다가 너무 티가 나 다시 제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 얼굴은 한번 손을 대면 되돌리기가 힘들 텐데, 왜 이런 몰상식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미남 미녀는 선글라스를 씌워놔도 눈에 확 뜨이는 법입니다. 몇만 관중이 들어찬 잠실야구장에서 카메라가 미남 미녀를 찾아내는 게 같은 원리지요. 미남 미녀는 눈이 제일 중요하지만 눈 수술은 별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소피 마르소가 나이 들어도 미모를 유지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어요. 눈 작은 어느 연예인 같은 경우 별의별 수단을 다 써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코는 너무 튀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입이 가장 변화의 가능성이 큰 부분이 됩니다. 그런데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건 소위 상담실장들 때문일 겁니다."

―그들은 의사가 아니지요?

"최근 하나의 직업이 됐는데요. 소수 사례긴 하지만 상담실장이 의사를 컨트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능력을 보여준답시고 의사와 딜(Deal)을 하거나 환자를 병원으로 몰고 다니는 거지요. 강남에서만 200명 가까이 돌아다니고 있을 겁니다."

―전공이 성형외과가 아닌 의사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도 많지요.

"제가 알기로 성형외과의 의사번호가 2000번 정도인데 은퇴했거나 다른 일에 봉직하는 분을 제외하면 개원의(開院醫)가 1000명 정도 될 겁니다. 강남에 성형수술하는 곳이 1000곳 정도인데 그 중 40%는 전문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대개 성형외과의에게 수술법을 배워서 하지요."

■미학

진훈은 서울 여의도고를 나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경기도 분당에서 개업했다. 그 뒤 BK성형외과 등을 거쳐 지금의 예성형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부친도 진단방사선과 의사였다고 한다.

전공을 결정할 때 그는 외과(外科)에 남고 싶었다. 그러나 의원을 열었을 때 '시시한 일'만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성형외과를 택했다. 그는 "성형외과의가 환자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길 듣는 건 드물다"고 했다.

―그만큼 불만이 많은 건가요?

"일반 외과나 내과는 의사가 종료를 선언해야 치료가 끝납니다. 환자들이 고마움을 그때 표하지요. 성형외과의는 몇달 후 부기가 빠져야 치료가 종료되는데 그럼 고맙다는 이야길 들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끼리는 '몇달 후 환자에게 전화가 오면 겁이 난다'는 말을 합니다. 십중팔구 불만이 있는 분일 테니까요."

―지금까지 3000~5000명을 수술했다는데 불만율이 어느 정도인가요.

"1년에 10명 정도? 그런 분들은 두 부류입니다. 저를 신뢰하면 재수술을 해 드리고 믿지 못하면 수술비를 환불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요. 성형외과의는 자동차보험 같은 보험에도 가입합니다. 분쟁이 생기면 손해사정인이 나와 양측의 의견을 종합해 조정하고 그래도 안되면 소송을 해야지요."

―그렇게 많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으려면 미학(美學)도 공부했겠습니다.

"어떤 것이 아름답느냐는 의학적으로, 회화나 조각 같은 분야에서 이미 기준이 마련돼 있습니다. 한번쯤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분들은 주의할 게 있어요. 절대 '내가 보기에 이곳을 손보고 싶다'고 미리 결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왜요?

"의사가 보는 관점과 다른 경우가 많으니까요. 또 한가지는 홧김에 하지 말라는 겁니다."

―홧김이라니?

"일례로 부부 관계에 금이 갔거나 애인과 결별했을 때를 말합니다. 배우자가 바람이 난 것은 상대가 미인이어서가 결코 아니거든요. 단지 '이 사람이 내 배우자가 아니라서'라는 측면이 더 강합니다. 애인과 헤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형으로 해결하려는 건 떠나간 여자 찾아 총 들고 탈영(脫營)하는 것과 같지요. 그럼 돌아오겠어요? 더 도망가버리지요."

―성형 중독(中毒)은 어떤 경우에 해당되나요.

"몇번을 하면 성형 중독이다, 이런 기준은 있을 수 없고요. 주변의 가족이나 친지가 모두 말리는데도 성형을 계속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그 범주에 있다고 봐야지요. '예뻐지는 게 꼭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을 탓할 순 없습니다. 단 꼭 의사와 상의하라는 겁니다."

―성형수술한 1000명의 사진을 놓고 연구한 적도 있다지요?

"수술을 똑같이 해도 어떤 사람의 얼굴은 마음에 드는데 어떤 사람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그 문제를 파헤쳐보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해 사진을 리뷰해본 적이 있어요. 어떤 부분이 잘됐고 못됐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요. 그 결과 전체 성인 중에 약 30%가 주걱턱이 아니고 정상 교합(咬合)인데도 아래 턱이 약간 큰 것으로 나타나더군요."

―그래서 개발한 게 '3차원 입체 양악 축소술'이지요? 세계 최초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논문도 게재했고.

"위 아래 턱을 잘라 각도를 맞추는 것인데 3차원 입체이기 때문에 2㎝ 정도 교정 효과를 냅니다. 실제로 턱만 깎는 것은 그보다 못해 눈에 뜨이게 달라보이지요."

―성형수술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화(外貨) 가득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10년 전부터 부산으로 많이 오고 중국인들은 7~8년 전부터 옵니다만 성격이 달라요. 수술비 싸다고 태국 가서 성형수술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일본도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선진국이기 때문에 큰 수술은 꺼립니다. 주로 보톡스 주사나 필러를 맞는 건데 그게 일본보다 비용이 저렴하지요. 중국 환자들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우리 성형외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계를 사용해서 하는 분야를 제외하곤 세계 1등일 겁니다."

―일반인을 예로 들 순 없고 독자들이 잘 아는 연예인을 예로 든다면 누가 미인인가요.

"한예슬·김태희·한가인씨가 미인이지요. 웃을 때는 한예슬씨가 더 낫고요. 한 때 미인의 대명사로 알려진 분은 미인의 기준으로 볼 때는 하위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대단한 미인으로 인식합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진 원장 스스로의 얼굴을 손 본 적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없다"고 했다. 이번엔 "기자의 얼굴은 어떻게 수술하면 미남이 되겠느냐"고 물었다. 진훈은 기다렸던 질문이 나왔다는 듯 씩 웃었다.

"20~30대는 골격이 중요합니다. 그 후는 젊어 보이는 데 무게를 둬야 합니다. 선생님은 모발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10년은 젊어 보일 겁니다. 굳이 한가지 더하자면 치아를 깨끗하고 크게 보이게 하는 수술이…."

마지막 질문, '당신은 어떤 성형외과의냐'는 것이었다. 그는 "전 고객이 원하는 수술이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수술을 해주는 의사"라고 했다. 두 차례 만나 이야기하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한 번도 높아지지 않았다.

토요일, 2월 06, 2010

방귀는 ‘대장활동 정상’이라는 신호


[조인스]
기사
나도 한마디 (1)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우리, 방귀 튼 사이야.” 요즘 연인들 사이에서 친밀도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여자 출연자들이 남편 앞에서 방귀를 참기 위해 고생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만들어내곤 한다. 이처럼 웬만큼 친밀한 사이가 아니면 감추고 싶은 게 바로 방귀다. 그러나 방귀는 정상적으로 창자가 활동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다. 여자는 방귀를 뀌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오히려 여자들이 남자보다 방귀를 더 많이 뀐다는 보고도 있다. 평균적으로 어른은 보통 하루에 5~20번 방귀를 뀌며 한 번에 25~100mL의 가스를 방출한다고 한다.

방귀로 나오는 가스는 음식을 삼킬 때 들어오는 공기가 일부 포함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온 여러 가지 음식물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발생한다. 대장에서 생기는 가스의 대부분은 수소와 이산화탄소인데, 주로 탄수화물 섭취로 발생한다. 양파·아스파라거스, 보리나 밀 같은 곡류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소장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대장으로 넘어온다. 사탕이나 껌에 많은 자일리톨, 소비톨은 소장에 이들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대장으로 넘어온다. 탄수화물이 대장으로 넘어오면 대장에서 많은 양의 수소, 이산화탄소가 생성되지만 이 가스들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는 대장에서 만들어지는 가스의 1%에 해당하는 유황이 함유된 가스(황화수소·메탄가스·암모니아·지방산) 때문이다. 유황성분은 브로콜리, 양배추,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다. 빵이나 맥주에 첨가물로도 잘 들어간다. 유황성분은 메티오닌, 시스테인 같은 아미노산에도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 후에 냄새가 심한 방귀가 생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도둑방귀’는 유황성분이 소량씩 나오는 경우로, 수소와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나오는 ‘대포방귀’보다 냄새가 고약한 경우가 많다.

음식물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일부 당뇨병 약이나 비만 치료제가 방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들 약물은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는 작용기전 때문에 가스가 많이 생긴다.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해 장내의 정상 세균들이 감소하는 것도 방귀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방귀가 많이 나오거나 냄새가 심해도 질병 때문인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복통, 식욕감소, 체중감소, 변비나 설사가 동반된 경우라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대장암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심한 경우에는 메탄가스가 더 많이 방출된다는 보고도 있다.

방귀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식사할 때 쩝쩝거리거나 국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소리 나는 방귀를 줄이기 위해서는 채소·보리 등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냄새 나는 방귀를 줄이기 위해서는 육류·맥주 등의 섭취를 줄인다. 요구르트 등 유산균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장내의 나쁜 세균이 감소하고 정상 세균이 증가해 가스 생산이 적어질 수 있다. 악취가 심한 경우는 비스무스란 약물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약은 황화수소 같은 악취를 내는 물질과 결합해 악취를 9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숯을 넣어 악취를 흡수하는 내의(內衣) 혹은 패드도 판다고 하는데, 국내에는 알려진 게 없다. 이렇게 불편한 방귀도 너무나 반가운 경우가 있다. 병원에서는 수술 후 장운동이 돌아왔는지를 방귀로 판단한다. 방귀가 나와야 식사를 하도록 하는데, 이는 청진기로 장음을 듣는 것보다 훨씬 더 신뢰성이 높다고 한다. 오늘도 외과 병실에서는 간호사가 수술받은 환자가 방귀 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경희대 의대 교수 가정의학 전문의


북 “미군 유해 발굴해 놨으니 가져가라”



기사
나도 한마디 (19)
2010.02.07 11:01 입력 / 2010.02.07 13:37 수정
김정일 금고까지 말라가자 돈 될 곳마다 손 내밀어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움직임이 분주하다. 중국의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6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 담당 사무차장이 9∼12일 평양 방문을 앞두고 이날 서울로 왔다. 통일부는 8일 북측과 개성에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북한 측 동인이 크다. 북한은 연례 행사이긴 하나 왕자루이 중국 당 연락부장을 초청했고, 그동안 거부해 온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 방북도 받아들였다. 우리 당국이 금강산 관광 회담 개최 조건으로 ‘신변 안전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북한 당국자를 실무회담에 넣어야 한다’고 하자 명단을 수정·통보했다. 북측은 회담 대표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 조평통 서기국 책임부원,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을 포함시켰다. 북한은 6일 지난해 말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무단 입북한 미국 국적의 로버트 박씨를 43일 만에 베이징 공항을 통해 석방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대북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를 요구하며 6자회담을 거부해 온 입장에서 선회하는 전주라는 분석도 있지만 경제적 지원을 우선 얻어 내기 위한 상황 모면용 제스처란 시각도 상당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9호실 금고는 물론 국가 전체의 국고가 바닥나는 중”이라며 “외부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현금이 상당 부분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북한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백만 아사자가 발생한 1990년대 중반의 위기와도 질적으로 다른 양상”이라며 “북한 주민들이 시장 체제에 맛을 들였고 개방사회를 직간접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당국자는 “최근 국정원이 ‘북한의 화폐개혁과 시장 통제 이후 인플레이션, 생필품 부족 등으로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권력층의 이반과 쿠데타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했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이 손을 내민 분야는 모두 현금이 되는 분야다. 지난달 27일 북한은 서해 함포 사격 도발을 하면서도 유엔사를 통해 미측에 미군 유해 발굴사업 재개를 제안했다. 북측은 “우리가 다른 공사를 하면서 미군 유해를 발굴해 놨다. 수고하지 말고 와서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또 당시 지형을 알고 있는 노인들이 사망하고 있는데 그전에 작업을 마쳐야 하지 않겠나”며 ‘호소’했다고 한다. 미측은 아직 답을 주지 않고 있다. 미측은 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내 유해 공동 발굴작업으로 229구의 시신을 발굴하고 2800만 달러를 줬다. 당국자는 “미측이 비용 지불방식 변경 등의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이 현금 압박에 시달린 것은 지난해 핵실험 후 유엔 제재가 발동하면서다. 수차례 차단된 무기 수출은 북한의 대표적인 현금원이다. 북한에서 출항하는 선박에서 발견된 무기는 무조건 압수되기 때문에 수주국의 주문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게 정부 분석이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의 김동운 실장이 해임되고 화폐개혁 실패 책임을 물어 박남기 당 계획경제부장도 해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 당국자는 “해임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연말 유럽연합(EU) 27개국이 북한의 핵심 인사를 대상으로 취한 출입국 금지, 자산 동결, 역내 송금 금지 등 조치가 북한 권력층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선 ‘쿠데타 가능성’ 보고

EU는 당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동운 당 39호실장, 전병호 노동당 군수공업 비서,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남한에서 올라가는 현금줄도 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 지급을 제외하면 거의 끊겼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개성 관광이 중단됐고, 해주산 모래 반입도 지난해 4월 이후 끊어졌다. 2008년 모래 대금은 2000만 달러로 금강산 관광 1년치 금액과 비슷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의 대북 지원도 과거와 다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총리가 방북해 무상원조 2000만 달러를 포함한 약 30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으나 제한적 지원만 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지원량을 조절하고 있어 북한이 왜 찔끔찔끔 주느냐고 불만을 전달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방북한 왕 부장이 추가 지원 문제와 6자회담 재개를 연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단순히 현금 확보가 아니라, 3남 정은(28)의 후계체제 안정과 2012년 ‘강성대국’실현을 위해 대외정세를 안정시키고자 유화 제스처를 보이는 측면도 있다”면서 “문제는 강성대국을 위한 재정 확보 차원에서 화폐개혁을 단행, 주민들의 달러를 회수하려 한 것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현재로선 북한이 핵 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를 기조로 북한의 자세 변화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풀너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강연에서 “오바마 정권 출범 이후 무제한 개입정책이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어졌다”면서 “김 위원장의 불안정한 건강과 조여 오는 국제 제재, 화폐개혁 이후 사회 불안은 북한에 위험한 변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북한 화폐 개혁은 주민들에게 재앙”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페루에 기증한 대한민국 공군기





  

우리 정부가 페루에 무상 양도한 A-37 지상공격기 8대가 4일 수도 리마의 군 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한 신부(왼쪽)가 이 공격기에 축복을 내리는 종교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양도를 페루 전력 증강 사업에 대한 한국 방산업체 참여의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페루는 A-37을 대테러 작전과 마약퇴치 임무에 투입한다. [리마 AFP=연합뉴스]

김현우 (auk816)
비행기에 축복하시는 신부님...좀....... (02.06 08:59)

화요일, 2월 02, 2010

광고 제작자가 말하는 PPL의 세계


간접광고 이달부터 전면 허용 … 광고 제작자가 말하는 PPL의 세계


이달 1일부터 간접광고가 본격적으로 허용됐다. 기존엔 간접 광고의 법적 근거가 없어 브랜드를 테이프로 가리거나, 화면에서 모자이크 처리하는 식으로 막았지만 이제는 가리지 않고 제품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최근 간접광고에 대한 보고서에서 “광고주 입장에선 국내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될 경우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해외시장에 제품을 광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광고제작사 중 유일하게 PPL팀을 이끄는 이노션의 임범(41·사진) 브랜드플레이스먼트팀장은 “PPL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PPL을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PPL 전문 대행사(에이전시)들이 난립했던 시장이 급속히 대형 광고제작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PPL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됐다. 임 팀장은 2004년 공동제작을 맡았던 드라마 ‘불새’에 아이리버의 MP3 플레이어를 등장시켜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이 제품을 널리 알렸다. 주인공 이서진이 MP3 플레이어업체 부사장이라는 설정이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등장한 포르테 자동차,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 등장한 쏘렌토R도 임 팀장의 작품이다.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PPL로 허쉬초콜릿도 등장시켰다.



드라마 ‘아이리스’ 14회에 주인공 이병헌의 차로 등장한 K7. 이병헌이 주차장에서 스마트 키를 누르자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지는 장면.

가장 최근엔 드라마 ‘아이리스’가 PPL로 화제를 모았다. 제작사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롯데호텔, 서울시, 쇼핑몰 가든파이브 등 많은 기업과 기관을 끌어들였다. 그중 임 팀장의 작품은 이병헌의 차로 등장했던 기아차의 K7과 이병헌·김태희가 묵은 제주도 해비치 호텔이다. ‘아이리스’는 PPL로 제작비의 3분의 1 정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간 뒤에야 신차 생산이 시작되는 바람에 K7은 11회 촬영분부터 등장했다. 그나마 출시 전 촬영용 차량을 따로 급히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개정 법이 발효되기 전이라 로고를 테이프로 가리거나 카메라 각도를 조정해 브랜드가 안 나오게 하느라 애를 먹었다. 


막바지 촬영 일정이 촉박해 제주도 신을 찍을 땐 새 차 문에 붙은 파란색 스펀지도 못 뗀 채 촬영을 했다가 나중에 허겁지겁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웠다고 한다.


자동차 PPL에서는 금기 사항이 있다. 차를 폭파하면 안 된다. ‘아이리스’에서도 K7을 폭파하겠다는 제작진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단종 모델인 ‘아벨라’가 대신 폭파됐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K7의 신차 발표회 때는 ‘아이리스’ 장면이 영상자료로 쓰였다.


임 팀장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대작 드라마에는 PPL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PPL 시장이 정착된 미국 할리우드의 경우 영화 제작비의 30% 정도를 PPL로 마련하고 있다. 일본의 광고회사 덴쓰는 도요타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임 팀장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실생활과 비슷한 상황에서 제품을 쓰는 장면이 자연스레 노출되는 것이 PPL의 강점”이라면서 “PPL 허용 첫해인 올해 협찬을 포함한 간접광고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그 규모는 해가 갈수록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영 기자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드라마나 영화에 홍보를 원하는 제품을 등장시키는 광고 기법.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5%, 전체 화면의 4분의 1을 넘지 못한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월요일, 2월 01, 2010

막걸리 90%가 수입쌀… 무늬만 전통술?

[박순욱 기획팀장의 경제 돋보기] 막걸리 90%가 수입쌀… 무늬만 전통술?

박순욱 기획팀장 swpark@chosun.com
기사 100자평(0)              입력 : 2010.02.02 03:28

▲ 박순욱 기획팀장 수입쌀이 3배 더 값싼 탓… 국산쌀 쓰면 150원 올라
막걸리 폭발적 열풍도 국내 농가엔 도움 안돼
최근 '국민 술' 대접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90% 이상이 국산쌀이 아닌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막걸리 시장의 확대가 우리 쌀 농가에는 정작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가 '전통 한국술' 이미지를 띠고 버젓이 수출까지 해왔다.

특히, 막걸리는 주세(酒稅)가 5%밖에 안돼, 약주(주세 30%), 소주(72%), 맥주(72%) 등 다른 술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입쌀이 국산의 3분의 1 가격'이라는 이유로 막걸리업체 대부분이 국산 쌀을 외면해왔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수입쌀 막걸리에 왜 열광했을까? 수입쌀로 만든 줄 몰랐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막걸리 병의 성분 표시란에는 '원산지 표시'가 돼 있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수입쌀 막걸리를 마시면서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를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막걸리 원료에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 오랫동안 소외받았다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부활한 막걸리. 그러나 시중에 팔리는 막걸리에는 원료 원산지 표시가 없다. 그래서 국산 막걸리를 외국쌀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유통 막걸리, '전통술' 인정 못받아

막걸리는 수백 년을 이어온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술이다. 그러나 정작 시중에 나와있는 막걸리의 99% 이상은 정부로부터 '전통술' 인정을 받지 못했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통술' 인정을 받으려면 100% 국산쌀(이 중 50%는 직접생산)로 만들어야 하지만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킨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통술 인정을 받을 경우 현행 주세(5%)의 절반(2.5%)을 감면해 준다. 농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실 김종실 서기관은 "현재 전국에 780여개 막걸리 제조업체(면허취득 기준)들이 있지만, 이중 정부로부터 전통술 인정을 받은 업체는 15개 업체뿐"이라고 말했다. 전통술로 인정 받은 막걸리가 전체 중 1% 안팎이라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작년 한 해 동안 막걸리용으로 쓰인 쌀과 밀이 3만5000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쌀 2만5000t 중 수입쌀은 1만8000t, 국산쌀이 7000t 정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작년 한 해 막걸리 원료로 쓰인 쌀이 약 6만t에 달하며, 이 중 수입 쌀이 9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의 군소 막걸리 양조업체가 500개가 훨씬 넘어 정부에서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막걸리 업체들이 사용하는 수입쌀은 정부가 쌀시장의 전면개방을 유예하기 위해 1995년부터 미국·중국 등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의무수입물량(MMA) 쌀이다. 막걸리 업체들이 수입쌀을 직접 수입해온 것은 아니지만, 수입쌀 막걸리 시장의 확대는 결과적으로 외국 쌀농가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쌀로 만들어도 제조원가 큰 차이 없다

막걸리 업체들이 그동안 우리 쌀을 외면해온 이유는 가격 때문이었다. 수입쌀이 훨씬 싸다. 실제로 작년 기준으로 수입쌀(공급가 기준)과 국산쌀 가격 차이는 약 3배에 달했다. 그러나 막걸리 한 병에 드는 생산원가 중 원재료인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10~20% 정도밖에 안된다. 국산쌀로 대체하더라도 생산원가 상승분은 병당(750mL, 알코올 6도 기준) 150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의 원가상승은 현재의 이윤에서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가격을 올리더라도 병당 생산원가 상승분(150원 안팎) 정도만 반영할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저항도 거세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산쌀을 사용하면 우리 농가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수입쌀 대신 우리 쌀로 막걸리를 만들 경우 병당 200원 정도를 쌀농가에게 안겨주는 것으로 파악됐다.


▲ 국내 쌀 막걸리는 90% 이상이 수입쌀로 만들지만 막걸리 회사들은 대부분 원산지 표 시를 하지 않는다. 국내 한 유명 탁주의 원료표시도‘백미 90%’라고만 되어 있다. /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국산쌀 막걸리, 시동 걸렸다

전통술인 막걸리만큼은 국산쌀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최근 일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절반 정도 점유율을 갖고 있는 서울탁주협회(장수막걸리, 월매막걸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월매 막걸리' 원료를 수입쌀에서 100% 국산쌀로 대체했다. 농식품부와 손잡고 서울탁주를 비롯해 34개 업체들이 같은 시기에 한시적으로 국산쌀 막걸리(막걸리 누보)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

서울탁주협회 이동수 회장은 "처음엔 3개월만 국산쌀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월매 막걸리는 계속 국산쌀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탁주는 충청도 진천에 대규모 막걸리 공장을 만들고, 이곳에서 만드는 월매 막걸리의 경우 100% 국산쌀을 쓰기로 했다. 월매막걸리는 수입쌀에서 국산쌀로 원료를 바꾸면서 출고가가 200원 정도 올렸다. 생산원가 상승분만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 셈이다.

이동수 회장은 "시장의 반응을 지켜본 뒤 장수 막걸리도 국산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오는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는 우리 쌀로 만든 장수막걸리를 공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사춘 등 약주로 유명한 배상면주가 역시 이달부터 기존 수입쌀 막걸리보다 '150원' 비싼 국산쌀 막걸리를 내놓기 시작했다. 국산쌀 사용 생산원가만큼만 가격을 올린 것이다.

토요일, 1월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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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1월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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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영어' 몰락하고 ‘콩글리시’ 뜬다


영어의 미래를 재단할 칼자루는 인도가 쥐고 있다. 선진국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인도의 한 콜센터.


‘잉글리시’ 지고 ‘콩글리시’ 뜬다?
중국·인도·한국 국력 커지면 국제공용어도 달라져

김형근의 미래, 미래사 이야기
영어의 몰락


몇 개월 전의 일이다. 국내 모 대학에서 교육학을 가르치는 캐나다 출신 한 교수를 만났다. 그런데 건네받은 그의 명함에서 재미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어로 된 명함에 휴대전화를 ‘핸드폰(hand phone)’이라고 표기해 놓았던 것이다.

사실 이상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핸드폰이라면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영어다. 다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점잖고 학식 있는 사람들은 핸드폰이라는 일본식 영어 대신 ‘모바일폰(mobile phone)’이나 ‘셀룰러폰(cellular phone)’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던 필자에게는 약간 의외였다는 말이다.

하기는, 언어의 가장 기본적 속성이 의사전달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영어식이니 일본식이니 굳이 가릴 필요는 없다. 정통 영어를 필요로 하는 신문기사나 방송기사 속의 영어가 아니라면 대충 넘어가도 될 일이다. 더구나 그 교수의 부인이 한국인이라고 하니 능히 그럴 만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보다 제2외국어로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을 때 영어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더구나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과 맞먹을 정도로 경제력도 막강한 국가의 국민들이라면 말이다. 조금은 강도 높은 표현으로 영어의 몰락을 짚어보고 싶은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분명 앞으로 영어의 지배력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세계를 제패했던 미국이라는 제국이 몰락하기 때문에 모국어인 영어도 따라서 몰락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물론 그 위세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아이스크림제국 미국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줄고, 제2의 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자동적으로 영어의 위력은 사라질 것이며, 소위 스탠더드 정통 영어는 자취를 감출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먼 장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영어가 봉착한 문제다.

출산율 저하 등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급속히 줄어드는 데 반해 오히려 우리나라나 중국 등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일본 사람들이 쓰는 영어가 본토 영어와 다르듯, 비영어권 사회에서 쓰는 영어는 정통 영어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은 속도가 아찔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과거의 10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하다. 과거 30년 동안 이렇게 변해오면서 우리의 문화와 일상적 패턴까지 모두 바뀌었다. 10년 전만 해도 현재 우리가 들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이토록 빨리 진화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다.

컴퓨터 또한 마찬가지다. 정보의 저장을 넘어 정보 교환 수단의 웹 2.0이 출현하리라고 생각한 사람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등장

과학과 기술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의 변화를 가중시키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인도의 등장이다. 이제 이 두 신흥 경제국을 빼놓고 세계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비단 경제력에서뿐만 아니다. 10억 명을 넘는 엄청난 인구를 앞세운 두 국가가 세계화 대열에 나란히 동참할 때 세계의 문화, 그리고 세계의 언어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가 고개를 쳐들기 시작할 때만 해도 영어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적어도 중국이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럼에도 영어는 여전히 국제 공용어다. 특히 과학기술분야에서 영어는 국적을 불문한 필수 언어다.

우리는 과학기술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 않더라도 그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 바로 현대 과학기술의 상징인 인터넷 속에서 호흡하고 있다. 인터넷 공용어는 바로 영어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화사회의 위력은 앞으로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인간도 그 속에서 진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의 위력도 점점 강해지고, 머지않은 장래에 영어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세계 공용어가 돼야 할 것 아닌가? 합당한 추론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영어의 세력은 점점 강해질까? 답은 아니다. 10여 년 전의 일이다.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들면서 이 지역을 영어 공용화 지역으로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됐다.

당시 분위기는 국제자유도시로 만들면 서양사람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그야말로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국제적 제주도가 되고, 제주도 주민들이 돈도 잘 벌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러한 주장이 모두 물 건너 간 것으로 안다. 현실성이 없는 발상이었기 때문에…. 당시 제주도 영어 공용화 추진과 함께 전국적으로 영어를 공용화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일었다.

이러한 주장에 앞장선 전직 외교관이자 모 대학 총장이었던 한 인사의 주장은 매우 그럴듯했다. “이제 영어는 필수다. 세계화에 걸맞은 미래의 인재는 영어에서 나온다. 영어를 따로 배우려면 엄청난 돈이 든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모두 똑같이 배울 수 있도록 차라리 공용화가 낫지 않겠는가?”

요즘 영어몰입교육으로 인해 영어교육에 수십 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견지명이 있는 주장이었다. 사실 요즘 영어교육은 영어 공용화 정책을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흐지부지 끝났다. 도를 넘은 발상인 데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중국어 열풍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5년 전 서울 특정 지역에서 일부 철없는 부모들이 나중에 자식들이 커서 유들유들한 본토발음으로 유창하게 영어를 하도록 해주겠다면서 혀를 수술해줬다는 기사가 나와 우리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들은 왜 그렇게 본토발음에 집착했을까? 영어 발음이 유들유들해져 본토인과 다를 바가 없게 되면 노다지라도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본토에서 아나운서라도 시키려는 것이 부모의 꿈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대통령인수위원회의 이경숙 위원장의 “아륀지” 발언은 두고두고 그의 화려한 경력에 먹칠하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영어 공용화 주장부터 혀수술, 그리고 ‘아륀지 파문’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일들을 일단 좋은 눈으로 보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생존경쟁을 위한 몸부림으로 말이다. 생존을 위한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가 있다. 그러한 치열한 노력이 과연 값어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과연 미래를 내다보는 판단이었을까?

영어는 교양언어로 전락

이들에게는 안타깝게도 머지않아 영어는 몰락한다. 표현이 너무 과하다면 말을 조금 바꾸자. 영어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쇠퇴해갈 것이다. 영어의 강세는 결코 계속되지 않는다. 영어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영어를 말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필수가 아닌 교양언어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영어의 미래를 재단할 칼자루는 인도가 쥐고 있다. 또한 중국이 쥐고 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영어의 중심축은 현재 정통 영국영어에서 미국영어로 옮겨가 있다. 이는 또다시 인도영어(인딩글리시)로 넘어갈 것이다. 이에 덧붙여 곧 중국영어(칭글리시)가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조만간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중국사람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상당한 인구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영어 강국이다. ‘콩글리시’도 대단한 영어가 된다. 일본식 영어가 국제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한 지는 오래다. 이처럼 모국어 인구에 의한 영어는 위력을 잃게 되고, 오히려 아시아에 의해 영어의 명목이 유지될 것이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의 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2012년부터 과학과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정책을 포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영어몰입교육의 일환으로 2003년부터 과학과 수학을 영어로 교육해 왔다. 왜 과학과 수학인가? 간단하다. 먼저 수학부터 말하자면, 수학은 모든 과학의 기초다.

광범위한 물리학과 천문학을 비롯해 최근에는 생명공학의 하이라이트인 단백질 연구에서도 수학은 당연히 필수다. 뿐만 아니다. 증권을 비롯해 각종 금융분야에서 분석과 판단을 내리는 데도 수학은 광범위하게 쓰인다. 과학에 대해서는 부연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미국이 과학기술을 주도하는 한 영어는 과학기술 분야의 공용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영어 교육은 다시 말해 국제화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도 한때 이를 본받아 영어몰입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2008년도 영어몰입교육 논의에서 몰입교육에 찬성한 많은 정치가와 학자들이 그 사례로 들었던 나라가 바로 말레이시아였다.

그런데 말레이시아가 서둘러 이 정책을 포기하고 나선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왜 수학과 과학의 영어교육정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을까? 간단하다. 학생들의 과학·수학 성적이 그렇게 향상되지 않았으며, 기대했던 만큼 국제화에 걸맞은 인재양성 효과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또 다른 이유는 도시 학생들에 비해 말레이어를 주로 사용하는 농촌의 학생들에게 이런 형태의 수업은 오히려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이었다. 어려운 개념을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태여 영어로 가르쳐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그 영토 상당부분이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는 않지만, 전통적으로 영어가 널리 쓰였다. 그런 나라에서도 과학과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것에 문제가 나타났다는 결론이다. 우리나라에서 과학과 수학을 영어로 가르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일부 학자는 역사를 포함해 국어를 뺀 전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 정도면 정책 입안이라기보다 영어 전도사라는 편이 더 어울릴 것이다. 어쨌든 우리나라도 엄청난 에너지를 영어에 투자하고 있다. 영어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는 우선 두 가지다. 모국어 인구다. 그리고 세계화의 주축이 되고 있는 경제력의 변화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영어에 가장 극적 변화를 초래할 요인은 우선 영어 사용자의 구성 비율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보다 제2언어로 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현재 8억2300만 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제2언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4억9500만 명으로 60%에 달한다. 다시 말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본토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문제는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영어는 정통 영어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어를 중국어와 결합해 사용하는 싱가포르의 경우가 좋은 예다.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단어·문법·발음 등에서 정통 영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영어를 제2언어로 활용하는 유럽 대륙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영어는 과거 라틴어가 걸어온 운명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언어학자들이 많다. 영국의 응용언어학자 데이비드 그라돌(David Graddol)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영어의 미래연구 권위자인 그는 앞으로 영어를 말하는 사람은 늘지 모르지만 그 위력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더불어 영어의 미래는 복잡하고 상당한 문제를 안게 될 것이며, 라틴어와 똑같은 변화를 거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라돌은 나아가 중국어가 아시아 다수 국가와 유럽·미국 등지에서 새로운 필수 언어로 부상할 것이며, 중국어에 이어 인도의 힌두어, 아랍어, 그리고 스페인어가 부상하면서 영어는 이러한 힘센 언어들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라돌의 주장은 한마디로 ‘세계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영어와 같은 언어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어·힌두어·아랍어·스페인어 부상

로마제국의 등장으로 세계언어가 되었던 라틴어는 서기 300년쯤부터 500년 동안 여러 지역의 사투리로 갈라진 뒤 800년쯤에는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언어로 바뀌었다. 오늘날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의 언어가 바로 그런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이다. 이처럼 영어도 제2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라틴어처럼 지역마다 다른 모습의 언어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얄궂게 표현해서 영어가 갈기갈기 찢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나마 영어의 미래를 인구 10억 명에 육박하는 인도에 걸어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인도는 영어를 제2의 모국어로 쓰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정통 영어는 인도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이처럼 영어가 라틴어처럼 전혀 다른 여러 개의 언어로 분화할지, 아라비아어처럼 방언은 있지만 단일언어로 존속하게 될지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영어가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는 영어의 지배력 약화를 의미한다. 2008년 2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영국 리딩대의 마크 페이절 교수는 새로운 언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했는데, 앞으로 100년 이내에 영어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영어의 암울한 미래는 비단 외부적 요인만이 아니다. 본토에서도 문제는 심각하다. 미국은 원래 다민족, 다문화 국가다. 원래 안고 살았던 문제다. 그러나 다시 최근 수없이 몰려드는 이민자로 인해 정통 영어가 사라지고 있다는 한숨 섞인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정통 영어를 쓰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인터넷 사회가 지속되는 한 영어는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인터넷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더구나 인터넷 영어는 또 하나의 변질된 영어에 불과하다. 구글(Goole)이 사활을 건 통역기가 개발되면 인터넷에서마저 영어는 거의 필요 없는 존재가 된다.

현재의 구글 통역기는 수준이 형편없다. 그러나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말과 언어체계가 다른 영어는 그렇지만 일본어의 경우는 상당히 쓸 만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터넷 전도사’ ‘인터넷의 아버지’로 통하는 빈트 서프 구글 부회장은 2007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영어의 미래에 대한 필자의 질문에 “인터넷에서 영어의 득세는 계속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터넷에서 영어의 득세가 사라진다는 것은 영어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어떤 이유로든 영어가 지금처럼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다. 인터넷사회가 진전되더라도 영어는 점차 세력을 잃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자존심 상하는 영어 공용화 논의도, 혀수술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인도인의 구강구조를 닮기 위해 혀를 수술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륀지 파문’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제 영어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다.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수십 조원에 달하는 영어몰입에 들어가는 비용도 함께 말이다. 영어정책과 관련해 뒷북이나 치는 우려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영어의 알파벳은 계속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영어의 강세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핸드폰은 훌륭한 영어다. 앞으로 ‘무전여행’이 영어로 뭔지 잘 모르면 ‘no money travel’이라고 해도 된다. 상대가 모르면 말고.<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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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과학 칼럼니스트.

미래사연구가. 부산대 졸업. 前 <코리아헤럴드> <중앙일보> 기자.
인문학과 과학이 결합한 각종 칼럼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